2025. 1. 8. 04:45ㆍ묵상하는말씀/누가복음서묵상일기
누가복음서 9:28~29 이 말씀을 하신 뒤에, 여드레쯤 되어서, 예수께서는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기도하러 산에 올라가셨다. 예수께서 기도하고 계시는데, 그 얼굴 모습이 변하고, 그 옷이 눈부시게 희어지고 빛이 났다.
좋은 아침입니다. 독감이 유행하고 사회는 어지럽고 경제는 휘청입니다. 몸과 마음이 피곤한 새해 첫 주간을 우리는 맞이하고 있는데요. 그렇다고 세월을 탓하며 울분만 쌓기에는 우리에게 주신 은혜가 너무 큽니다. 우리에게 주신 어려움은 우리를 괴롭게 하는 것이 아닌, 우리가 넘을 수 있는 것이기에 주어진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이 시기를 아름답게 극복할 기대와, 이후 주실 성장을 꿈꾸는 오늘이길 빕니다.
오늘 본문 28절부터는 예수님의 변모산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주제가 바뀐 것이죠. 그러나 오늘 본문은 이렇게 시작해요.
'그 말씀을 하신 뒤에...'
이는 전 구절의 말씀과 지금부터의 이야기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고백한 후,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자신의 숨겨진 사역, 즉 메시아적 사명에 대해 드러내시죠. 그리고 이는 단순한 죽음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역사에 따라 자신을 드리는 헌신임을 말씀합니다. 또한 그 헌신의 결과는 하나님이 가장 좋은 것으로 결정하신다는 것을 선포하시죠. 그리고 변모산의 이야기가 등장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이제부터 변모산의 예수님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 전제된 이야기를 기억하며 따라가야 합니다.
일단 오늘 본문에서 주목되는 것은 기도하려 가셨다는 것과 또 베드로와 요한, 그리고 야고보만을 데리고 가셨다는 것입니다. 이전에도 이러신 적이 있죠. 야이로의 집에 들어가실 때였습니다. 그 특별한 이유는 저는 여전히 찾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아마도 예수님께서 그들에게서 느낀 특별한 사명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짐작을 할 뿐입니다. 저도 가끔 목회의 현장에서 만나는 특별한 사람들이 있죠. 그들에게서 느껴지는 하나님의 특별한 부르심이 있습니다. 그러면 무언가 더 많은 것을 기도하고 전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예수님도 그런 마음이 아니실까 조심스레 유추해 보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주로 그 자리가 기도하는 자리였다는 사실이죠. 그런데 여기서 저에게 좀 삐딱한 생각이 올라옵니다. 분명 주님은 제자들과 함께 기도하기 위해서 산에 오르셨을 거예요. 그런데 예수님께서 기도하실 때 얼굴이 변하고 빛이 나는 것을 누가 보았을까요? 그들은 우리와 다르게 눈을 감지 않고 기도해서 누군가 변하고 빛나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을까요? 아니면 누군가는 기도하지 않고 예수님을 보았던 것일까요? 그러고 보니 이들에게는 같이 기도하러 가서 딴짓했던 일들이 있습니다. 좀 우스운 상상이죠?
제가 굳이 이런 재미있는 상상을 한 이유가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기도의 본질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죠. 예수께서 어떤 기도를 하셨는지 우리는 모릅니다. 기록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유추는 가능하죠. 그 유추의 대상은 예수께서 오늘 대동한 제자들,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와 함께 겟세마네에서 하셨던 기도입니다. 십자가의 사역을 앞두고 주님은 눈물의 기도를 하시죠. 그 기도는 사람으로서 가장 고뇌에 찬 기도였습니다. 자신의 생명을 드리는 기도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그 기도는 결단과 환희로 마무리됩니다. 인간의 모습으로 원하는 기도보다 우리를 우리보다 더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뜻대로 되는 것이 피조물인 우리에게 가장 좋은 일임을 아셨기 때문이죠.
오늘 기도도 그와 다르지 않았으리라는 것을 우리는 짐작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아버지의 뜻을 알고 계셨고, 그분이 하시는 일은 선하시고 인자하심을 믿었기 때문이죠. 그분은 우리와 함께하시고, 우리를 누구보다 사랑하심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은 그 믿음의 기도, 주님을 향한 마음의 기도가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보여줍니다. 내가 어디에 있든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시며 나의 길을 인도하실 것을 믿는 이들은 얼굴이 밝습니다. 나를 지으신 주님이 나를 좋은 길로 인도하실 줄 믿는 자는 빛이 나요. 이는 어려움이 생겼을 때 더욱 그렇습니다. 어둠이 몰려올 때 더욱 빛나죠.
좋은 사람과의 만남에는 늘 힘을 얻습니다. 좋은 말씀 앞에서 우리는 에너지를 얻죠. 기도가 그렇습니다. 그분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우리의 기도는 내 얼굴을 변하게 만듭니다. 그분이 만드실 내일에 대한 기대가 있다면 우리는 많은 이들이 알아볼 만큼 빛날 것입니다. 태도가 다르고 행동이 다르며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죠. 그런 이들에게 사람들이 붙습니다. 도움의 손길이 더 많아져요. 좋은 생각과 좋은 마음을 가진 사람은 빛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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