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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누가복음서묵상일기

누가복음서묵상일기 170 - 우리의 신앙은 평상시에 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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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서 8:13   돌짝밭에 떨어진 것들은, 들을 때에는 그 말씀을 기쁘게 받아들이지만, 뿌리가 없으므로 잠시 동안 믿다가, 시련의 때가 오면 떨어져 나가는 사람들이다.


좋은 아침입니다. 올 겨울 첫눈이 대단하네요. 폭설입니다. 온통 하얀 눈으로 덮였습니다. 우리 공동체 가족들의 출근길이 안전하기를 빕니다. 그래도 마음은 구름 위를 걷는 듯 행복한 하루를 시작하세요.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출발입니다.
 
오늘은 돌짝밭이 주인공입니다. 돌짝밭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본문의 설명을 들어 보아야 하겠죠. 일단 본문은 돌짝밭을 이렇게 규정합니다. 
 
'들을 때에는 그 말씀을 기쁘게 받아들이지만, 뿌리가 없으므로 잠시 동안 믿다가, 시련의 때가 오면 떨어져 나가는 사람들이다.'
 
말씀을 들을 때는 기쁘게 받아들인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서는 어제 묵상한 '길가'보다는 좀 나아 보이죠? 어제 '길가'는, '듣기는 하였으나'라고 되어 있었죠. 뭐 듣는 둥 마는 둥처럼 보이는데요. 돌짝밭은 좀 다릅니다. 기쁘게 받아들인다는 것이 뭔가 능동적이고 순종적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뿌리가 없데요. 뿌리가 자라지 않는 거죠. 
 
여기서 우리는 뿌리를 언급한 의도를 이해해야 합니다. 뿌리는 보이지 않아요. 파보기 전에는 볼 수가 없죠. 그런데 뿌리를 언급했다는 것은 반대로 보이는 것에 집중하는 문제점을 드러내기 위해서라고 보아야 합니다. 그러니까 '돌짝밭'은 겉으로만 요란한 사람이었던 거죠. 식물은 보통 뿌리를 먼저 내립니다. 이는 마치 기초를 튼튼히 하는 것과 같죠. 그런데 돌짝밭은 기초보다는 보이는 것에 열중한 것처럼 보입니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13장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고린도전서 13:1   내가 사람의 모든 말과 천사의 말을 할 수 있을지라도, 내게 사랑이 없으면, 울리는 징이나 요란한 꽹과리가 될 뿐입니다.
 
뿌리가 없으면 아무리 화려한 열매도 속 빈 강정이라는 뜻이죠.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 구절을 반대로 말하면, 사랑이 없어도 천사의 말을 할 수 있다는 것 아닙니까? 우리는 그렇게 보이는 것에 화려할 수 있는 존재라는 뜻이겠죠. 그래서 일까요? 하나님은 '중심을 보신다'고 우리에게 알려주셨습니다.
 
뿌리는 좋을 때 자랍니다. 평안할 때, 아무 일 없을 때, 내가 좋을 때 자라죠. 믿음도 그래요. 평화롭고 기분 좋고 내가 잘 나갈 때 우리의 뿌리인 믿음을 굳건히 세워야 합니다. 그런데 보통은 우리가 그러질 못해요. 평화로우면 놀기 바쁘고, 잘 나가면 자랑하기 바쁘죠. 구약의 사사기는 그런 우리의 패턴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평화로우니까 딴생각하고 딴짓을 하죠. 그러나 문제가 생길 때 부랴부랴 하나님을 찾습니다. 고난이 오고 나서야 울며 불면 주님을 부르짖죠. 시간이 있고 평화로울 때는 말씀을 가까이하지 않습니다. 어려움이 닥치고 자기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을 때가 와야 그제야 말씀 보고 묵상하고 기도하는 게 우리죠. 딱 돌짝밭 같은 인생입니다.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고 했던가요? 그런 친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평상시 잘해야 하죠. 문제없을 때 자주 만나고 기회 있을 때 교제해야 하죠. 그래야 어렵고 힘들 때 '진짜 친구'라는 열매를 맛볼 수 있는 거예요. 그래야 위기에서 힘을 발휘하는 거죠.
 
우리의 신앙은 평상시에 자랍니다. 우리의 신앙은 아무 일 없을 때 뿌리를 내립니다. 내가 여유로울 때, 내가 할 수 있을 때, 내가 스스로 마음먹을 수 있을 때, 그 자발적인 시간과 마음으로 내 신앙의 뿌리가 자라고 내 믿음의 줄기가 단단해지는 거예요. 고난 가운데 믿음과 신앙이 자란다는 것은 착각입니다. 고난과 어려움의 시기에는 이미 뿌리를 내린 믿음과 신앙의 열매를 맛보는 거예요. 그래서 믿음은 위기에서 빛나는 거죠.
 
오늘 여러분에게는 평범한 하루입니까? 위기가 아직 오지 않은 평상시의 하루인가요? 그렇다면 지금 기도해야 합니다. 지금 말씀보고, 지금 내 지혜를 키워야 해요. 지금, 할 수 있을 때, 믿음을 굳건히 해야 합니다. 만날 수 있을 때 주님을 만나야 하죠.
 
오늘도 우리의 신앙이 자라는 하루이길 빕니다. 그래서 위기 때 빛날 믿음을 만드는 하루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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