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30. 04:45ㆍ묵상하는말씀/누가복음서묵상일기
누가복음 4:14~15 예수께서 성령의 능력을 입고 갈릴리로 돌아오셨다. 예수의 소문이 사방의 온 지역에 두루 퍼졌다. 그는 유대 사람의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셨으며, 모든 사람에게서 영광을 받으셨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 날씨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끈끈하게 더운 폭염이 계속되지만 우리의 영성은 날씨나 계절에 따라 변하는 것이 아니죠.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 인격이 변하지 않듯이 말입니다. 외부적 요인에 잠시 흔들릴 수는 있어도 내 믿음과 기대는 변할 수 없음을 선포하며 오늘도 웃으며 출발해 보자고요.
이제 드디어 예수님의 공생애가 시작되었습니다. 갈릴리에서부터 시작된 그분의 사역이 첫발을 내딛는 순간입니다. 오늘 본문은 그 상황을 포괄적으로 이렇게 설명하고 있죠.
'갈릴리에서 가르치셨다.'
갈릴리에서 무엇을 가르치셨는지, 어떤 말씀을 하시고 또 어떤 행동으로 본을 보이셨는지는 차차 묵상하게 될 것입니다. 다만 오늘 본문은 그 전체적인 삶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예수님의 영성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오늘 본문의 묵상은 중요하다고 보입니다.
예수께서 갈릴리로 오시니 소문이 퍼졌습니다. 아마도 세례 요한으로부터 예수님의 존재를 확인했던 그 소문이었을 거예요. 유대인들이 존경하고 따르던 세례 요한이 인정하고 존중한 인물이기에 더욱 사람들은 궁금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소문은 유명세로 바뀌어서 그의 가르침에 열광했던 것으로 보이죠.
그런데 여기에는 하나의 전제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아는 우리는 그분을 뵙는 것만으로도 영광일 테죠. 그러나 당시 사람들은 그 사실을 알지 못했기에 그의 소문은 단순한 것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지난 묵상에서 유명세에 대한 유혹을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예수님은 사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금 유명세를 털치고 있는 셈이죠. 그렇다면 그 유명세는 어디에서 왔을까요? 이미 말씀드린 세례 요한의 인정 같은 것이 한몫을 했음에 틀림없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예수께서 이적을 베푸신 것도 아닌데 소문이 있다는 것은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는 뜻이죠. 그것을 오늘 본문은 적시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말입니다.
'성령의 능력을 입고'
예수께서 성령에 충만하셔서 갈릴리에 오셨습니다. 그것은 눈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죠. 그럼에도 그 성령의 흐름은 모든 사람들이 느낍니다. 보이지 않아도 향기는 주변을 가득 채우듯이 말이죠. 성령이 충만한 것만으로도 사람들이 우러러봅니다. 성령이 함께하시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이 부러워하죠. 무엇을 해서 우리가 소문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안에 성령이 계시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과 존경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다 아는 내용입니다. 성령 충만하면 권세가 있다는 말을 우리는 무수히 들어왔죠. 그래서 성령의 능력을 입기를 우리가 바라죠. 그러나 어떤 것이 성령 충만인지 우리는 잘 모릅니다. 성령의 능력이 내 안에 거하신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우리는 깨닫지 못하죠. 그런데 한번 그간의 묵상을 돌이켜 살펴보자고요. 그 속에서 성령 충만의 내용이 무엇인지를 우리는 알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세례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으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기억하시나요? 그때 어떤 일이 벌어졌습니까? 하늘이 열리고 성령이 비둘기처럼 예수님께 임하시던 장면을 기억하실 거예요. 그때 하늘에서 이런 소리가 들립니다.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나는 너를 좋아한다."
이 장면이 왜 필요했을까요? 예수님은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며 이 땅에 온 메시아임을 이미 아셨을 것입니다. 그분 자체가 성령이시고 하나님이시니까요. 그런데 세례를 받는 순간 하늘의 음성으로 인해 확인을 해 주시죠. 꼭 그럴 필요가 있었을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장면은 하나님과 예수님 사이의 주고받는 메시지가 아니라 바로 우리에게 보여주시는 메시지라는 생각을 합니다. 다시 말하면 성령이 충만하다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내가 바로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고,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신다.'는 확신을 품는 것이라고요.
여러분은 사랑받는 하나님의 자녀임을 믿으십니까?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 무엇보다 여러분을 사랑하시고 끝까지 함께하실 것을 믿으시나요? 그러면 여러분은 성령이 충만하신 분입니다. 이러한 자신감을 가진 사람은 자연스럽게 관심을 끌고 대화에 영감을 주는 아우라를 발산합니다. 그리고 그 길이 형통합니다. 두려울 것이 없고 여유가 넘치며 늘 가능성과 기대를 품고 살기 때문이죠.
오늘도 성령충만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사랑받고 존중받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그분은 우리를 눈동자처럼 지키시는 분입니다. 그 믿음이 바로 성령 충만입니다.
'묵상하는말씀 > 누가복음서묵상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가복음서묵상일기 78 - 선입견과 편견의 견고한 진을 깨뜨리세요. (0) | 2024.08.06 |
---|---|
누가복음서묵상일기 77 - 하나님의 말씀은 믿는 우리를 통해 이 땅에 실현됩니다. (0) | 2024.08.05 |
누가복음서묵상일기 76 - 오늘도 기쁜 소식을 전하는 여러분 되시길 빕니다. (0) | 2024.08.02 |
누가복음서묵상일기 75 - 내가 바뀌면 세상이 따라옵니다. (0) | 2024.08.01 |
누가복음서묵상일기 74 - 바쁠수록 주일성수가 필요합니다. (0) | 2024.07.31 |
누가복음서묵상일기 72 - '별 것 아니야! 해 볼만 해!' (0) | 2024.07.29 |
누가복음서묵상일기 71 - 하나님을 시험하지 마세요. (0) | 2024.07.26 |
누가복음서묵상일기 70 - 하고 싶은 것을 하세요. (4) | 2024.07.25 |
누가복음서묵상일기 69 - 결핍에 너무 집중하지 마세요. (9) | 2024.07.24 |
누가복음서묵상일기 68 - 절제력은 믿음에서 나옵니다. (1) | 2024.07.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