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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여호수아서묵상

여호수아서묵상일기 85 - 광야가 진짜 은혜입니다.

여호수아서 19:49~51   이스라엘 자손이 이렇게 그들의 경계선을 따라 땅 나누기를 마친 다음에, 그들은 눈의 아들 여호수아에게 자기들의 땅에서 얼마를 떼어 여호수아의 유산으로 주었다. 그들은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여호수아가 요구한 에브라임 산간지방에 있는 성읍 딤낫세라를 그에게 주었다. 여호수아는 거기에 성읍을 세우고, 그곳에서 살았다. 이것이 엘르아살 제사장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자손 지파의 족장들이 실로의 회막 문 곧 주님 앞에서 제비를 뽑아서 나눈 유산이다. 이와 같이 하여 땅 나누기를 모두 마쳤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를 만드는 여러분의 믿음이 결실 맺는 하루 되시길 빕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 같은 본문으로 다시 한번 묵상을 나누고 싶습니다. 어제는 여호수아의 리더십에 대해 묵상했다면 오늘은 여호수아가 받은 땅에 대해 묵상을 해 보려고 해요. 여호수아가 받은 땅을 본문은 딤낫세라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유대 땅 지명에 대해 그리 아는 바는 없지만 유독 이 지명은 낯설죠. 찾아보니 성경에 딱 두 번 등장하더라고요. 오늘 본문과 그리고 여호수아가 장사될 때입니다. 그래도 몇몇 지명들은 귀에 익죠. 아무리 익숙하지 않아도 한 번쯤은 들어본 지명들이 대부분인데요. 딤낫세라는 정말 처음 듣는 지명 같지 않습니까? 그만큼 유명한 도시가 아니었다는 뜻이겠죠. 다시 말하면 그가 부여받은 땅은 볼품이 없는 땅이었다는 거죠. 조금 심하게 말하면 폐허의 땅, 어쩌면 그저 광야와 같은 땅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추측을 뒤받침하는 내용이 이어서 나오는데요. 50절에 보니 '여호수아는 거기에 성읍을 세우고'라는 기록이 있죠. 그 말은 여호수아가 딤낫세라를 받을 때 그곳은 성읍이 아니었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사람이 살지 않는 척박한 땅이었다는 거죠.

 

이 말씀은 지난 화요일 나눴던 말씀의 연장입니다. 제비 뽑기를 하는 이들에 대한 묵상을 기억하시죠? 제비 뽑기는 좋은 땅을 뽑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하나님을 뽑는 것이라고 말이죠. 그래서 좋은 땅을 뽑고, 좋은 일을 뽑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어떤 땅이든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땅일 때 그 땅은 나로 하여금 아름답고 귀한 땅이 된다는 것이 제비 뽑기의 묘미라고 묵상했죠. 그 묵상을 오늘 본문이 다시금 확인해 주고 있습니다.

 

만약 내가 여호수아라면 그렇게 힘들고 어렵게 모든 여정을 이끌고 그 대가가 딤낫세라라면 좀 화가 날 것 같습니다. 우리가 보통 그러잖아요. 대가 없이 최선을 다했지만 그래도 마지막에는 어떤 충분한 보상이 있겠지, 하지 않습니까? 좋은 땅 다 가진 이스라엘 지파들이 꼴랑 던져 준 것이 딤낫세라라면 서운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여호수아는 그런 기색이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그곳에서 당연한 듯 자신의 성읍을 세우고 자신의 할 일을 하죠.

 

선물은 내가 할 일이 없는 도움이 아닙니다. 내가 가꾸고 만들고 세워야 하는 수고가 따르지 않는 선물은 뇌물입니다. 진짜 나에게 귀한 것은 내가 할 일이 있어야 하는 선물이죠. 내가 가꾸는 묘미가 있고, 내가 땀을 흘려 수고해서 얻는 보람이 있어야 하는 거죠. 그래서 열매보다는 씨앗이, 물고기보다는 낚시하는 법이 훨씬 유용한 것이 되는 겁니다. 우리가 은혜를 구할 때도 그렇습니다.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을 은혜는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그런 것은 유혹에 가깝죠. 마치 에덴동산에서 사탄이 우리에게 이렇게 속삭이는 것과 같죠.

 

창세기 3:5   하나님은, 너희가 그 나무 열매를 먹으면, 너희의 눈이 밝아지고, 하나님처럼 되어서...

 

광야가 진짜 은혜입니다. 싸움이 진짜 축복이에요. 그곳에서 내가 심은 열매를 거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과보다는 기회가, 승리보다는 싸울 힘과 용기가 더욱 값지고 복된 것이죠. 한센병자가 몸이 깨끗해지는 것보다, 그 몸을 가지고 많은 돌팔매질을 견디며 주님을 찾아가는 믿음의 용기가 그에게 더욱 큰 복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그 믿음의 눈이 있어야 우리는 좋은 것을 알아보는 자가 되는 거죠. 

 

오늘도 복은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작은 기회만 있을 뿐이죠. 아직 영글지 않은 씨앗만 우리에게 주어질 거예요. 그것을 소중히 여기고 복되게 붙잡는 자만이 계획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도 겨자씨만 한 믿음을 들고 담대히 걷는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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