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2. 7. 06:50ㆍ묵상하는말씀/여호수아서묵상
여호수아서 11:10~15 그때에 여호수아는 돌아서서 하솔을 점령하고, 그 왕을 칼로 쳤다. 그때만 하여도 하솔은, 이들 왕국들 가운데에서 가장 강한 나라였다. 그 하솔 성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을, 전멸시켜서 바치는 희생제물로 삼아 칼로 쳤고, 호흡이 있는 사람은 하나도 남겨 두지 않았으며, 그 성은 불 질렀다. 여호수아는 이 모든 왕의 도성을 점령하고, 그 왕들을 모두 잡아 칼로 쳐서, 주님의 종 모세의 명령을 따라 그들을 전멸시켜서 희생제물로 바쳤다. 그러나 이스라엘 사람들은, 여호수아가 불태운 하솔을 제외하고는, 언덕 위에 세운 성들을 하나도 불태우지 않았다. 이 성들에서 탈취한 노략물과 가축은 이스라엘 자손이 모두 차지하였고, 사람들만 칼로 쳐서 모두 죽이고, 숨 쉬는 사람은 한 사람도 남겨 두지 않았다. 모세는 주님께서 자기에게 명하신 대로 여호수아에게 명하였고, 여호수아는 그대로 실행하여, 주님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것 가운데서 실행하지 않고 남겨 둔 것은 하나도 없었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은 어떨까요? 이 아침에 오늘을 바라보며 어떤 마음을 품으시나요? 기대입니까? 아니면 걱정입니까? 오늘은 어떤 날이 될지 알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죠. 기쁜 날이 될 수도 어쩜 걱정스러운 날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아직 모르는 상황이라면, 아직 다가오지 않은 시간이라면 지금 여러분은 어떤 예측을 하고 싶으신가요? 다가올 시간은 내가 정할 수 없지만 지금 나의 바람은 내가 결정할 수 있죠. 그래서 오늘 이 아침에 나는 결정합니다. 오늘을 기대하며 출발하기로요. 좋은 일을 꿈꾸며 시작하기로 말이죠. 오늘은 좋은 하루가 될 거예요.
가나안 북부 점령 전쟁은 이스라엘의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하솔이 오래된 도시 국가라는 사실을 말씀드린 바 있죠? 세계적인 유적지로 지금 지정되었을 만큼 번성하고 큰 지역이었는데요. 오늘 본문도 하솔이 강대국이었음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승리한 거죠. 이로써 가나안의 중요 지역들이 이스라엘의 손에 넘어갔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10장에 등장했던 동어반복은 계속되죠. 무찌르고 모든 것을 죽이고, 희생제물로 바쳤다는 내용이 계속 이어집니다. 이제는 외울 정도로 지겹게 반복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렇게 반복 또 반복을 이어가는 이유가 있음을 알고 있죠? 그것이 우리의 습관이 되어서 몸에 새겨져야 한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시는 말씀이라는 사실을 말이죠. 우리가 재물에 욕심을 내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뭔지 아십니까? 다음에는 이런 재물이 없을까 봐입니다. 이런 기회가 없을까 봐서, 이런 풍족함이 사라질까 봐 우리는 재물에 눈독 들이고 그것을 사유화하려고 하죠. 그 마음은 더 나아가 다음에는 하나님의 기적이 없을까 봐, 그분이 나와 함께 하시지 않을까 봐, 은혜가 끊어질까 봐 두려워하는 모습으로 진화하죠. 하나님께서 지금 우리에게 그 모든 것들을 불사르라고 말씀하신 이유는 단순히 그 가나안의 문화가 우리에게 동화되는 것을 막기 위함만은 아닙니다. 바로 우리 안에 주님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시고 우리 위해 싸우시고 우리를 가장 아끼시며 눈동자처럼 지키신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습관을 갖게 하시기 위함이죠.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하나님의 은혜가 주어졌습니다. 그분의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어요. 그 이후 또 그 기적과 은혜가 우리에게 늘 있을 것임을 믿으시나요?
이쯤 했으면 됐다 싶은데 이런 동어반복은 11장이 끝날 때까지 계속되죠. 그런데 오늘 본문을 묵상하면서 저는 잠시 고민에 빠졌습니다. 저를 고민하게 했던 구절은 13절과 14절인데요. 여기엔 이스라엘이 하솔을 제외하고 산 위에 세워진 성들은 불태우지 않았다는 구절이 등장하죠. 그리고 그 성의 재물들을 탈취해서 자신들이 가졌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건 마치 스스로 구별해서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하는 모습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아간이 꼭 그랬잖아요? '이걸 버리다니 아깝다.' 그런 자신만의 합리화로 버리고 태워야 할 물건들을 자신의 소유로 만들지 않았습니까? 이게 바로 지금 눈에 보이는 것들을 취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영영 얻지 못할까 봐 두려워했기 때문이죠. 이게 진짜 주님을 모르는 행동인 겁니다. 그런데 지금 그런 모습이 오늘 본문에 등장한 거죠. 제 고민이 여기 있었던 겁니다.
처음에는 '아! 이스라엘이 잘 나가다가 또 샛길로 빠졌구나!' 싶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확정된 묵상을 하지 못하게 하는 문제가 발생했는데요. 이어지는 본문은 여호수아가 주님의 말씀대로 따랐다는 구절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게 저를 고민에 빠지게 한 거죠. 이후 어디서도 산 위의 성읍을 불태우지 않은 것과 그 성의 노략물들을 취한 행위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이 없다는 것이 저의 고민을 증폭시켰습니다.
이럴 때는 선입견을 버리고 조용한 마음으로 여러 차례 말씀을 반복해서 읽어보는 것이 저의 묵상 방법이라고 말씀드렸죠? 몇 번을 반복해서 오늘 본문을 생각 없이 읽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떠오른 것이 있었어요. 여리고 성을 무찌를 때 하나님은 모든 전리품들을 다 버리고 받치라는 말씀을 하셨죠. 그리고 아간의 문제가 발생했고, 아이 성에서 대패를 하죠. 그 이후 아이 성을 재 공략할 때 주님은 또다시 여호수아에게 주의사항을 전달하십니다. 그런데 그 주의사항이 여리고 성 때와 조금 달랐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본문을 찾아보았습니다. 그 구절이 8장에 나옵니다.
수 8:2 "너는 아이 성과 그 왕에게도 여리고와 그 왕에게 한 것처럼 하고, 오직 전리품과 가축은 너희가 가져라. 성 뒤쪽에 군인들을 매복시켜라."
모든 것은 똑같았습니다. 다만 여리고 성과는 달리 아이 성에서는 전리품과 가축을 갖도록 하시죠.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아간의 잘못에 대한 문제를 해결한 이후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전쟁에서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믿고 그분의 함께하심과 행하시는 능력을 신뢰하죠. 그 믿음으로 그들은 용감하게 싸웠고, 그 용기 속에 하나님의 능력이 힘을 발휘했습니다. 그들에게 순종과 믿음이 습관이 되었을 때 오늘 구절이 등장하는 거예요.
여기서 저는 사도 바울의 인생이 떠올랐습니다. 그는 당대의 지식인이었죠. 그것도 최고의 지성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믿고 신념처럼 가졌던 사상과 학식이 단번에 무너졌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한 후 자신의 지식과 학식을 버렸죠. 하나님은 바울에게 자신이 가진 선입견, 세상적인 지식과 경험을 버리고 새롭고 산길인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하셨습니다. 사실 우리가 가진 선입견을 버려야 믿음을 가질 수 있죠.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인정해야 우리는 주님의 능력을 경험할 수가 있죠. 우리가 배웠던 경험들을 뛰어넘어야 나보다 더 크고 높으신 주님을 따를 수 있죠. 그렇게 바울은 자신을 버렸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끝이 아니죠. 그가 버린 학식은 쓸데없는 것이 아니었어요. 그가 내려놓은 지식과 경험은 필요 없는 것이 아니었죠. 그렇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순종하는 바울을 하나님은 다시 쓰십니다. 그의 지식과 경험, 학식을 말이죠. 그래서 성경이 쓰이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이 논리적으로 적히게 되죠.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 있어요. 주님의 이름으로 오늘 내가 포기한 것들, 내려놓은 것들은 반드시 주님의 이름으로 다시 나에게 돌아온다는 사실 말이죠. 주님의 이름으로 순종하여 내가 포기한 재물들, 그분의 이름으로 나의 것을 나누고 사랑의 수고를 한 일들, 주님의 이름으로 눈에 보이는 것들을 뒤로한 일과 주님의 이름으로 내 능력을 이웃에게 사용한 일들, 이 모든 것들은 다시금 나에게 돌아온다는 사실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지금은 아까워 보일지 모르지만 믿음으로 내려놓은 것들은 더 값지고 보배로운 열매로 우리에게 돌아와요. 그러니 순종하세요. 지금 아까워도 내려놓으세요. 지금 힘들어도 버리세요. 내 것을 나누세요. 져 주세요. 양보하세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위해서 사용하세요. 그러면 반드시 채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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