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2. 14. 06:50ㆍ묵상하는말씀/여호수아서묵상
여호수아서 13:1~7 여호수아가 늙고 나이가 많아졌다.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늙었고 나이가 많은데, 정복하여야 할 땅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남아 있는 땅은 이러하다. 블레셋 사람과 그술 사람의 모든 지역과, 이집트의 동쪽에 있는 시홀 시내로부터 북쪽 에그론 경계까지에 이르는 가나안 땅과, 가사와 아스돗과 아스글론과 가드와 에그론 등 블레셋의 다섯 왕의 땅과, 아위 사람의 땅과, 남쪽으로 가나안의 모든 땅과, 시돈의 므아라로부터 아모리 사람의 변경 아벡까지, 또 그발 사람의 땅과, 동쪽의 레바논 땅 전체와 헤르몬 산 남쪽 바알갓에서 하맛에 이르는 곳까지이다. 그리고 레바논에서부터 미스르봇마임에 이르는 산간지방에 사는 모든 사람 곧 시돈 사람을, 내가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모두 쫓아낼 터이니, 너는 오직 내가 너에게 지시한 대로, 그 땅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유산으로 나누어 주어라. 너는 이제 이 땅을 아홉 지파와 므낫세의 반쪽 지파에게 유산으로 나누어 주어라."
좋은 아침입니다. 이번주는 비가 많이 오네요. 오늘도 비소식이 있습니다. 겨울에 눈이 아닌 비가 다소 어색해 보입니다만 창문너머 내리는 빗줄기를 보노라면 제법 운치가 느껴지네요. 오늘도 바쁘겠지만 잠깐 짬을 내서 따스한 차 한 잔과 함께 내리는 비를 보며 미소를 머금은 사색에 잠겨 보시면 어떨까요? 잠깐의 여유가 수고한 여러분에게 위로가 되길 빕니다.
이제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어느덧 여호수아는 노년에 접어들었죠. 그의 인생을 보면 광야와 전쟁으로 점철되었죠. 어려서부터 광야의 나그네 생활과 수많은 전투에 참가했습니다. 늘 최전선에서 그는 사력을 다해 살아온 인물이었죠. 그런 그가 이제 기력이 쇠하고 더 이상 일선에서 일할 수 없는 나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인생이 그렇죠. 올라갈 시절이 있으면 내려올 시절이 있는 법입니다. 들어올 때가 있으면 나갈 때도 있는 법이죠. 진짜 잘 사는 인생은 힘을 낼 때와 힘을 뺄 때, 올라갈 때와 내려올 때, 할 때와 하지 말아야 할 때를 잘 구별할 줄 아는 인생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는 이로 인한 뜻밖의 문제를 하나 거론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아직도 정복해야 할 가나안 땅이 있다는 문제죠. 오늘 본문은 그 땅들의 목록을 기록해 놓고 있습니다. 세상에 완전한 점령은 없죠. 대부분의 지역을 이스라엘이 차지했지만 부분 부분 미흡한 곳들이 있었던 겁니다. 그중에 블레셋이라는 지역이 있네요. 이곳은 지금의 가자지구에 속하는 지역이죠. 주로 요단 강을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이 정복전쟁의 중심이었기에 지중해 해안가의 블레셋은 타깃에서 좀 밀려나 있었던 모양입니다. 게다가 들어가면 길을 잃고 만다는 광야와 산들로 가득한 지역들까지 점령하기에는 어려운 것도 사실이죠.
문제는 여호수아가 늙어서 그 전쟁을 다 수행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가나안 정복 전쟁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지도자가 바로 여호수아 아닙니까? 그가 없이 이 전쟁을 마무리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죠. 우리에게도 이런 일들이 있죠. 내가 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할 수 없는 상황이 오면 난감합니다. 적절한 예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경우도 있죠. 생활고에 시달리는 부모들이 삶을 연명하기 힘들어 극단적인 선택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들 가운데는 어린아이들까지 그 잘못된 선택에 포함시켜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하죠. 이유는 간단합니다. 아이들의 삶을 책임질 수 없는 부모의 한계 때문에 아이들이 고생할 것을 걱정해서죠. 아무리 부모인들 자식들의 인생까지 판단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자신들이 할 수 없으면 자식 또한 할 수 없다고 느끼는 거죠. 그것은 사랑이 아니죠. 책임감은 더더욱 아닙니다. 어쩌면 여호수아에게 맡겨진 사명들이 다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을 여호수아는 힘들어했을지도 모르겠어요. 자신에게 맡겨진 일들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이스라엘 민족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걱정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런 여호수아에게 하나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있어요. 이 말씀이 여러분에게는 어떻게 들리시는지 다시 한번 들어보세요.
여호수아서 13:6~7 "너는 오직 내가 너에게 지시한 대로, 그 땅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유산으로 나누어 주어라. 너는 이제 이 땅을 아홉 지파와 므낫세의 반쪽 지파에게 유산으로 나누어 주어라."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걱정 말고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이 땅을 유산으로 나누라고 말씀하시죠. 르우벤과 갓지파, 그리고 므낫세지파 중 일부는 동쪽에 이미 유산 분배가 끝났습니다. 이제 나머지 9개 지파와 므낫세 일부지파에게 땅을 분배하라 말씀합니다. 저는 이 말씀이 이렇게 들렸어요.
"걱정하지 마라. 여호수아야! 너는 최선을 다했다. 이제 남은 것은 이스라엘 자손들이 해 낼 거야. 너는 염려하지 말고 남은 자손들, 다가올 미래 자손들에게 맡기렴!"
간혹 사명은 내가 다 해야 한다고 믿는 이들이 있습니다. 끝내지 못한 일에 걱정하고, 모든 수고가 허사가 될까 봐 전전긍긍하는 이들도 있죠. 내 눈으로 결과를 보지 못하면 눈을 감지 못하겠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이 내 손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모든 일을 내가 직접해야 한다는 사람이 있어요. 내가 하지 않으면 일이 안 될 줄 알고, 내가 빠지면 지구가 돌아가지 않을 것처럼 여기는 이들이 있죠. 그런데 그거 아세요? 내가 없어도 지구는 잘 돌아간다는 사실 말이죠. 내가 못하면 누군가는 그 일을 반드시 하게 되어있다는 사실 말입니다.
하나님의 사명이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사명은 멈추는 법이 없어요. 나를 통해 시작된 사명은 누군가를 통해 결과를 맺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바울은 이렇게 말하죠. 심은 것은 나지만 물을 주는 것은 아볼로라고요. 그리고 결국 이 모든 것을 통해 거두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라고 말입니다. 다 각기 할 일이 있습니다. 또 그 일들을 합력하여 선하게 만드시는 분이 계시죠. 그러니 내가 다 하려고 하지 마세요. 다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조금 비어있어도 괜찮아요. 내가 옳은 일을 했다면 그것은 반드시 이어지고 이루어집니다. 그러니 오직 할 수 있을 때 최선을 다하기만 하면 됩니다. 주어진 시간 속에서 성실하면 되죠. 그것이 나의 사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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