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 22. 07:02ㆍ묵상하는말씀/고린도전서묵상
고린도전서 10:23~24 '모든 것이 다 허용된다'고 사람들은 말하지만, 모든 것이 다 유익한 것은 아닙니다. '모든 것이 다 허용된다'고 사람들은 말하지만, 모든 것이 다 덕을 세우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도 자기의 유익을 추구하지 말고, 남의 유익을 추구하십시오.
전에 한 번 언급한 바 있죠? 고린도 교회 안에 이런 부류가 있었다고요. "괜찮아, 괜찮아... 하나님은 자비 로우시잖아~ 우리가 무엇을 해도 다 용서하실 거야~" 모든 것이 가하다며 자유를 외치는 사람이 있었던 거죠. 이는 바울의 자유를 오용한 경우입니다. 한편만 받아들인 거죠. 진정한 자유는 용기입니다. 능력이고요. 할 자유도 있지만 안 할 자유도 있어야 하죠. 끌려갈 자유도 있지만 버티고 견딜 자유도 있어야 하는 거죠.
언젠가 어릴 적 제 친구 이야기 한 번 말씀드린 적이 있죠? 어려서부터 천재 소리를 듣던 아이였어요. 공부도 잘하고 리더십도 강했습니다. 언제나 시험 보면 1등을 놓치지 않았어요. 저희 학창 시절에는 야간 자율 학습이라고 학생들을 학교에 붙잡아 놓고 밤까지 공부를 시키고는 했거든요. 요즘처럼 학원이나 과외가 성행하지 않던 시절이었죠. 그런데 이 친구는 야간 자율학습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아이 같으면 선생님에게 오지게 혼났을 텐데 이 친구를 건드리는 선생님은 없었어요. 그래도 1등을 놓치지 않았으니까요. 개인적으로 그 친구와 친해서 왜 그러냐고 물어보았는데요. 그 친구 대답이 자기는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하더라고요. 그 자유의 만끽은 계속되었어요. 대학엘 안 가겠다고 학력고사(지금의 수능이죠)를 안 보고, 그냥 전국을 유량 했습니다. 좋아하는 여자가 수녀가 되자 그녀의 여동생과 결혼하는, 평범한 사람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그에게는 자유였죠. 그렇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지만 그의 유량은 계속되었죠. 아내가 벌어 먹이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20년쯤 지나다가 갑자기 세무사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참 신기한 것은 마음먹고 한 번에 그 시험에 붙어 버린 거죠. 난 놈은 나 놈이에요. 그리고 그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또 물었죠. 무슨 바람이 불어서 네가 공부를 시작했냐고 말이죠. 그랬더니 하는 말이 제 가슴에 꽂혔습니다. 한 번은 또 짐을 싸 정처 없이 한 달이고 두 달이고 유랑을 떠나는 자신에게 자녀가 이렇게 말하더래요. "아빠, 돌아올 때 과자 좀 사다 주세요." 그 말에 '그래' 하고는 돌아섰는데 자신에게 그 과자를 사줄 돈이 없더래요.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답니다. '내가 이렇게 자유롭게 산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나는 자식에게 과자 하나 사 줄 자유가 없구나!'
가질 자유만 자유가 아닙니다. 버릴 자유도 있어야 자유죠. 할 자유가 온전한 자유가 되기 위해서는 안 할 자유도 있는 거죠. 중독이라는 것이 그래요. 할 자유는 있는데 안 할 자유가 없죠. 이것이 반쪽 자유, 아니 그것은 자유가 아니라 오히려 속박 인지도 몰라요. 감옥에 갇혀 마치 자신은 자유하다고 외치는 어리석은 사람일지도 모르죠. 그렇게 한쪽의 자유는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철창 같은 감옥입니다.
이에 대해 바울은 한 가지 기준을 제시하죠. 우리가 자유할 수 있는 것, 진정한 자유의 기준이 무엇인지를 말합니다. 그것은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않는 것, 더 나아가 남을 유익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자유의 기본이라고 말합니다. 이 말이 좀 어렵죠. 어렵다기보다 오해하기 쉬워요. 그러니까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위해서 사는 것이 자유인가? 하는 착각에 빠지기 쉽죠. 철저히 희생하는 것,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것에 익숙한 그리스도인에게는 마치 나보다 남을 먼저 돌보는 것으로 이해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 말씀은 곧 이어질 고린도전서 13장의 말씀과 맥을 같이하고 있죠. 그 본문에도 나의 유익을 구하지 않는다는 말씀이 나옵니다. 그런데 고린도전서 13장이 어떤 장이죠? 소위 사랑장이라고 불리는 본문입니다.
고전 13:5 사랑은 자기의 이익을 구하지 않으며,
바울이 말하는 자유는 사랑에 있습니다. 내가 사랑할 수 있다면 그것이 자유입니다. 내 모든 감정과 마음과 뜻과 바람을 다 모아서 사랑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그것이 자유입니다. 누구도 신경 쓰이지 않고, 어떤 마음도 불안하지 않으며, 이것이 옳고 그른지 따지지도 않는 오로지 확신과 믿음으로 마음을 여는 그 상태에 자유가 있는 것이죠.
잊어버리거나 망각하는 것이 자유가 아닙니다. 다른 것들을 다 무시하는 것이 자유가 아니에요. '이렇게 살아도 되나?' 하는 불안과, '왜 나만 가지고 그래?'라는 불평, '혹시 해를 당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사로잡힌 삶에 자유는 없습니다. 너그럽고 기쁜 마음에 자유가 있고,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을 때 자유가 있어요.
마음이 편안하려면 나를 사랑하세요. 내 주변과 환경, 주어진 삶에 감사하세요. 내 감정을 아름답고 좋은 상태로 만드세요. 어떤 자극에도 좋은 선택으로 반응하세요. 거기에 자유가 찾아옵니다. 자유는 저절로 찾아오지 않아요. 내가 만든 사랑을 따라 찾아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내 이웃을 사랑하면 그 자리에 자유가 임하죠.
오늘도 주어진 하루를 사랑하는 여러분 되세요. 이 아침에 이렇게 고백하고 출발하세요. 정말 적절히 알맞게 주신 나를 먼저 축복하시고요. 나를 위해 주신 삶의 자리를 사랑한다고 고백해 보시죠. 누구를 만날지,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지만 그 무엇이든 다 사랑하고 축복한다고 고백하고 오늘을 시작하시면 어떨까요? 그런 여러분에게 평안과 자유가 찾아올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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