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 28. 07:01ㆍ묵상하는말씀/고린도전서묵상

고린도전서 11:1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사람인 것과 같이, 여러분은 나를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
오늘 본문은 11장의 첫 구절이지만 사실 10장에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10장에 등장하는 바울의 권면에 대한 결론처럼 보이기 때문이죠. 제사에 쓰인 음식을 먹어도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 바울의 권면은, 잘잘못을 따지고 자기주장을 내세우기보다 덕을 세우고 절제하는데 힘쓰라 말하죠. 남의 유익에 더 관심을 기울이라는 말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의미의 말입니다. 저는 이 부분을 조금 더 개인적인 묵상의 영역으로 해석했죠. 쓸데없는 것에 목숨 걸면서 싸우고 따지고 다투기보다 내 마음의 평안을 위해서 져 주라고 말이죠. 나의 직성이 풀리는 일보다 나의 평안을 위해 웃어넘기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일이 된다는 사실도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은 그런 우리의 노력에 대한 결론처럼 보여요.
사실 오늘 본문은 바울의 과한 자기 칭찬처럼 보입니다. 자존감이 높다 못해 교만하기까지 한 모습처럼 읽히죠. 왜냐하면 우리는 누구도 자신의 삶을 타인에게 본받으라고 말할 용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어느 누가 나처럼 되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어느 누가 자신의 삶에 그런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겠어요? 그래서 이런 바울의 표현이 좀 과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바울이 말할 수 있는 것은 교만이나 자존심 때문이 아닙니다. 생각해 보자고요. 우리가 왜 바울처럼 말하지 못할까요? 그것은 내 삶에 그리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 아닐까요? 내 지나온 인생이 인정되지 않기 때문 아닙니까? 그런데 거꾸로 생각해 보자고요. 바울이 이렇게 당당하게 자신을 본받으라고 말하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 일까요? 과시나 교만, 혹은 자기 변명의 말이 아니라면 그것은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있기 때문 아닐까요? 어쩌면 그가 본받기를 바라는 것은 바로 이 부분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후회 없는 인생, 너무도 만족스러운 삶, 다시 한번 삶이 주어진다면 이와 같은 삶을 다시 선택할 용기가 있는 기분, 그것을 본받으라는 말 아니겠어요?
"인생은 누구처럼.." 이런 말 있죠. 대부분 인생을 후회 없이 즐기며 만족하고 사는 인생들을 우리는 부러워하죠. 거기에는 많은 돈도, 명예도, 인기도 필요 없습니다. 자신이 가장 기쁘고 즐거우면 되죠. 어쩌면 우리에 대한 하나님의 관심도 거기에 있는지 모릅니다. 진짜 우리가 즐거워하는 삶, 기쁘게 누리고 만족하는 시간, 땀을 흘리며 애를 써도 웃음이 멈추지 않고 늘 마음이 동하는 인생, 그런 평안을 하나님은 우리에게 선물하고 싶으신지도 몰라요. 우리가 바라고 추구해야 할 자리가 이것인지도 모릅니다.
우리나라 최대 명절은 한가위죠. 한가위에 하는 말이 있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늘만 같아라"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정확히는 잘 모르겠어요. 추측컨대 아마도 그날 가족들이 오랜만에 모여서 푸짐한 밥상을 나누고 웃고 즐겼기 때문 아닐까 싶습니다. 기분이 좋았던 거죠. 즐거운 마음으로 보내는 하루였기 때문일 겁니다. 이 아침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아침 인사를 건넨다면 어쩌면 이런 인사가 아닐까 싶어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늘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평안했으면, 하루 종일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것을 위해 우리는 오늘 쓸데없는 논쟁을 피하고, 그것을 위해 이웃들을 존중하며, 그것을 위해 절제와 자제를 하는 하루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나의 기분을, 나의 감정을 평안하게 만들고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게 하는 것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이 될지도 몰라요. 하나님이 바라시는 첫인사처럼 말이죠.
저도 여러분에게 월요일 아침 인사를 드립니다. 누군가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는 하루가 되시라고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나처럼 오늘을 살아라"
그런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오늘처럼만 살았으면 좋겠다고 고백할 수 있는 하루가 되길 빌어요. 그렇게 하루하루가 나의 인생이 되고, 삶이 되는 거죠. 그렇게 나도 바울처럼 말할 수 있을 거예요. 그런 오늘을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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