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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데살로니가전서

데살로니가전서16 - 이 또한 그가 이루시리라. 데살로니가전서 5:19-28

누군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생은 생각할수록 아름답고 역사는 앞으로 발전한다."

시간이라는 것은 발전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시간이 흘러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성숙해지고,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 그 일의 전문가가 되죠.
그렇게 인생은 시간으로 만들어지고,
그렇게 역사는 발전합니다.
그런데
가끔 제 머릿속에는 의문이 들 때가 있습니다.
정말 인생은 아름다운 것일까요?
정말 역사는 발전하는 게 맞을까요?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인생은 아집과 고집으로 자신만의 세상을 만드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기시감이 들 만큼 역사는 되풀이되어서
하나도 나아진 것이 없는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경우를 볼 때가 있기 때문이죠.
지나간 역사가 반복되면 그것은 발전이 아니라 퇴보인 셈이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십 수년을 같은 마음으로 나누었던 말씀들이
한순간 사람들에게서 허사였음을 볼 때 더욱더 그렇습니다.
신실한 것만 같던 신앙과 믿음이
닥친 고난 앞에서 산산이 부서지는 것을 볼 때, 더욱더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자신의 소유물로 왜곡되고,
그리스도의 오심이 자신만의 축복이 되는 현상이 날이 갈수록 가속화되는 것을 볼 때,
과연 역사는 진보하는 것이 맞는지 회의감이 절로 들 때가 많습니다.

아무리 애를 써도 성장이라는 것은 눈을 씻고 찾아보기 힘들고,
아무리 사랑을 퍼주어도 변화라는 것을 기대할 수 없을 때,
그때마다 목회자의 설교가 무슨 의미인지,
지역사회에서 사역이 무슨 의미이고,
선교와 복음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를 생각하며
자학할 때가 있음을 솔직히 고백합니다.

데살로니가교인들에게도 이런 절망이 있지 않았을까요?
‘거대한 사회 흐름에 조그마한 사람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미 돌처럼 단단히 굳어져 있는 정치, 권력, 물질, 세상의 견고한 진들을 어찌 이길 수 있을까?’
그래서 복음을 들은 젊은이 가운데서는 차라리 혁명을 하자고 하는 이들도 있지 않았을까요?
차라리 성경보다 총과 칼을 들자고,
차라리 교회보다 사회적 정치집단을 만들자고 하는 이들이 있지 않았을까요?

오늘날과 같이 수많은 이들의 피로 세운 교회가 허망하게 무너지고 있는 이때,
수많은 선각자의 목숨으로 세운 가치들이 처참하게 짓밟히고 있는 이때,
세상의 역사는 그렇게 반복되거나 퇴보하여도,
하나님의 역사는 진보하는 것임을 바울은 한마디로 표현합니다.

"그가 또한 이루시리라"

온전히 거룩하고 흠 없이 보전하고 싶어도 육신의 연약함 때문에 울고 있는 제게,
하나님의 위로하심과 같은 한마디,

"그가 또한 이루시리라"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전하고 싶지만 부족한 능력과 믿음 없음으로 낙심하고 있는 제게,
하나님의 사랑스런 한마디,

"그가 또한 이루시리라"

변화 없는, 오히려 더 강력하게 진을 치는 세상,
보잘것없는 사역에 절망감마저 드는 제게
하나님의 용기 주시는 한마디,

"그가 또한 이루시리라"

우리가 할 일은 이루는 것이 아니라 이루시는 것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성령의 불을 끄지 않고,
말씀을 붙들고,
악과 싸우며 선을 붙잡고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가 반드시 이루실 때까지...

"그가 또한 이루시리라"

어제 지수어머니의 음성이 제 귀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그렇게 기도했는데... 그렇게 매달렸는데..."

사랑하는 여러분,
아무리 말씀을 붙들고 애를 써도 아무 것도 손에 잡히는 것이 없는 것 같으신가요?
많은 시간을 주님과 함께 했는데도 늘 제자리인 것 같으신가요?
주님의 나라를 꿈꾸지만 이루어지는 것은 하나도 없나요?
그렇다면 이 말을 오늘 마음에 새겨보세요.

"그가 또한 이루시리라"
“If he said it, he’ll do it!”(그가 말씀하셨으니, 그가 반드시 이루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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