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묵상일기 281 - 어떠한 경우에도 사람과 상황을 원망하지 마십시오.
2026. 9. 14. 05:00ㆍ묵상하는말씀/사도행전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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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22:1~2 "동포 여러분, 내가 이제 여러분에게 드리는 해명을 잘 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군중들은 바울이 히브리 말로 연설하는 것을 듣고, 더욱더 조용해졌다. 바울은 말을 이었다.
좋은 아침입니다. 주일을 잘 보내셨죠? 오늘은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입니다. 가을 아침 바람이 제법 서늘합니다. 이 서늘함이 지난 한 주의 피로를 씻어내는 손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아침은 어제 주일 함께 나눴던 말씀을 정리하며 다시금 묵상합니다. 오늘도 원망보다 감사로 하루를 여는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바울은 예루살렘 성전에서 유대인들의 모략으로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합니다. 이 일은 순식간에 큰 소란으로 번져, 당시 질서 유지를 담당하던 로마 군대까지 출동하는 위급한 상황이 벌어졌죠. 억울하게 매를 맞고 끌려가던 바울은, 자신을 적대시하며 당장이라도 죽일 듯이 덤벼드는 유대인 군중을 향해 해명할 기회를 얻습니다. 오늘 본문은 그 엄청난 혼란과 적의 속에서, 바울이 사람들을 향해 처음 입을 여는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이제 시작한 바울의 해명은 21절까지 이어집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1절과 2절이에요. 본격적인 해명이 시작도 안한 너무 짧은 구절이란 이야기죠. 그런데 우리가 이 짧은 시작 부분에 주목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울이 분노한 군중을 향해 던진 첫 호칭 때문입니다. 새번역 성경을 보면, 바울은 그들을 "동포 여러분"이라고 부릅니다. 이 호칭은 원어의 본래 의미를 살리면 '친애하는 형제여, 존경하는 아버지여'라는 뜻을 품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참 놀라운 대목입니다. 조금 전까지 오해와 억측으로 자신을 죽이려고 무자비하게 때렸던 사람들입니다. 로마 군인의 보호를 받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계단 밑에서 살기가 등등하여 바울을 노려보고 있는 폭도들이죠. 그런 그들을 향해 바울은 원망과 분노의 저주를 쏟아내는 대신, 더없이 정중하고 존중을 담은 애정 어린 호칭으로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내가 바울과 같은 억울하고 참담한 상황에 놓였다면 과연 어땠을까요? 억울하게 나를 죄인 취급하고, 힘과 권력으로 나를 모함하며 물리적인 폭력까지 가한 사람들을 향해 나는 어떤 식의 반응을 보였을까요? 대부분은 억울함을 토로하며 상대방의 잘못을 낱낱이 비난하거나, 분노에 휩싸여 원망의 말부터 쏟아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다르게 보면, 여기서 우리는 바울이 지닌 깊은 십자가의 영성을 배우게 됩니다. 바울은 억울하게 매를 맞으면서도 결코 자신을 아프게 한 사람이나 그 상황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마치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억울한 고통 속에서도 자신을 못 박는 이들을 향해 아무런 원망의 말씀을 하지 않으셨던 것처럼 말이죠.
사실 우리의 원망에는 다 저마다의 타당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그럴듯한 이유든, 그 원망의 화살은 결국 하나님을 향하게 되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모세를 원망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차라리 노예여도 굶지는 않았던 이집트가 더 나았다며 지금의 처지를 원망했죠. 그때 바울은 그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들은 우리를 보고 원망한 것이 아니라, 주님을 원망한 것입니다."
"저 사람 때문에, 이렇게 꼬여버린 상황 때문에 내 인생이 망가졌어"라는 탄식 속에는, 내 삶을 이렇게 내버려 두신 하나님을 향한 원망이 숨 쉬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신앙의 거장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그들은 아무리 억울하고 힘든 환경 속에서도 결코 원망하는 일에 자신의 에너지를 쏟지 않았습니다. 형들에게 팔려 노예가 된 요셉이 그랬고, 억울한 모함으로 사자 굴에 던져진 다니엘이 그랬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없이 남을 원망할 핑계를 찾지만, 영적인 거장들은 그 답답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이 지금 할 수 있는 선한 행동과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찾습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선한 길을 찾는 사람들을 통해 역사하시고, 생각지 못한 은혜의 문을 열어 주십니다.
원망이 정말 무서운 이유는, 그것이 결코 한 가지 사건이나 한 사람에게만 머물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과거 고린도전서 말씀을 묵상하며, 우리 마음을 거룩한 성전으로 세워가기 위해서는 나쁜 것은 흘려보내고 좋은 것만 남기는 영적인 배출과 흡수가 필요하다고 나누었던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나쁜 감정은 전염성이 강합니다. 처음에는 나를 힘들게 한 그 한 사람을 원망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그 독기는 내 주변 환경과 곁에 있는 소중한 가족들, 결국 내 삶 전체로 무섭게 퍼져나갑니다.
또한, 원망에 사로잡히면 우리는 새로운 미래를 향해 단 한 발자국도 내딛지 못하게 됩니다. 나에게 다가올 새로운 길, 새로운 은혜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은 우리에게 그럴 뜻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하고 싶지만, 오로지 과거의 일을 원망하고 미워하는 데 나의 귀한 에너지를 모두 소진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을 오늘 우리의 삶으로 가져오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원망의 사슬을 끊어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오늘, 내가 꽉 붙잡고 있던 원망의 대상을 과감히 놓아주는 용서를 선택해 보십시오. 나를 아프게 한 사람이든, 풀리지 않는 상황이든, 나를 묶고 있던 과거의 상처이든, 그 모든 것들을 주님의 십자가 앞에 내려놓고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을 용서하고 보듬어 주십시오.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리의 원망 대부분은, 내 기대만큼 잘 풀리지 않은 초라한 나 자신에 대한 실망감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결코 초라하지 않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 굳건히 서 있다는 것 자체가 그 무섭고 거친 인생의 파고를 잘 헤쳐나왔다는 훌륭한 증거입니다. 당신은 정말 수고하셨고,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러니 완벽하지 못한 나를 질책하고 원망하며 앞으로 다가올 눈부신 내일을 죽이지 마십시오. 지금의 모습으로도 당신은 충분히 훌륭하고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왔습니다.
오늘 하루, 우리 일상에서 이런 구체적인 행동을 한 번 시작해 보시기를 제안합니다. 일터나 가정에서 누군가를 향한 불평이나 스스로에 대한 원망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려 할 때, 잠시 멈추고 거울 속의 자신에게 "지금까지 잘 견뎌왔다, 참 고맙고 애썼다"라고 따뜻한 격려의 한마디를 건네어 보십시오. 그리고 밉고 껄끄러운 사람을 향해 날을 세우기보다는, 그 에너지를 돌려 내 몸과 마음을 돌보는 데 쓰고, 따뜻한 차 한 잔의 여유를 자신에게 선물해 보십시오. 남을 탓하느라 하나님께서 주신 소중한 오늘을 허비하지 말고, 오늘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사랑과 선의 씨앗을 심는 것입니다.
비록 지금 처한 현실이 버겁고 억울함이 가시지 않는다 해도, 주님의 선하시고 인자하신 사랑은 한순간도 여러분을 떠난 적이 없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여러분의 삶은 주님의 은혜 안에서 지금보다 훨씬 훌륭하고 아름다울 것입니다. 그 어떤 상황 속에서도 보배롭고 존귀한 여러분을 응원하며, 사랑과 평화가 가득한 하루가 되기를 깊이 축복합니다.
https://youtu.be/I2WEzeksp5g?si=bRDkcdtjtGJSFO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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