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 21. 04:45ㆍ묵상하는말씀/누가복음서묵상일기
누가복음서 9:47~48 예수께서 그들 마음속의 생각을 아시고, 어린이 하나를 데려다가, 곁에 세우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 어린이를 영접하면 나를 영접하는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영접하면 나를 보내신 분을 영접하는 것이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사람이 큰 사람이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 다시금 아침 인사의 중요성을 상기하면서 오늘을 시작했으면 합니다. 아침의 첫 기분, 첫 마음, 첫 말, 첫 대면이 그 하루를 좌우합니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죠. 그러기 위해서는 의지를 가지고 오늘을 열어야 합니다. 기분이나 마음을 마음대로 할 수 없다면 첫 말을 고운 인사로 해 보세요. 처음 대면 - 아마도 가족이겠죠? - 이들에게 인사를 건네보세요. 다시 말하지만 이는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입니다. 오늘을 맑고 밝은 하루로 만들기 위해 내 기분을 바꾸고 마음을 여는 거죠. 자! 시작해 볼까요?
"좋은 아침!!^^"
분위기 파악을 하지 못하는 제자들을 보면서 저 같으면 속이 터질 것 같은데요. 예수님은 역시 예수님이신 것 같아요. 예수님은 제자들의 마음속 생각을 아셨다고 하죠. 이는 속내를 알았다는 의미보다는 제자들의 연약함을 이해하셨다는 의미가 더 강합니다. '이것도 몰라?'가 아니라 '모를 수도 있지!'가 그분의 마음이셨던 거죠.
우리는 곁에 뭘 모르는 사람을 만나면 화를 내기 십상입니다. '이것도 몰라?'라며 분노하죠. 그리고 가르쳐 줍니다. 답답해서겠죠? 그런데 이왕 어차피 가르쳐줄 것을 '이것도 몰라?'가 아니라 '모를 수도 있지'라는 마음으로 가르쳐 주면 어떨까요? '얘는 왜 이러지?'가 아니라 '뭐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마음이라면 나의 가르침이나 조언이 더 가치가 생기지 않을까요? 어린아이를 대할 때 우리는 '이것도 몰라?'라는 생각을 잘 안 하죠. 어린아이의 연약함을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어른의 자세죠.
그러면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시청각 교육을 하십니다. 어린아이를 예수님 곁에 세워놓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시죠.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 어린이를 영접하면 나를 영접하는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영접하면 나를 보내신 분을 영접하는 것이다."
고대사회에서 어린아이는 오늘날처럼 존중받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 중의 하나가 높은 영아 사망률 때문이었죠. 아이는 언제 죽을지 몰랐기 때문에 사랑과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 죽음을 뚫고 어른이 되어야 그 생명의 가치를 인정받았기 때문이죠. 게다가 어린아이는 마치 덜된 인간과 같은, 아니 좀 모자란 생명 취급을 받았습니다. 특히 유대 사회에서는 어린아이와 같다는 말은 욕에 가까운 말이기도 했죠.
그런데 예수님은 그 어린아이와 당신을 동격으로 제자들에게 말씀하시죠. 어린아이를 영접하는 것이 나를 영접하는 것이라고 하시죠. 이에 그치지 않습니다. 이는 또한 하나님을 영접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영접'이라는 단어가 요즘 사회에서는 좀 낯설죠. '영접'으로 번역된 헬라어는 [데코마이]인데요. '환영하다', '받아들이다'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입니다. 그런데 이게 그저 받는 것이 아니라 정서적, 영적 수용을 의미하는 단어죠. 마음을 열고 내 안에 품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가장 연약한, 낮은, 심지어 무시당하는 이들을 존중하는 것, 그런 마음을 가진 이들이 큰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시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도 창조주 하나님께서 만드신 아름다운 피조물임을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사람은 하나님이 하신 일을 인정하는 사람입니다. 아주 낮은 자리에 태어나 다른 사람보다 훨씬 어려운 삶을 사는 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의 얼굴에 그늘이 없어요. 이유는 그 삶조차 주님의 뜻이 있음을 믿고 최선을 다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자가 큰 사람입니다. 뛰어난 머리와 공부로 전도 유망한 의사가 된 이에게 한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아프리카의 어려운 환경에 죽어가는 이들의 처지를 담은 편지죠. 그 편지를 읽고는 그는 자신의 편한 삶을 버리고 낯선 아프리카로 떠납니다. 그리고 그 삶을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에게 의술과 재능을 주신 것은 누군가를 도우라는 하나님의 명령이라고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이 큰 사람이죠.
오늘도 주신 여건에 마음을 여세요. 주신 사람들을 받아들이시고요. 주신 상황에 감사하세요. 그때 우리의 영성이 자라고, 믿음이 성장하고, 주님의 축복이 채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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