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묵상07 - 촛불은 태양 앞에서보다 어둠 앞에서 더 빛납니다. 사사기 2:20-23

2019. 7. 23. 06:53묵상하는말씀/사사기묵상

반응형

이런 질문들을 많이 받습니다. 
"하나님은 왜 죄를 만드셔서 우리가 죄 가운데 걷게 하시나요?" 
질문의 요지는 이렇습니다.
하나님께서 애초에 죄를 만들지 않으셨다면, 
우리가 죄로 인해 고생하고 죄 때문에 주님을 떠나는 일이 없지 않았겠느냐는 것이죠. 
생각해보면 그렇지요. 
우리가 온전한 상태로 계속 있을 수 있다면 우리도 덜 고생하고 주님도 덜 고생하시지 않으셨을까요?^^  

오늘 본문에 읽고 싶지 않은 구절이 있습니다. 
"시험하여 보겠다.”(22절) 
언제나 시험받는 것은 싫은 일입니다. 
특별히 하나님께서 시험하시는 일이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저는 시험을 당하고 싶지 않습니다. 
시험으로 인해 시험당하기도 하지만 누군가의 시험으로 평가받고 싶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우리가 깊이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우리는 가끔 하나님과 사람을 비교하며 헛갈릴 때가 있어요. 
물론 사람들과 관계를 하는 우리이기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람과 비교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와 다르십니다. 
이사야 기자를 통해 하나님은 자신을 이렇게 규정하셨죠. 
사55:8~9   "이는 내 생각이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는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음이니라" 

하나님의 생각과 사람의 생각이 다르듯이 하나님의 시험과 우리의 시험은 분명히 다릅니다. 
보통 우리는 누군가를 시험한다면 그것은 잘못을 가려내는데 초점이 있습니다. 
말하자면, 버리는 데 초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시험으로 걸러내는 것입니다. 
혹시 여러분은 시험을 통해 잘할 사람, 좋은 사람을 뽑는 것이 하나님의 원리라고 생각하십니까? 
그것은 사람의 원리일 뿐 하나님의 원리가 아닙니다. 
사람들의 시험은 골라내는 것이고 소수의 엘리트만이 그 자리를 차지합니다. 
간혹 우리들 가운데에는 하나님도 이런 원리를 사용하실 것이라 생각하여 경쟁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만약 정말 경쟁적으로 하나님 앞에 가는 것이라면 우리가 전도할 수 없겠지요. 
더 나아가 전도 또한 내가 경쟁하는 것의 도구로 여긴다면 전도는 진정한 전도가 아니라 경쟁의 수단일 수밖에 없겠지요. 
사실 우리의 신앙생활은 지금 이럴지도 모릅니다.

하나님의 시험은 특별한 사람을 골라내는 데 있지 않습니다. 
그 시험은 모든 사람이 올바른 길을 가도록 한 이정표입니다. 
그 시험이 없으면 길을 찾지 못하기 때문에 주시는 시험입니다. 
따라서 이 시험에는 기다림이 있습니다. 
우리의 시험은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만 하나님의 시험은 기회가 많습니다. 
시험이 길이기 때문입니다. 
그 길을 가게 하기 위한 이정표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방민족들 속에 살아야 하는 이유, 
우리가 이 땅에 속해야 하는 이유, 
우리가 유혹 가운데 거해야 하는 이유, 
그것은 촛불이 태양 앞에서보다 어둠 가운데서 더욱 빛나는 원리와 같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빛나는 촛불로 이 세상에 있기를 원하십니다. 
그리고 그 촛불이 빛나기를 원하십니다. 
이 땅에 사는 이유는 유혹의 시험이 아니라, 나의 빛이 역할을 하고 있는지 없는지를 스스로 확인하는 시험입니다. 
그래서 그 시험은 나를 위한 것이 되죠.

아마도 여러분은 다른 이에게 존재감의 기쁨을 맛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아빠로서의 존재감, 엄마로서의 존재감, 사랑하는 사람으로서의 존재감... 
또한 자신의 역할에 대한 존재감도 있죠.
때론 자신을 돌아보며 주어진 역할을 벗어나지 않았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존재감이란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과 연관성이 있기 때문이죠.
하나님의 시험은 그 존재감에 대한 시험입니다.
나를 떨어뜨리거나 배제하는 시험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을 점검하는 시험이라고요.
이것이 우리가 문제 많고, 어려움이 산적한 이 땅에 사는 이유입니다. 
거기서 그리스도인은 존재감이 드러나니까요.
왜냐하면 우리는 사랑 없는 세상에 사랑을 전하고, 하나님 잃은 세상에 그분을 전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