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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갈라디아서묵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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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디아서묵상 11 - 그러나… 갈1:15 그러나 나를 모태로부터 따로 세우시고 은혜로 불러 주신 [하나님께서] 좋은 아침입니다. 어제의 무서운 빗줄기가 오늘 이 새벽에는 잠잠하네요. 그나마 다행입니다. 망연자실한 현장들이 뉴스에 등장할 때마다 안타까움과 함께 도무지 알 수 없는 자연의 뜻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에 의문부호를 끄집어내는 제 자신이 두렵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합니다. 맹목적인 이해와 해석이 도무지 나오지 않는 이때, 저의 믿음이 부족함을 고백하며 감옥에서 주님의 뜻을 찾았을 요셉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우리는 결코 알 수 없고, 측량 못할 주님의 위로하심과 인도하심이 아픔 가운데 있는 모든 이에게 온전히 임하기를 조용히 기도합니다. 오늘 본문과 제목을 보고서 황당해하셨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나마 본문..
갈라디아서묵상 10 - 사랑은 그저 사랑일 뿐입니다. 갈1:13~14 내가 전에 유대교에 있을 적에 한 행위가 어떠하였는가를, 여러분이 이미 들은 줄 압니다. 나는 하나님의 교회를 몹시 박해하였고, 또 아주 없애버리려고 하였습니다. 나는 내 동족 가운데서, 나와 나이가 같은 또래의 많은 사람보다 유대교 신앙에 앞서 있었으며, 내 조상들의 전통을 지키는 일에도 훨씬 더 열성이었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밤새 비가 내리네요. 멀리서 번개와 함께 천둥소리도 들립니다. 이미 많은 비 피해가 있었는데요. 또 다른 피해가 주어질까 걱정입니다. 어둠을 뚫고 아침이 오듯이 걱정과 염려를 뚫고 평안의 은혜가 있기를 빕니다. 갈라디아서는 여러모로 특이합니다. 다른 바울의 편지에서 볼 수 없는 정보들이 있는데요. 마치 자서전을 읽는 것처럼 바울은 지난 일들을 상세히 적고 있습..
갈라디아서묵상 09 - 나에게 찾아오신 복음대로 사세요. 갈1:11~12 형제자매 여러분, 내가 여러분에게 밝혀드립니다. 내가 전한 복음은 사람에게서 비롯된 것이 아닙니다. 그 복음은, 내가 사람에게서 받은 것도 아니요, 배운 것도 아니요,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심으로 받은 것입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바울의 글을 대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의 높은 학식과 철학 때문만은 아닙니다. 아는 것이 많은 사람이 어려운 글을 쓴다는 것은 허구니까요. 오히려 앎은 간단명료하고 선명합니다. 그런 의미로 보면, 바울은 유대교 신봉자 시절이 훨씬 명료한 글을 썼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그런 명료함은 또한 독단적인 아집에 사로잡히기도 하죠. 우리가 그의 글을 대하면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읽는 그의 글들이, 그에게는 카오스, 즉 재난적인 상황에서 ..
갈라디아서묵상 08 - 내 안에 하나님이 계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 내가 있습니다. 갈1:10 내가 지금 사람들의 마음을 기쁘게 하려 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하나님의 마음을 기쁘게 해 드리려 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사람의 환심을 사려고 하고 있습니까? 내가 아직도 사람의 환심을 사려고 하고 있다면, 나는 그리스도의 종이 아닙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우리의 경험에 의하면, 오늘은 어제와 똑같을지 몰라요. 그러나 오늘의 시간은 어제와 다르고, 새롭습니다. 오늘 아침이 좋은 이유는, 어제와 다르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오늘이 어제와 같다면, 우리는 익숙한 방법으로, 또 늘상 그래 왔듯이 오늘을 대하겠죠. 별 기대도 없이, 별 두근거림도 없이… 그러나 분명 오늘은 어제와 다릅니다. 우리에게 새로 주시는 시간이니까요. 그러니 어제까지 우리가 하지 못했다면, 오늘은 다르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주..
갈라디아서묵상 07 - 우리는 그리스도의 통로입니다.(갈1:7b~9) 갈 1:7b~9 다만 몇몇 사람이 여러분을 교란시켜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왜곡시키려고 하는 것뿐입니다. 그러나 우리들이나, 또는 하늘에서 온 천사일지라도, 우리가 여러분에게 전한 것과 다른 복음을 여러분에게 전한다면, 마땅히 저주를 받아야 합니다. 우리가 전에도 말하였지만, 이제 다시 말합니다. 여러분이 이미 받은 것과 다른 복음을 여러분에게 전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가 누구이든지, 저주를 받아야 마땅합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그런데 좋다는 말을 사용하기에 마음이 한편 무겁습니다. 많은 비로 인해서 이곳저곳에 극심한 피해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오늘 이 아침에도 누군가는 편안한 눈뜸이 아니었을 수도 있어요. 마음이 아프고, 기도가 절로 나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아침에 조심스레 깊은 안부를 전하..
갈라디아서묵상 06 - 사랑 이외에 다른 복음은 없습니다.(갈1:6~7a) 새번역성경 여러분을 [그리스도의] 은혜 안으로 불러 주신 분에게서, 여러분이 그렇게도 빨리 떠나 다른 복음으로 넘어가는 데는,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실제로 다른 복음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 창가로 스며드는 빛이 마치 어두웠던 제 마음의 문을 삐그덕 열며 인사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 이 아침에, 저도 여러분 마음의 문을 조심스레 엽니다. 비록 어두웠을지라도, 비록 산란했을지라도, 한줄기 빛이 우리 마음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는 아침이길 빕니다. 그렇게 마음을 열고 오늘을 시작하시길 기도합니다. 급 인사말을 마친 바울은 본격적으로 자신이 편지를 쓰는 이유를 풀어갑니다. 이미 편지의 시작부터 불거진 급한 마음은 왜 그가 그리도 격앙되었던 것인지를 오늘 보여주죠. 그것은, 갈..
갈라디아서묵상 05 - 하나님의 사랑에는 아무런 바람이 없습니다.(갈1:4~5) 새번역성경 4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 우리 아버지의 뜻을 따라 우리를 이 악한 세대에서 건져 주시려고, 우리의 죄를 대속하기 위하여 자기 몸을 바치셨습니다. 5 하나님께 영광이 영원무궁하도록 있기를 빕니다. 아멘. 좋은 아침입니다. 한결같은 아침이고요. 어김없이 찾아오는 아침입니다. 한결같다는 것은 좋은 것입니다. 변함없이, 늘, 똑같은 모습으로 우리의 상태에 따라 차별하지 않게 때문이죠. 그러나 한결같다는 것이 익숙함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늘 한결같기에 무심히 지나가기도 하고, 늘 변함없기에 귀하게 여기지 않기도 합니다. 오늘이 괴로운 이유는, 우리에게 주신 하루가 고달픈 것이 아니라 그 한결같은 하루를 우리가 변질시켰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과 공간에 우리의 욕심이 함부로 생..
갈라디아서묵상 04 - 샬롬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시작됩니다. (갈1:3) 새번역성경 3 우리 아버지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려 주시는 은혜와 평화가 여러분에게 있기를 빕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비가 옵니다. 장마가 시작된 듯, 강한 빗줄기와 천둥 번개가 이네요. 같은 빗줄기지만 누군가에게는 선물과 같은 것일 수도, 누군가에게는 막대한 피해를 몰고 올 수도 있겠죠. 이 아침에 빗소리가 낭만적이면 낭만적일수록 이 비로 인해 피해를 얻는 이들이 없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합니다. 오늘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같은 본문의 말씀을 묵상합니다. 바울의 인사법인 은혜와 평화중에, 어제는 은혜에 대해 묵상했죠. 오늘은 평화를 함께 묵상할 차례입니다. 은혜와 평화는 같은 인사말이라고 말씀드렸어요. 겹치는 인사말이라는 것이죠. 그런데도 이 두 단어를 동시에 사용하는 것이, 단순히 헬라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