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서묵상일기 328 - "주님께서 나를 필요로 하신다."

2025. 6. 23. 05:00묵상하는말씀/누가복음서묵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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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서 19:28~34   예수께서 이 말씀을 마치시고, 앞장서서 걸으시며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계셨다. 예수께서 올리브 산이라 불리는 산에 있는 벳바게와 베다니에 가까이 오셨을 때에, 제자 두 사람을 보내시며 말씀하셨다. "맞은쪽 마을로 가거라. 거기에 들어가서 보면, 아직 아무도 타 본 적이 없는 새끼 나귀 한 마리가 매여 있을 것이다. 그것을 풀어서 끌고 오너라. 혹시 누가 너희에게 왜 푸느냐고 묻거든, '주님께서 그것을 필요로 하십니다' 하고 말하여라." 보내심을 받은 사람이 가서 보니,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신 그대로였다. 그들이 새끼 나귀를 푸는데, 그 주인들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그 새끼 나귀는 왜 푸는 거요?" 그들이 대답하였다. "주님께서 그것을 필요로 하십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여러분의 삶에 가득하시기를 축복합니다. 오늘 하루도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과 같습니다. 마음껏 기뻐하고 감사하며, 소망 가득한 발걸음으로 나아가시기를 응원합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묵상할 말씀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입성을 준비하시며 새끼 나귀를 구하시는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 입성을 위해 제자들에게 맞은편 마을로 가서 아직 아무도 타지 않은 새끼 나귀 한 마리를 끌고 오라고 말씀하시죠. 누가 왜 푸느냐고 묻거든 "주님께서 쓰시려고 합니다"라고 말하라고 일러주십니다. 이 장면은 구약의 스가랴 9:9 말씀, 곧 "도성 시온아, 크게 기뻐하여라. 도성 예루살렘아, 환성을 올려라. 네 왕이 네게로 오신다. 그는 공의로우신 왕, 구원을 베푸시는 왕이시다. 그는 온순하셔서, 나귀 곧 나귀 새끼인 어린 나귀를 타고 오신다."는 예언의 성취로 해석됩니다.

그런데 이 새끼 나귀를 구하는 장면이 참 신비롭습니다. 마치 예수님께서 미리 모든 것을 알고 준비하신 것처럼 새끼 나귀의 존재와 그 나귀가 매여 있는 상황을 정확히 말씀하시고, 이어 "주님께서 쓰시겠다"는 한 마디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십니다. 어떤 학자들은 예수님께서 이전에 베다니를 자주 방문하셨기 때문에, 그때 미리 오늘 같은 상황을 위해 준비해 두었을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주께서 쓰시겠다"는 말이 미리 약속된 일종의 암호였을 수도 있다는 것이죠. 또 다른 이들은 예수님의 놀라운 예측 능력, 곧 모든 것을 미리 아시는 신적인 지혜에 초점을 맞추기도 합니다.

저는 이 모든 해석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늘 제가 이 말씀을 통해 깊이 묵상하게 된 주님의 음성은 따로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주님이 쓰시고자 하면 매여 있던 나귀도 풀린다는 것입니다.

사실 새끼 나귀는 일반적으로 그리 쓸모가 많지 않다고 합니다. 아직 어려서 운송 수단으로 쓰이기 적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무거운 짐을 나르기에도 버겁고, 사람을 태우기에도 불안정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저 매여 있을 뿐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주님이 쓰시고자 하시니, 그 모든 한계를 뛰어넘어 가장 존귀한 자리에 사용되었습니다. 천한 짐승으로 매여 있던 새끼 나귀가 온 세상을 구원하실 메시아의 발굽이 된 것이죠.

우리의 인생도 이와 같습니다. 때로는 스스로를 쓸모없다고 여기거나, 여러 번의 실패와 좌절로 더 이상 가능성도 없다고 단정 지을 때가 있습니다. 마치 매여 있는 새끼 나귀처럼, 해결될 수 없는 문제와 어려움에 묶여 절망에 빠질 때도 있습니다. 더 이상 일어설 힘도, 나아갈 방향도 찾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주저앉아 있을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하지만 기억하십시오. 쓸모없는 인생은 결코 없습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합니다.

고린도후서 4:7   우리는 이 보물을 질그릇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 엄청난 능력은 하나님에게서 나는 것이지, 우리에게서 나는 것이 아닙니다.


보잘것없는 질그릇 같은 우리라도, 그 안에 하나님의 능력이 거하면 그 어떤 것보다 귀한 존재가 됩니다.

우리의 인생이 아무리 보잘것없이 보이고, 수많은 문제에 묶여 있다 할지라도, 주님께서 쓰시고자 하시면 모든 묶임에서 풀려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약점은 주님 안에서 강점이 되고, 우리의 실패는 주님 안에서 새로운 시작이 됩니다. 주님께서 사용하시고자 하는 순간, 우리는 가장 알맞고 존귀하게 사용될 것입니다. 마치 매여 있던 새끼 나귀가 해방되어 위대한 사명을 감당했듯이 말입니다.

지금 혹시 여러분의 앞을 가로막는 문제들 앞에서 좌절하고 계십니까? 깊은 절망과 낙심 속에서 헤매고 계십니까? 그렇다면 오늘 이 말씀을 기억하고 용기를 내십시오. 그리고 여러분의 마음속으로, 때로는 큰 소리로 외치십시오.

 

"주님께서 나를 필요로 하신다!"

 

당신은 주님이 사용하시고자 하는 귀한 존재입니다. 당신의 삶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숨겨져 있습니다. 이미 우리가 이렇게 숨 쉬고 있는 것은, 주께서 우리를 쓰시겠다는 증거입니다. 주님이 나를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 믿음을 가지고  나아갈 때, 우리는 매여 있던 모든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비상할 수 있습니다. 막힌 자리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선한 계획을 신뢰하며, 주님께서 우리를 사용하시는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우리의 빛남은 높은 자리, 중심의 자리가 아닙니다. 오직 주님께 쓰임 받는 자리입니다.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자리일지라도 주님께 쓰임 받는 그 자리는 하늘의 기록이 되고 빛난 상급이 있는 자리임을 명심하세요. 그렇게 매 순간 우리의 삶이 주님 안에서 더욱 빛나기를 간절히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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