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서묵상45 -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예레미야 16:19-21

2019. 10. 11. 06:55묵상하는말씀/예레미야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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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은 하나님과 예레미야의 대화 가운데
가장 핵심 되는 내용일지도 모릅니다.
아니, 어쩌면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향해 행하시는 모든 일의 이유에 대한 설명일지도 모릅니다.
왜 우리에게 강하게 권면하시는지,
왜 우리에게 진노하시는지,
왜 우리를 흔들어 깨우시는지에 대한 이유죠.
바로 21절의 말씀입니다.

21    "그러므로 보아라, 내가 그들에게 알리겠다. 이번에는 나의 권세와 능력을 그들에게 알려서, 나의 이름이 '주'라는 것을 그들이 깨닫게 하겠다."

우리가 잘 아는 시편의 말씀에 하나님의 간절한 권면이 있습니다.
시 46:10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가만히 있으라’는 말이 재미있습니다.
이건 아무것도 하지 말고 내 말을 들으라는 말이 아닙니다.
평정심을 찾으라는 말이죠.

영어성경 번역본 가운데는 이 구절을 이렇게 번역한 것도 있습니다.
“싸우기를 멈추고 하나님이 하나님 됨을 알도록 하라”(GNT)
이는 하나님을 안다면 그가 나를 대신하여 싸워주실 분임을 깨닫는다는 것입니다.
마치 더 잘하는 사람에게 일을 맡기는 것처럼 말이죠.
다른 번역본인 GW에는 “평강하라”라고 번역해 놓았습니다.
시편 기자의 다른 말씀이 떠오르네요.
시 62:5    내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기다려라. 내 희망은 오직 하나님에게만 있다.

더 재미있는 번역은 메시지 성경번역본입니다.
“"Step out of the traffic! Take a long, loving look at me, your High God, above politics, above everything."
지금 당장의 교통체증에서 한 발자국 물러나서, 모든 것들 위에 계신 높으신 하나님을 바라보라는 내용이죠.
마치 정신없는 전쟁터와 같은 삶에서 한 발자국 물러서라는 뜻처럼 보입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는 어느 하나에 꽂히면 더 큰 그림을 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괴로움과 고난이 현실적 어려움이 되는 것은 
사실 그것밖에 생각지 못할 때가 있기 때문이죠.

제가 전에도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요.
중국에서 선교 활동을 할 때 북한 주민들을 곧잘 만났습니다.
한 번은 10대쯤으로 보이는 청년이 감자를 캐서 팔려고 가지고 나왔어요.
시장 같지 않은 시장 길바닥에 서너 개를 놓고 무작정 앉아 있는데요.
아침에 그 아이를 보고, 돌아가는 길에 또 보았는데요.
하나도 팔지 않고 그대로였어요.
다음날도 그 청년은 나와 있었는데요.
달라진 것은 없었어요.
저녁에 돌아가다 다시 보니 감자에는 싹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사줘야 할 것 같아서 말을 걸었습니다.
감자를 사면서 물었어요.
“밥은 먹었니?”
며칠을 굶었다는 이야기가 돌아왔습니다.
그 말을 듣고 마음이 아파 툭 하고 저도 모르게 내뱉은 말이 있었어요.
“배고프면 이 감자라도 삶아 먹지 그랬어?”
그랬더니 그 청년이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저는 혹시 내가 무슨 말을 잘못했을까 긴장했는데 그 친구가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그런 방법이 있었네요??”
그때 깨달은 것이 있었습니다.
배가 고프고, 고통을 받는 자리에 있을 때 우리의 사고가 바로 그렇다고요.
그냥 얼어붙듯 마비가 되는 것처럼 말이죠.
그래서 더 먼 생각도, 더 넓은 마음도 가질 수 없다는 것이죠.

신앙은 어쩌면 그런 상황에서 잠시 멈추고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인지도 몰라요.
잠시 시간을 멈추듯 현실의 싸움과 불안과 조급함을 멈추고,
나보다 더 크신 하나님, 나를 창조하신 그분,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하시는 주님의 생각을 찾는 힘, 그것이 신앙이지 않을까요?

사랑하는 여러분,
평강은 모든 시간이 평화로워서 주어지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어디 현실에서 평화로운 시간이 과연 있을까요?
우리가 누리는 평강은,
어둡고 캄캄한 현실에서 잠시 그 싸움을 멈추고 하나님을 생각하는 것,
주님이 창조주시고, 주인이시고, 가장 크신 분임을 아는 것,
그것을 아는 순간이 진정한 평강의 시간이 아닐까요?
 
오늘도 그 평강이 임하는 여러분 되시기를 빕니다.
샬롬 하세요.
평강 하세요.
하나님이 하나님 되심을 인정하며 사세요.

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
나의 구원이 그에게서 나는도다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나의 소망이 저에게서 나는도다
오직 주만이 나의 반석 나의 구원이시니
오직 주만이 나의 산성 내가 요동치 아니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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