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 27. 07:08ㆍ묵상하는말씀/사사기묵상
병 주고 약 준다는 말이 이런 말일까요?
과도한 정의감에 사로잡혀 베냐민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죽였던 이스라엘 연합군이 베냐민 지파에 대한 측은한 마음을 드러냅니다.
그들의 통곡이 어쩌면 자신들의 형제 베냐민에 대한 측은지심처럼 보일지 모르겠어요.
그러나 저는 악어의 눈물처럼 여겨집니다.
자신의 감정에 따라 있는 대로 성질을 부리고는 후회하는 모습이 오히려 섬뜩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한 가지 사실이 밝혀지는데요.
그것은 미스바에 이스라엘 연합이 모여 한 맹세에 대한 것입니다.
20장 초반에 베냐민을 치기 위해 그들이 미스바에 모였던 사실이 기록되어 있죠.
그때는 알려지지 않은 그들의 논의가 오늘 밝혀지는데요.
그때, 이스라엘 연합은 이렇게 맹세했던 모양입니다.
"우리 가운데서는 아무도 딸을 베냐민 사람과 결혼시키지 않도록 하자!"
이 이야기는 한마디로 베냐민 지파를 이방인 취급하자는 이야기죠.
이스라엘은 이방인과 결혼을 하는 것을 극도로 지양하고 있기 때문이죠.
아예 그들의 공동체에서 내보내고 관계를 끊겠다는 선언입니다.
전쟁을 하기도 전에 그들은 이런 결정을 했던 것이죠.
그런데 이제 와서 베냐민을 측은하게 여깁니다.
아마도 그렇게 결정할 때는 그렇게 하는 것이 정의였겠죠.
감정이 격해졌을 때는 그런 결정이 결코 과하지 않게 여겨졌을 것입니다.
모두가 그런 결정이 옳다고 생각했겠죠.
그런데 왜 지금은 그런 결정이 후회가 될까요?
죽여보니 측은한 건가요?
짓밟아보니 불쌍한 건가요?
멀리 갈 것도 없습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성질머리가 있습니다.
욱하는 성격들이 우리에게 있죠.
문제는 성질을 있는 대로 부리고, 욱할 때는 조절이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분노에 휩싸여 하지 말아야 할 말까지 쏟아내고,
격정에 불타서 지키지도 못할 말들을 내뱉죠.
그러고는 꼭 다음날 후회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 입을 닫으세요.
마음이 늘 평화로우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늘 잔잔함을 유지할 성인은 아니잖아요?
감정의 기복이 있고, 늘 붉으락푸르락하죠.
그것을 다스리기는 어려울지 몰라요.
그래도 한 가지 원칙을 지키자고요.
내 감정이 격해질 때는 입을 닫는 겁니다.
분노가 일어나거나, 영적인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어떤 결정도 하지 않는 거죠.
내 안에 평안이 없고, 감사가 없고, 기쁨이 없을 때는 중요한 결정들을 미루는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후회하기 때문이죠.
누군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평안할 때 하세요.
무엇인가 판단할 일이 있다면 상태가 좋을 때 하세요.
중요한 결정일수록 기쁨과 감사 안에서 하세요.
그래야 좋은 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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