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묵상38 - 나의 나됨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사사기 11:12-28

2019. 8. 28. 06:59묵상하는말씀/사사기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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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다가 사사로서 임한 첫 임무는 협상이었습니다.
이미 탁월한 협상가라는 사실을 말씀드렸죠?
오늘 본문은 그 협상의 내용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전쟁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고의 전략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보면 입다는 자신의 재능을 믿고 날뛰는 무식한 사람은 아니었던 거죠.
우리 가운데는 자신의 재능을 너무 과신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입다처럼 누군가에게 추대되어서 자리에 오려면 더욱 그렇죠.
성경은 그를 용사라고 지칭하는데요.
이는 모든 사람들이 그를 용사로 인정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렇게 주위의 칭찬을 받으면 그는 자신이 받은 칭찬의 근거를 과신하게 되죠.
즉, 용맹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는 것입니다.
받은 칭찬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적어도 입다는 사람들의 칭찬에 우쭐대는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이와 같은 행동은 단순해 보이지만 참 갖기 힘든 성품입니다.
사람들은 가능하다면 자신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를 스스로 뽐내고 싶어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곧잘 우선순위를 잊어버리죠.
그러면서 대의는 잊고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전쟁은 승리가 목적이지 나의 잘남을 뽐내는 것이 목적이 될 수가 없습니다.
정치도 마찬가지죠.
정치의 목적은 나라와 백성들을 좋은 길로 인도하는 것이죠.
그러나 어느덧 정치가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하는 데 사용된다면 그것은 주객이 전도된 것입니다.
입다는 이스라엘을 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대리자죠.
그가 해야 할 일은 자신의 재능을 뽐내는 일이 아닙니다.
그저 이스라엘을 위험에서 구하는 일이죠.
입다는 그것을 잘 아는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협상은 순조롭지 않습니다.
터무니없는 요구와 찾을 수 없는 타협점 때문에 결국 전쟁이 시작되죠.
그러나 중요한 점은 입다의 중심입니다.
전쟁을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하는 도구로 사용하지 않는 입다를 보죠.
그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잘 알았습니다.
오늘 본문 27절에 보면, 심판자이신 주님이라는 표현이 나와요.
심판자라는 표현은 히브리어로 [쇼페팀]입니다.
‘다스리다’ ‘통치하다’는 뜻의 단어인데요.
이것이 ‘사사’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진짜 사사는 하나님이라고 입다는 말하고 있는 거죠.

사랑하는 여러분,
내가 누구인지 똑바로 아십시다.
우리의 인생을 살지만 사실은 내가 주인공이 아니라 주님이 주인공이시죠.
내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인생을 대신 사는 것이 그리스도인입니다.
이게 억울하실 수도 있겠어요.
내 인생은 나의 것이라고 외치고 싶으실 텐데요.
그런데 어쩝니까?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겠다고 선언한 사람들인 걸요.
우리의 인생이 나를 뽐내려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의 계획과 뜻을 따라 살아가는 인생이기에,
때론 나의 힘을 내려놓고, 나의 권리, 나의 재능, 기득권을 내려놓고, 주님의 선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나를 부르신 이가 하나님이요.
나를 보내신 이도 하나님이시니까요.
나의 나됨은 하나님의 은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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