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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여호수아서묵상

여호수아서묵상일기 01 우리가 아니어도 하나님의 일은 계속됩니다.

여호수아서 1:1~4   주님의 종 모세가 죽은 뒤에, 주님께서, 모세를 보좌하던 눈의 아들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셨다. "나의 종 모세가 죽었으니, 이제 너는 이스라엘 자손 곧 모든 백성과 함께 일어나, 요단 강을 건너서, 내가 그들에게 주는 땅으로 가거라. 내가 모세에게 말한 대로, 너희 발바닥이 닿는 곳은 어디든지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 광야에서부터 레바논까지, 큰 강인 유프라테스 강에서부터 헷 사람의 땅을 지나 서쪽의 지중해까지, 모두 너희의 영토가 될 것이다.


좋은 아침입니다. 이제 가을을 맞이하는 8월의 마지막주를 시작하네요. 우리의 기분도 푸르고 높은 하늘을 그리며 무르익은 열매를 기대하는 기쁨으로 가득차길 빕니다. 오늘부터 여호수아서를 묵상합니다. 긴 묵상이 될 것 같죠? 그런데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말씀을 주실 것 같아서 설레기도 합니다. 함께 아침마다 말씀 안에서 위로와 은혜를 경험하는 귀한 시간 되기를 기대합니다.

 

여호수아서 1장은 모세의 죽음을 알리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사람이 살고 죽는 것이 인생의 이치이지만 이스라엘에게 모세의 죽음은 청천벽력이었습니다. 모세가 누구입니까?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요, 애굽의 종살이하던 민족을 구해내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대이동 시킨 사람 아닙니까? 하나님의 직접적인 선택을 받은 종이었고, 산전수전을 겪으며 이스라엘을 구해냈던 정신적 지주와 같은 사랑이었죠. 출애굽의 역사는 시작도 모세이고, 끝도 모세인, 그가 이룬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또한 우리가 아는 하나님의 이적의 사건 가운데 수많은 기적들이 그의 손에서 이루어졌습니다. 10가지 재앙, 홍해사건, 마라의 쓴 물, 구름기둥과 불기둥, 그리고 하나님께서 직접 주신 계명에 이르기까지 그의 인생은 놀라운 일들의 연속이었죠. 


그러나 그는 출애굽의 마지막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아니 출애굽의 모든 것이라고도 할 수 있는 가나안으로의 진입을 하지 못했습니다. 모세의 잘못과 문제가 아무리 큰들 출애굽의 일등공신인 모세가 가나안을 보지 못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죠. 모세의 인생으로만 보자면, 모세 인생의 마지막은 가나안의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바라보며 기쁨가운데 하나님께로 가는 것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야 그동안의 고생이 해피엔딩이 되니까요. 드라마는 그래야 감동적이죠. 또한 그래야 우리도 모세와 같은 인생을 꿈꾸며 살아가게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영화의 주인공이 영화가 끝나기도 전에 죽는다면 어떻겠습니까?

저는 여호수아 1장 이 장면을 묵상할 때마다 “아무리 내 인생이라도 내가 주인공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모세도, 아브라함도 주인공이 아닙니다. 우리 인생을 담은 영화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신 거죠. 오해는 안 하셨으면 합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하나님의 스토리에 엑스트라로 사용되는 존재라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우리는 저마다 인생의 주인공이죠. 그런데 우리의 인생이 끝난다고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가 멈추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저마다의 인생이 있고 그 속에서 우리가 주인공처럼 살지만 조금 더 큰 역사의 과정 속에서는 그 또한 하나의 퍼즐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되죠. 그런 의미에서 구원사 전체의 주인공은 하나님이시라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모세의
 인생이 끝나도 하나님의 역사는 계속됩니다. 모세가 가나안을 여는 것이 아닙니다. 모세가 출애굽을 이끈 것이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이 하신 것입니다.

가끔 나는 내가 주인공이 되어 하나님께 투정 부릴 때가 있습니다. 


“왜 세상이 내 위주로 움직이지 않습니까?”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면 나를 위해, 나 중심으로 세상이 움직여야 하는 것 아닙니까?”


마치 외동아들 티를 내는 것처럼 투정 부릴 때가 있습니다. 주인공은 끝까지 살아야 하고, 아니 주인공은 해피엔딩으로 끝을 봐야 하는 것이라고 말이죠. 그러나 각자의 인생에는 각자가 주인공이 틀림없지만 하나님의 역사에는 주인공이 하나님이란 사실을 우리는 종종 잊어버릴 때가 많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났다는 것은 각자의 역사를 하나님의 역사로 바꾸는 삶을 말하죠. 그래서 비록 나의 인생이 미완성 같아도 하나님 편에서는 기가 막힌 하나의 퍼즐 조각이라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하죠.

나의 인생이 끝나도 하나님의 역사는 계속됩니다. 우리의 인생에서는 슬픔 때도 있고, 기쁠 때도 있습니다. 극심한 침체의 늪도 있고, 활짝 열린 대로의 때도 있습니다. 그 모든 것이 모여 나의 인생이 됩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역사에도 굴곡이 있습니다. 어떤 때는 압제의 때가 있고, 어떤 때는 해방의 때도 있습니다. 어떤 때는 좋은 관계가 유지될 때도 있고, 어떤 때는 절망의 때도 있습니다. 하나님의 역사에 쓰임 받는 자들 가운데는 화려한 해방의 때에 활동하기도 하고, 암울한 시대에 사용되기도 합니다. 각 때마다 자신의 처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기도 하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역사의 주인공이신 하나님은 그분의 결말을 맺으실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땅의 시간은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 주인공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다 완벽하게 나의 인생을 만들려고 너무 애쓰지 마세요. 내가 주인공으로 마무리를 짓고 종지부를 찍을 책임감에 너무 사로잡히지 마세요. 내가 하지 않아도 누군가는 합니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나의 빈자리를 채우죠. 실수도, 실패도, 때론 나의 잘못된 판단까지도 말이죠. 나의 인생조차 하나님이 주인공 되시면 결국 아름다운 결말에 이름을 잊지 마세요. 그분이 주인공이신 인생을 받아들이는 것이 믿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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