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12. 06:50ㆍ묵상하는말씀/여호수아서묵상
여호수아서 1:16 그들이 여호수아에게 대답하였다. "지금 우리에게 명령하신 것은 무엇이든지 다 하고, 어디로 보내시든지 그리로 가겠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도 모든 분의 생각과 마음, 감정과 기분까지 주님이 다스리시기를 기도하고, 하시는 일과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까지 여러분들로 인해 축복의 하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개인적으로 성경을 묵상하다 보면 신기한 점이 있어요. 읽을 때마다 주시는 메시지가 있다는 것이죠. 그때그때마다 다른 메시지들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게 되고, 그 메시지들은 가장 시의적절하게 저를 깨우는 경종이 됩니다. 저는 이전까지 여호수아서를 여러 차례 읽고 묵상했습니다. 여호수아 전체를 주일 공동체 예배에서 설교하기도 했죠. 그런데 이번에도 역시 처음부터 여호수아서가 새롭게 다가오네요. 초반부 저를 사로잡는 화두는 '순종'입니다.
지난주, 즉각적인 순종에 대해서 말씀드린 바 있죠. 오늘도 그 즉각적인 순종이 등장합니다. 어제 말씀드린 대로 르우벤과 갓, 그리고 므낫세의 절반 가량의 지파들은 이미 가나안 전쟁이 일어나기 전, 현재의 요르단 지역인 모압평지에 자리를 잡았죠. 어쩌면 그들은 싸울 필요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이제부터 정복하는 땅은 그들의 땅이 되지 않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그들은 흔쾌히 여호수아의 명령에 순종합니다. 물론 이미 모세와의 약속이 있었던 부분이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하다고 볼 수도 있을 거예요. 그러나, 어디 약속이 잘 지켜집니까? 약속했다고 다 지켜지면 우리 사회에서 분쟁은 사라질지도 모르죠. 게다가 이미 땅을 차지했고, 가족들과 터전도 이루었습니다. 이제 배째라 하면 그만일 수도 있죠. 그뿐입니까? 명분도 있죠. 이미 가족들이 터전을 잡았는데 생이별을 할 수 없다고 한다면 어떻게 강제로 할 수 있을까요?
이는 아마도 본인들에게도 적용될지 모릅니다. 집안이 터를 잡기 전에 한 약속과, 이제 안정된 집안을 이루고 난 뒤의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는 개인적인 상황이 달라졌고, 또 자신들이 약속한 시대, 즉 모세의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여호수아의 시대가 되었습니다. 자신들이 약속한 주체가 사라져 버린 것이죠. 우기고 버티자면 할 말이 많은 상황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즉각적으로 순종하죠.
여기서 제가 주시는 메시지를 듣습니다. 순종에는 시간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말이죠. 즉각적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연이어 우리에게 강조하고 있는 듯하죠. 여호수아에게도 그렇습니다. 결단력이나 용맹성에 있어서 여호수아는 갈렙과 비교될 만큼 훌륭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생각이 많은 사람이죠. 어쩌면 시간을 끌면 그에게도 합리화할 일들이 많이 있었을지 몰라요. 피하고 싶은 자리임에 틀림없죠. 모세조차도 그 자리가 부담스러워 하나님께 변명을 늘어놓았던 그 자리를 이어받는 것이 어찌 두렵지 않았겠습니까? 그런데 여호수아는 시간을 끌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순종은 시간을 끌면 상하기 쉬운 음식과 같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죠. 그 이야기는 오늘 다시 등장합니다. 르우벤이나 갓, 므낫세 지파의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어요. 할 말이 많고, 변명거리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시간을 끌지 않았죠.
우리들은 합리화하는데 도사들입니다. 조금만 시간이 주어지면 변명을 찾아내고 회피하는데 도가 텄죠.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른 존재들이 우리입니다. 갖은 핑곗거리들이 우리에게는 많아요.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할 때가 많죠. 어쩌면 그렇게 안 될 핑계들이 많은지, 어쩌면 그렇게 구구절절이 합리화하는 말들이 많은지 모릅니다. 그렇게 우리에게 시간이 주어지면 다른 생각이 들어오죠. 그렇게 우리가 시간을 미루면 더 좋은 상황들이 보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죠.
제가 존경하는 예수원의 대천덕 신부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요. 그분은 아침 묵상과 기도시간에 그날의 할 일을 정리한다고 해요.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과 생각으로 그날 하루 할 일을 정하는 거죠. 그런데 기도가 끝나고 나면 어디선가 그렇게 떠오르는 생각과 할 일들이 쏟아지더랍니다. 그 생각들은 결코 허접한 생각들이 아니래요. 꼭 해야 할 일이고, 심지어 시급한 일들이랍니다. 자신이 놓쳤던 일들이어서 그것부터 하다 보면 정작 아침 묵상과 기도시간에 주신 할 일들은 하나도 못하게 되더랍니다. 그래도 중요한 일을 했다고 안도했는데 그런 과정이 반복되다 보니 자신이 산으로 가고 있더래요. 일이 꼬이고 뭔가 문제들이 드러나더랍니다. 그때 그런 생각을 하셨데요. 내가 생각하는 긴급한 일, 시급한 일, 중요한 일보다 주님이 주신 생각과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요. 그 이후 어떤 시급한 일보다 아침에 평안 가운데 주님이 주신 생각과 할 일들을 위주로 시간을 채우셨다고 하죠.
하나님이 주신 생각은 미루지 마세요. 주님과의 약속은 시간을 끌지 마세요. 마음먹은 것들은 즉각적으로 하세요. 갈바를 알지 못하고 순종하는 아브라함을 통해 우리는 믿음의 축복을 봅니다. 즉각적인 순종은 믿음의 은혜를 부르는 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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