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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고린도후서묵상일기

고린도후서묵상일기 95 - 기쁨을 목숨처럼 지켜야 합니다.

고린도후서 13:10~13   내가 떠나 있는 동안에 이렇게 편지를 하는 것은, 내가 가서, 주님께서 주신 권한을 가지고 사건들을 처리할 때에, 너무 엄하게 대할 필요가 없게 하려는 것입니다. 이 권위는 여러분을 넘어뜨리라고 주신 것이 아니라 세우라고 주신 것입니다. 끝으로 말합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기뻐하십시오. 온전하게 되기를 힘쓰십시오. 서로 격려하십시오. 같은 마음을 품으십시오. 화평하게 지내십시오. 그리하면 사랑과 평화의 하나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실 것입니다. 거룩한 입맞춤으로 서로 인사하십시오. 모든 성도가 여러분에게 문안합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사귐이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기를 빕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로 고린도후서 묵상을 마칩니다. 작년 8월부터 시작해서 5개월이 지났네요. 언제나 그렇듯 말씀은 늘 새롭습니다. 특별히 이번 고린도전후서를 묵상하면서 조금씩 달라지는 제 자신을 보았습니다. 사람이 아는 것만큼 보인다고 하죠? 말씀 또한 믿는 만큼 숨겨진 보물들이 보이고, 기대하는 만큼 역사하시는 주님의 손길을 경험하게 되죠. 오늘도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는 나를 시험하는 시간이 아니라 나를 위해 주어진 선물이라는 믿음과 기대로 시작하는 우리였으면 합니다.

 

오늘 본문은 바울의 마지막 인사가 담겼습니다. 이 인사에는 여러 가지 말이 나오죠. 기쁨, 온전, 격려, 같은 마음, 화평, 사랑과 평화, 거룩한 입맞춤 등등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인사에 걸맞은 단어들이죠. 그리고 완전한 단어들입니다. 물론 이상과 현실이 다르듯이 멋지고 좋은 말이지만 우리의 삶에서는 실천하기 어려운 단어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말들을 인사치레로 하기 십상이죠.

 

위선이라는 말이  무슨 대단한 속임수가 아닙니다. 바로 이 작은 인사치레, 입으로는 멋지고 좋은 말들을 나열하면서 내심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아'라고 생각하는 모순이 위선이죠. 어쩌면 수많은 좋은 말을 나열하며 아멘을 외치는 교회가 오히려 가장 그 말을 믿지 않고, 그저 인사치레 정도로 여기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사람들은 교회에서 위선을 느끼는지도 모르죠. 

 

그렇다면 바울은 어떨까요? 그가 한 말들은 그저 인사에 불과했을까요? 그도 이 좋은 말들이 우리의 삶에서 이루어지지 않을,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라고 여겼을까요? 그냥 던지는 말들이었을까요? 그 속내를 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오늘 본문에서 저는 한 가지 사실은 읽을 수 있어요. 그것은 바울이 던지는 이 멋진 말들에는 전제조건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바울은 이 말들을 단순히 나열한 것이 아니라 부탁을 하고 있죠. 아니 강권을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의 말을 곱씹어 보면 그는 우리가 하는 이 말, 기쁨과 격려, 사랑과 화평들은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목숨처럼 여기고 지켜야 하는 것들이라는 점이죠. 그래서 부탁을 하는 겁니다. 꼭 지키라고요. 꼭 붙들라고 말이죠.

 

저는 특별히 바울이 처음으로 언급한 기뻐하라는 말에 주목합니다. 바울은 거듭 우리에게 기뻐하라고 주문했죠. 그는 데살로니가전서에서 항상 기뻐하고 끊임없이 기도하고 모든 일에 감사하라고 권면했습니다. 그것이 우리에게 바라시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했죠. 그때에도 바울은 명령처럼 우리에게 당부를 했습니다. 마치 그것을 지켜내야 한다는 사명처럼 말이죠. 

 

기뻐하라는 말에 많은 이들이 이렇게 반문합니다. 기뻐할 일이 없는데 어떻게 기뻐하냐고 말이죠. 감사할 상황이 안 되는데 어찌 감사하냐고 말입니다. 그 말도 맞습니다. 기뻐할 일이 있어야 기뻐하죠. 그런데 그렇게 기뻐할 일이 쉽게 있다면 바울이 이런 당부는 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도 우리에게 간절히 바라시는 뜻으로 세우지도 않으셨겠죠. 본래 저절로 주어지는 기쁨은 없습니다. 이것은 믿음을 지키는 것처럼 수많은 방해와 훼방 가운데 우리가 쟁취하고 지켜야 하는 주님이 주신 보물입니다. 

 

우리의 시기와 다툼, 비교와 싸움은 어쩌면 우리 안에 기쁨을 잃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내 마음이 흔들리고 주변의 자극에 따라 감정이 오락가락하는 것은 내 안에 기쁨이 없어서인지도 모릅니다. 내가 기쁠 때 너그러워지고, 내가 즐거울 때 이해심이 가득한 것을 보면 그렇죠. 그래서 기쁨을 지켜야 합니다. 목숨처럼 지켜야 하죠. 그 기쁨이 내 마음을 부드럽게 만들고, 말씀의 씨앗을 싹틔우기 때문입니다. 그 기쁨이 어둠을 물리치고 모든 것을 품기 때문이죠. 

 

사랑하는 공동체 가족 여러분, 기뻐하세요. 어떤 일이도 기쁨을 잃지 마세요. 기쁨을 목숨처럼 지켜야 합니다. 그러면 기쁜 일들이 우리 가운데 생깁니다. 기쁜 일이 우리에게 다가와요. 그렇게 기쁨을 늘 마중물로 사용하는 여러분 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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