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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고린도후서묵상일기

고린도후서묵상일기 90 -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고린도후서 12:5~10   나는 이런 사람을 자랑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나 자신을 두고서는 내 약점밖에는 자랑하지 않겠습니다. 내가 자랑하려 하더라도, 진실을 말할 터이므로,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랑은 삼가겠습니다. 그것은 사람들이, 내게서 보거나 들은 것 이상으로 나를 평가하지 않게 하려는 것입니다. 내가 받은 엄청난 계시들 때문에 사람들이 나를 과대평가할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내가 교만하게 되지 못하도록, 하나님께서 내 몸에 가시를 주셨습니다. 그것은 사탄의 하수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것으로 나를 치셔서 나로 하여금 교만해지지 못하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이것을 내게서 떠나게 해 달라고, 주님께 세 번이나 간청하였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내 능력은 약한 데서 완전하게 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무르게 하기 위하여 나는 더욱더 기쁜 마음으로 내 약점들을 자랑하려고 합니다. 그러므로 나는 그리스도를 위하여 병약함과 모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란을 겪는 것을 기뻐합니다. 내가 약할 그때에, 오히려 내가 강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아침에 일어날 때 우리 공동체 가족들은 색다른 습관을 지니시길 빕니다. 그 습관은 새로운 아침을 새로운 기분으로 맞이하는 거죠. 새로운 시간은 첫 순간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하루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면 먼저 좋은 말을 해야 하고 기분 좋게 인사하는 습관을 요청합니다. 일부러 말을 걸어야 합니다. 평소에는 아니어도 아침에는 인사를 꼭 해보세요. '잘 잤어?' '좋은 아침' 아니면 '하이!' 여도 좋아요. 제가 권해드리는 방법은 그냥 인사, 손 흔드는 것, 미소도 좋지만, 꼭 말씀하시라는점입니다. 자기 입으로 좋은, 혹은 잘, 행복, 맑은 등의 말을 건네라고 권하고 싶어요. 바울은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른다고 했습니다. 나의 입술의 고백이 내 마음의 출발이 될 거예요.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 곁에 있는 사람에게 인사하세요. 

 

 

'좋은 아침!!'

 

자신의 약점을 자랑거리로 삼겠다 선언했던 바울은 자신의 치부를 드러냅니다. 소위 가시라고 일컬어지는 것에 대한 이야기죠. 사실 바울에게 있는 가시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아는 이들은 없습니다. 이에 대한 수많은 설들이 난무하지만, 몸의 가시라고 말한 것으로 보아서 육체적 장애나 지병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 정도만 추측할 뿐, 정확히 알 방법은 없죠. 그래도 스스로 가시라고 할 정도라면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자신에게 극심한 고통을 주었던 것임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그러지 않고서야 하나님께 세 번이나 간청했다고 말할 수 없었을 거예요. 세 번이라 함은 액면 그대로 숫자를 말하기보다 3이라는 숫자에 나타나는 유대적 은유, 즉 완전하고 완성의 표현으로 사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만큼 간절하게 기도했다는 뜻이죠.

 

그러나 하나님은 바울의 그 간절한 요청을 들어주시지 않았습니다. 어떤 신학자는 이를 [매우 친절한 거절]이라고 명명하기도 했죠. 주님께서 이와 같이 거절한 이유를 바울은 다음과 같이 설명하죠.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사람들은 상대적인 은혜에 익숙하죠.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빌 게이츠와 비교하면 만족함이 사라집니다. 아무리 많은 것을 얻어도 나보다 더 많이 얻는 이가 있다면 상대적 빈곤에 시달리죠. 그래서 우리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마저 상대적으로 평가해 버립니다. 내가 받은 은혜보다 더 많은 은혜를 받는 자를 보면 자신이 받은 은혜는 초라해 보이죠. 그러면 감사는 사라지죠. 거짓 교사가 되어가는 과정이 있습니다.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며 자신을 높이려는 태도가 그 과정에 있죠. 경쟁하듯 짓밟고 올라가 사랑의 사도라고 외치는 모순에 빠집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는 상대적인 은혜가 아닙니다. 그것은 절대적인 은혜죠. 다시 말하면 나만의 은혜입니다. 아니 나 아니면 받을 수 없는 은혜죠. 하나님은 나를 위해 나만의 은혜를 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은혜는 특별합니다. 그럼에도 그 특별한 은혜가 빛을 발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 은혜를 빛나게 만드는 우리의 반응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 반응이란 다름이 아니라 감사입니다. 달리 말하면 자족이죠. 그 은혜에 만족하는 것입니다. 그 은혜는 어느 누구도 가질 수 없는 나를 위해서 만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은혜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아는 자에게 은혜는 비로소 빛을 내고 능력을 발휘하죠. 

 

내가 지금 받은 은혜가 세상 가장 좋은 은혜입니다. 내가 지금 누리는 은혜가 세상 어느 곳에서도 누리지 못하는 나만의 은혜예요. 그런 고백을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지금 내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고, 지금 내가 있는 이 자리가 세상 가장 좋은 자리이며, 지금 내가 사는 이 시간이 인생에서 가장 좋은 시간이라고 고백해 보셨나요? 혹시 남과 비교해서 그런 고백을 하지 못하지는 않으셨습니까? 주님 주신 은혜가 나에게 열매를 맺지 못하는 이유는, 그 작은 씨앗에서 거대한 나무를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주신 지금의 은혜가 내게 가장 좋은 것임을 알지 못하면 그 은혜는 열매를 거두지 못하기 때문이죠. 

 

지금 주님이 주신 은혜가 내게 가장 좋은 것입니다. 오늘 주신 은혜가 내게 가장 귀한 것이고, 오늘이 바로 내 인생에서 가장 좋은 날입니다. 그렇게 오늘 주신 은혜에 자족할 줄 아는 사람이 내일의 열매를 맺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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