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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고린도후서묵상일기

고린도후서묵상일기 94 - 진리만을 위해 사는 삶이 결국 이깁니다.

고린도후서 13:6~9   그러나 나는 우리가 실격자가 아니라는 것을 여러분이 알게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여러분이 악을 저지르지 않게 되기를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합격자임을 드러내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실격자인 것처럼 보일지라도, 여러분만은 옳은 일을 하게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진리를 거슬러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오직 진리를 위해서만 무언가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약하더라도, 여러분이 강하면, 그것으로 우리는 기뻐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이 완전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출발선에 섰습니다. 하루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디자인하는 순간이죠. 그러고 보면 우리는 나의 시간을 내가 디자인하기보다 남에 의해 디자인당할 때가 훨씬 많은 것 같아요. 누군가에 의해 기분이 좌우되고, 어떤 일로 인해 나의 감정과 선택을 강요당하죠. 끝없이 비교하고 언제나 눈치를 보며 살아가죠. 그러나 지금, 우리는 주님과 함께 오늘 하루를 창조할 순간입니다. 오늘을 설계하고 디자인해 보자고요. 그것도 아주 간단하고 간편하게 말이죠. 오늘 나는 주님이 주신 마음을 간직하며 어떤 누구도 그 기분과 영성을 방해하지 못하는 하루를 디자인하며 출발합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 우리는 바울이 어떤 마음으로 사역을 했는지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고린도 교회의 일부 교인들은 바울에 대해 시비를 걸었죠. 바울이 예수님과는 상관없는 사람이고, 제자도 아니며, 오히려 잘못된 복음을 전하는 인물이라고 비방했습니다. 그러면서 실제로 그리스도의 복음과는 거리가 있는 행실을 따랐죠. 대립과 비방, 옳고 그름을 따지기 일쑤이며 분쟁과 분란에 익숙해졌습니다. 심지어 바울에게 '네 속에 그리스도가 있음을 증명해 보라'고 까지 말하죠. 

 

그럼에도 바울은 그들을 향해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가 악을 저지르지 않게 되기를 기도한다'고 말이죠. 바울 자신이 실격자, 그러니까 믿음이 없는 사람처럼, 그 안에 그리스도가 없는 사람처럼 보일지라도, 그런 오해와 폄훼를 당한다 할지라도 그럼에도 너희는 악에 머물지 않기를 바란다고까지 하죠. 이게 바울의 태도였습니다.

 

참 할 말이 없습니다. 저 같으면 제게 아픔을 준 사람들은 다 벌을 받고 인과응보였으면 좋겠는데 바울은 그렇지 않은 것 같죠. 이게 인간 본성의 차이일까요? 못난 내 자신에 가슴을 칠 즈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그렇게 살 수 없는 사람인가?' '바울처럼 위대한 사람에게만 허락된 모습일까?'

 

조금은 시기 어린 눈으로 다시 본문을 읽다가 알았습니다. 바울의 저 온유한 태도는 그의 본성도, 그만의 특권도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죠. 이는 그저 믿음의 문제임을 깨달았습니다. 바울은 이렇게 말하죠. '우리는 진리를 거슬러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오직 진리를 위해서만 무언가 할 수 있다'고 말이죠. 저는 이 말이 이렇게 들렸어요. '주님의 뜻 안에서 살아가는 것은 비록 실패자처럼 보일지 몰라도 결국에는 하나님이 보증하시는 합격자로 인정받게 될 것이다'라고 말이죠. 

 

진리만을 위해 사는 삶이 결국 이깁니다. 진리만을 말하고, 진리만을 따르고, 진리만을 믿는 삶이 결국 상을 받습니다. 한때 억울한 듯해도, 한때 죽음처럼 모든 것을 잃는 것 같아도, 한때 패배한 듯하고, 낙오한 것 같아도, 진리에만 상급이 있고, 진리에만 길이 있으며, 진리에만 안식이 있어요. 그 진리를 믿는 믿음이 결국 이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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