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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고린도후서묵상일기

고린도후서묵상일기 77 - 내가 하나님의 자녀라면 그도 하나님이 만드신 자녀입니다.

고린도후서 10:6~7   그리고 여러분이 온전히 순종하게 될 때에는, 우리는 모든 복종하지 않는 자를 처벌할 준비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겉모양만 봅니다. 누구든지 자기가 그리스도께 속한 사람이라고 확신한다면, 자기가 그리스도께 속한 사람인 것과 같이, 우리도 그리스도께 속한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스스로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아침 공기가 좋습니다. 왠지 오늘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에요. 똑같은 불빛이 오늘은 더 화사하게 빛나는 것 같고 일어나 마신 물은 왠지 더 달게 느껴집니다. 기분 탓일까요? 기분만으로도 세상이 달라져 보이는 것은 내 내면의 생각과 기분이 그만큼 강력한 무기가 된다는 뜻이겠죠? 오늘도 일어나 빛을 발하는 우리 공동체 가족들 되시길 빕니다.

 

고린도 교회는 많은 분란을 겪었습니다. 그 분란의 중심에는 누가 옳은가의 분쟁이 있었죠. 소위 거짓 교사들은 바울의 정통성을 의심하며 그의 말의 권위를 깎아내렸습니다. 제자도 아니고 사도도 아니며 오히려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했던 자라고 주장했죠. 그런 주장을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남을 깎아내리면서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하려는 태도입니다. 그렇게 삶을 시소게임처럼 하는 이들이 있죠. 남이 죽어야 내가 살고, 남을 밟아야 내가 올라가는 패턴이죠.

 

바울은 그리스도의 온유와 관용에 대해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그는 우리를 위해 오셨지만 우리의 반대에 부딪히셨고, 심지어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분노하거나 정죄하거나 복수심을 불태우시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그에게 우리는 사랑의 대상이었고, 돌보고 세워야 할 사명의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고, 용서와 긍휼을 베푸셨던 거죠. 이것이 그분의 온유와 관용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똑같은 자리에 있으면서 서로 싸웁니다. 똑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으면서 그 속에서 싸우죠. 고린도 교회의 거짓 교사들조차 그들은 그리스도를 전했습니다. 그들의 메시지는 복음이었어요. 그런데 같은 복음을 전하면서 누구의 복음이 더 좋은지 그른지를 따집니다. 사랑의 복음조차도 내가 우위에 있어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는 거죠. 

 

우리의 삶이 그렇습니다. 친구끼리 더 싸우죠. 사랑하는 사람들이 더욱 원수가 됩니다. 가만히 보면 서로 다른 길에 있는 사람들보다 같은 길을 가는 사람들이 더 싸워요. 세계 70억 인구 가운데 정말 몇 안 되는 사람이 우리 곁에 있습니다. 그들을 만난 것은 기적에 가깝죠. 그렇게 만난 사람들은 다 나와 같은 방향으로 걷는 이들입니다. 서로 돕고 위로하고 축복하며 함께 가기도 바쁜 관계죠. 그런데 그들 사이에 상처가 생깁니다. 남보다 더 못한 관계가 되고 차라리 보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사이가 되죠. 왜 그럴까요?

 

내가 하나님의 자녀라면 그도 하나님이 만드신 자녀입니다. 내가 주님의 구원을 받았다면 그도 주님이 피값으로 사신 귀한 사람이에요. 그런 공동체 의식이 없이는 우리에게 진리는 요원합니다. 그렇게 하나님께서 만드신 하나님의 나라를 알지 못하면 우리에게 사랑은 그저 나를 위한 이기적 도구밖에 되지 않죠. 내가 사랑받는 자녀라면 그도 사랑받는 자녀입니다. 내가 용서받은 자라면 그도 용서받을 자이고요. 그래서 온유하고 그래서 관용을 베푸는 겁니다.

 

어느 음식점 종업원 유니폼에 그런 문구가 적힌 것을 본 적 있습니다. '나도 귀한 자식입니다.' 그렇죠. 어떤 직업군이기 전에, 어떤 상태이기 전에, 어떤 관계이기 전에, 심지어 어떤 인종, 어떤 성별, 어떤 종교나 사상적 가치를 갖기 전에, 그도 하나님의 창조물이고 그분의 귀한 자녀입니다. 우리의 이웃 사랑의 근거는 이것입니다. 사람이 잘나서도, 이뻐서도, 사랑받을만해서도 아닙니다. 나와 다르지만, 그래도 나와 같은 피조물이며, 나를 대적하지만 그래도 나를 만드신 하나님의 창조물이라는 사실을 믿기에 모든 힘을 동원하여 사랑하는 거죠. 

 

내가 사랑받는 것과 같이 다른 이들도 사랑받아야 하고, 내가 은혜받는 것과 같이 모든 주님의 자녀들은 은혜받아야 합니다. 나에게만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남도 나와 같은 가치가 있음을 아는 사람이 진정한 주님의 복을 받는 자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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