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묵상하는말씀/골로새서묵상일기

골로새서묵상일기 61 - 기억하세요. 그리고 기대하세요.

골로새서 4:18   나 바울이 친필로 문안합니다. 내가 갇혀 있음을 기억하십시오. 은혜가 여러분에게 있기를 빕니다.


골로새서의 마지막 구절입니다. 세 문장으로 되어 있네요. 굳이 친필로 문안한다고 말한 것으로 보아 아마도 앞서의 글들은 자신이 직접 작성한 것은 아닌 듯 보입니다. 어쩌면 누군가 바울이 불러주는 대로 쓰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리고 마지막에는 서명하듯이 자신이 직접 적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바울의 많은 편지들은 대필의 의혹들을 받는 것이 사실이죠. 그래서 확인이 필요했을까요? 직접 자신의 글씨체를 보여주네요. 마치 요즘으로 말하면 컴퓨터의 글씨로 된 편지가 아니라 수기로 된 편지로 보내는 것처럼 말이죠. 친밀함과 깊은 마음을 담는 의미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저는 그가 친필로 문안한다고 말하는 것을 이 편지의 종합판으로 해석하고 싶습니다. 물론 이전의 말들도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전하는 것이었지만 이제 마지막, 꼭 하고 싶은 말을 직접 적는 식으로 우리에게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라면 그 말이 어찌 중요치 않겠습니까? 그 말이 이어 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다른 것은 몰라도 이 말을 꼭 기억하라는 의미로 말이죠.

 

그게 2가지입니다. 자신이 갇혔음을 기억하라는 것과 은혜가 있기를 빈다는 것이죠. 혹시 이 구절에서 떠오르는 것이 있으신가요? 예전에 제가 성경을 통틀어 2가지로 표현한다면 이 말이라고 말씀드렸던 것 기억하시나요? 바로, '기억'과 '기대' 말이죠.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기억하고, 그분이 하실 일을 기대하는 것이 신앙이라고 말입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께서 예전에도 일하셨고, 지금도 일하시며 앞으로도 나를 위해 일하실 것을 믿는 믿음이 우리가 가져야 할 믿음이고, 그것을 설명한 것이 성경이라고 말입니다. 저는 사도 바울이 지금 그 말을 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자신이 갇혔음을 기억하라는 말을 액면 그대로 해석하면, 자기를 위해 기도하라는 말이 맞아요. 그러나 조금만 깊이 생각하면 이런 말이 됩니다. 바울이 왜 감옥에 갇혔습니까? 바울이 왜 고난을 받나요? 바울이 왜 이리도 애를 씁니까?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다가,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하나님의 진리를 전하다가 그렇게 된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스도를 모르는 이들을 위해, 그들의 구원을 위해 일하다 그렇게 된 것 아닌가요? 그런 의미를 기억하라는 말을 좀 더 깊이 생각하면, 지금도 우리를 위해 주무시지도, 졸지도 않으시며 눈동자처럼 지키시는 하나님이 계십니다. 비록 지금은 감옥에 갇힌 것처럼 나에게 느껴지는 것이 없을지라도, 혹은 나의 생각과는 다른 상황과 환경일지라도, 가장 좋은 것을 꿈꾸시며 여전히 지금도 일하시는 그분을 기억하라고 말이죠. 좋으나 나쁘나, 높으나 낮으나, 부유하나 궁핍하나, 우리에게서 이 기억이 지워지면 우리는 교만하거나 절망에 빠집니다. 우리에게서 하나님이 잊혀진다는 것은 이 기억을 잃는다는 의미이기 때문이죠. 

 

또한 이집트에서 이끌어내시고 광야에서 인도하셨던 하나님이 가나안을 꿈꾸게 하시듯, 우리는 장차 우리에게 가장 알맞은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오늘을 살아야 합니다. 어떤 일이 벌어져도 하나님을 믿는 우리는 기대를 잃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분의 인도하심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계획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에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이 기대예요. 

 

오늘도 지금까지 지내온 것 하나님의 은혜임을 기억하는 우리이길 빕니다. 그때 그렇게 눈물로 기도하고 응답되었다고 기뻐 뛰던 그 기억을 되살리며 사는 오늘이었으면 합니다. 하나님의 주신 은혜에 인생을 내어줄 듯이 기뻐하던 그 기억을 떠올리는 오늘이길 빌어요. 그리고 이제 앞으로도 그런 수많은 기적과 놀라운 일들이 내 앞에 다가오는 은혜가 있음을 기대하는 하루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기대의 오늘이 내일을 기다리게 하죠. 지금 나의 문제를 풀 열쇠는 지나온 역사의 은혜를 기억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내가 살아야 할 이유 또한 걸어갈 역사의 은혜를 기대하는 것에 있습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