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묵상하는말씀/골로새서묵상일기

골로새서묵상일기 57 - 누군가를 위해 가장 애쓰고 사랑하는 방법, 그것은 기도입니다.

골로새서 4:12~13   여러분의 동향인이요 그리스도 [예수]의 종인 에바브라가 여러분에게 문안합니다. 그는 여러분이 완전하게 되고, 하나님의 모든 뜻에 확신을 가지고 서기를 기도하면서, 늘 여러분을 위하여 애쓰고 있습니다. 나는 그가, 여러분을 위하여, 그리고 라오디게아와 히에라볼리에 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수고를 많이 하고 있음을 증언합니다.


신약성경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주님의 이름을 위해 살다 간 사람들입니다. 그들에 대한 자세한 기록들을 찾아볼 수가 없죠. 간혹 유스도처럼 이름만 등장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래서 그들에 대한 추적은 작은 정보를 통한 유추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은 에바브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나마 에바브라는 다른 이들에 비해 많이 언급됩니다. 이미 골로새서 1장에 그에 대한 설명이 있죠.

 

골 1:7~8   여러분은 하나님의 은혜를 우리와 함께 종이 된 사랑하는 에바브라에게서 배웠습니다. 그는 여러분을 위해서 일하는 그리스도의 신실한 일꾼이요, 성령 안에서 여러분의 사랑을 우리에게 알려 준 사람입니다.

 

이 글로 보아 에바브라는 바울이 이 골로새서를 쓰는 현재 로마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가 골로새교회의 상황을 바울에게 알리고 그의 조언을 구한 것이죠. 또한 오늘 본문에서 그를 골로새인들과 동향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아서는 그 또한 골로새 출신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한 이방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다시 골로새서 1:7을 보면 그가 하나님의 은혜를 골로새에 가르쳤다고 되어 있죠. 이는 에바브라가 골로새에서 전도하여 교회를 세웠던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가능케 합니다. 그는 아마도 사업가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바울은 골로새를 방문한 적이 없거든요. 아마도 에베소와 같은 무역 중심 도시에서 바울을 만나 회심을 하고 그리스도인이 된 이후, 고향인 골로새로 돌아가 복음을 전파하고 교회를 세운 것이 아닌가? 추측이 됩니다. 바울은 그가 골로새뿐 아니라 라오디게아와 히에라볼리까지 복음을 전파했다고 하고 있습니다. 그곳들은 골로새와는 멀지 않은 곳이어서 일부러 찾아가 복음을 전할 수도 있지만, 제 생각에는 그가 사업적으로 라오디게아와 히에라볼리를 찾았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런 와중에 복음을 전한 것이 아닌가 싶어요.

 

우리의 복음은 우리의 삶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복음 따로 삶 따로 일 수가 없다는 이야기죠. 하나님 말씀 따로, 나의 언어 따로 일수도 없어요. 나의 사업 따로, 믿음의 원리 따로 일수도 없습니다. 우리의 삶이 복음이고, 우리의 호흡이 예배여야 하죠. 왜냐하면 복음은 삶이기 때문입니다. 에바브라는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난 이후, 다른 삶을 살지 않았어요. 갑자기 선교사가 된 것도 아니고, 지금껏 삶을 팽개치고 목회자가 된 것도 아닙니다. 그는 여전히 사업가였고, 여전히 그에게는 이어지는 삶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 사업의 목적이 달라지고 그의 삶의 목적이 달라진 것이죠. 행동은 똑같이 하는데 그 행동의 의미가 달라진 것입니다. 마치 거리 청소를 하는데 이전에는 나를 위한, 그러니까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었다면 지금은 자신의 직업으로서 돈을 버는 것뿐만 아니라 이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위한 청소로 변모한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의 사명이 그런 것일지도 몰라요. 새로운 삶이라는 것이 그런 것입니다. 똑같은 성격, 똑같은 생활, 똑같은 시간을 살면서 그 의미와 목적이 달라진 삶이 새로운 삶이죠. 지금껏 해왔던 삶을 때려치운다고 해서 새로운 삶이 되지는 않습니다. 다른 직업을 갖는다고 새로움이 생기지는 않아요. 똑같은 일을 해도 그 일을 하는 이유가 달라지면 그것이 새로운 삶이 되는 것이죠. 에바브라가 바로 그런 새로운 삶을 시작한 이가 아닌가 싶어요.

 

그렇듯 에바브라는 골로새 교회에 애정이 있는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먼길을 찾아와 바울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만으로도 골로새교회를 너무도 사랑하는 사람임을 알 수 있죠. 그런데 이미 우리가 나눴듯 이 골로새 편지는 에바브라가 아닌 다른 사람의 손에 의해 전달됩니다. 그러니까 에바브라에 의해 전달되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죠. 그 이유는 확실하지 않지만 분명한 것은 에바브라가 골로새로 떠나지 않고 바울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거의 동시라고 보여지는 빌레몬서 마지막 장에 보면 에바브라가 언급되는데요. 거기서는 바울 자신과 함께 갇힌 자라고 표현이 됩니다. 감옥에 함께 갇힌 것인지, 아니면 다른 할 일이 있어서 못 돌아간 것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 아무튼 못 갔습니다. 얼마나 골로새 교회에 가고 싶었을까요? 그렇게 애정이 있는데... 이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을 바울은 이렇게 표현합니다. 

 

골 4:12   그는 여러분이 완전하게 되고, 하나님의 모든 뜻에 확신을 가지고 서기를 기도하면서, 늘 여러분을 위하여 애쓰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가장 애쓰고 사랑하는 방법, 그것은 기도입니다. 가장 크게 도와주는 방법, 그것은 기도입니다. 비록 멀리 떨어져 있어도, 비록 손이 닿지 않아도, 우리가 도울 최대의 방법, 우리가 사랑하는 최선의 방법은 기도하는 것이에요. 우리는  다음 주, 큰 수술 2가지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것도 멀리 미국에서 벌어지는 수술입니다. 한 번도 직접 보지 못한 1살 우리 노아의 4번째 수술이 그 하나이고, 신학공부를 하며 아름답게 믿음의 지도자로 성장 중인 우리 한전도사님의 수술이 그것입니다. 한국에 있는 가족들도 발만 동동 굴러야 하는 상황이고, 우리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도움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실제로 기적을 불러올 큰 방법이 있어요. 그것이 기도입니다. 그것도 모든 뜻에 확신을 가지고 서기를 기도하는 것입니다. 주님이 지켜주시고 함께 하심을 믿고 기도하는 것이고, 모든 과정 가운데 그분의 섭리가 있음을 믿으며 기도하는 거예요. 그보다 더 큰 도움은 없습니다. 그보다 더 큰 사랑은 없어요. 누군가를 위해 가장 애쓰고 사랑하는 방법, 그것은 기도입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