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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골로새서묵상일기

골로새서묵상일기 44 - 귀가 열려 있는 사람이 성장합니다.

골로새서 3:20   자녀 된 이 여러분, 모든 일에 부모에게 복종하십시오. 이것이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일입니다.


믿음과 신앙에 대해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종교적 대상에 대한 신자들의 태도라고 되어 있더라고요. 그리스도인으로 말하면 창조주이신 하나님 아버지를 믿고 그분의 뜻에 함께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겠죠. 그렇다면 그분을 믿고 그분의 뜻에 동참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말장난을 하자는 것은 아니고요. 우리가 총론에는 강하지만 각론에는 약한 면이 있죠. 전체적으로 알아는 들었는데 그래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는 잘 모르듯이 신앙을 추상적으로 생각하는 면이 강합니다. 매주 주일마다 말씀을 나눌 때, 오늘 나에게 주신 말씀을 내 입술로, 나의 말로 주신 메시지를 말해 보라는 질문이 있어요. 이는 선포된 말씀을 내 삶에 적용하는 의미의 질문이죠. 그래서 각자의 현실에 하나님의 뜻을 어떻게 현실화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표현들을 해야 합니다. 그것이 나를 통해 드러나는 신앙이 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나의 믿음은 어떻게 사는 것일까요? 아마도 주어진 상황마다, 흐르는 시간마다 여러 방법으로 표현될 거예요. 그러나 가장 기초적이고 또 사력을 다해 지켜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나의 기분을 다스리고 감정을 컨트롤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가 너무도 잘 아는 데살로니가전서 5장의 말씀이 있죠?

 

살전 5:16~18   항상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이는 우리가 행해야 할 가장 기초적인 믿음과 신앙의 가치입니다. 믿음이 좋다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에요. 나의 마음에 늘 기쁨이 차 있도록 마음을 주장하는 것이고, 늘 기도하며 감사를 잃지 않는 상태를 만들어 내는 것이죠. 낙심하면 기도할 힘도 없죠. 절망하면 감사가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내 기분, 내 감정, 내 분위기를 늘 다스려야 하죠. 혹시 자신의 기분과 감정을 다스리기 위해 어떤 노력과 훈련을 하시나요? 저는 매우 감정적인 사람이라서 우울한 노래 같은 것을 좋아하는데요. 비가 내리는 차 안에서 음악 듣는 시간을 즐기기도 하죠. 그런데 지금은 일부러라도 하지 않습니다. 이전에는 우울해지고 감성적인 상태를 즐겼는데 그 기분이 나를 행복하게 하기보다는 더욱 침울하게 만들더라고요. 아마도 많은 분들이 자신의 감정을 자신의 방법대로 만들고 계실 거예요. 그러면서 그것이 행복이고 즐거움이라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감각적인 짜릿한 기분을 즐기거나 공포감 같은 자극을 느끼기도 하죠. 혹은 저처럼 우울감에 빠지기도 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물론 저는 각자의 개성을 존중합니다. 그러나 제가 말씀드린 부분은 제가 하고 있는 감정 놀이들이 스스로를 기쁘게 하느냐? 하는 겁니다. 어쩌면 행복하다고 느끼실지 모르지만 정말 그것이 행복일까요? 저는 지적 호기심도 많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그 호기심도 줄였어요. 왜냐하면 나쁜 소식들, 편을 가르는 일들, 음모론적인 생각들이 나를 감싸면 기쁨보다는 분노가, 감사보다는 짜증이 더 많이 나오더라고요. 이는 순전히 저 개인적인 생각이고, 또 방법이니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다만 정말 나는 나의 마음을 기쁨과 감사로 채우는 구체적인 행동을 하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는 있을 것 같아요. 그것이 가장 기초적인 믿음과 신앙의 단면이라면 더더욱 말이죠.

 

이미 가정의 일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성품과 능력이 동원될 가장 기초적이고 첫자리라는 사실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서 사도바울은 지금 가정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죠. 남편과 아내의 이야기에 이어 자녀와 부모의 관계를 말합니다. 이 땅에서 부모가 되어보지 못한 사람은 있어도 자녀가 되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습니다. 모든 이들이 자녀라는 자리를 통과하죠. 그 자녀들에게 사도바울은 복종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또 나왔죠? 복종? 18절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그런데 새번역은 순종과 복종으로 단어를 구분 지어 놓고 있어요. 이는 두 단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두 단어 모두 자발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복종입니다만 18절의 순종은 다스림, 통솔의 의미라면 오늘 본문의 복종은 듣는 것에 있습니다. 우리의 귀를 열어야 된다는 의미죠. 특별히 성장의 과정에서는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고도 하잖아요? 귀가 열려 있는 사람이 성장합니다. 

 

귀를 닫은 신앙생활이 있어요. 그것을 나름 신앙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자기 멋대로의 신앙, 자기 뜻에만 관심하는 신앙이 있죠. 마치 바리새인처럼 말이죠. 이를 신앙이라고 하는 것은 모순입니다. 신앙은 들음에서부터 시작되니까요. 말씀에 귀를 여는 것, 나눔에 귀를 여는 것, 타인에 귀를 여는 것에서부터 우리의 태도가 결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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