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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골로새서묵상일기

골로새서묵상일기 40 - 내 안에 평화를 지키는 능력이 영성입니다.

골로새서 3:15   그리스도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을 지배하게 하십시오. 이 평화를 누리도록 여러분은 부르심을 받아 한 몸이 되었습니다. 또 여러분은 감사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오늘 본문은 골로새서를 통틀어 가장 중요하고 핵심이 되는 구절이 아닐까? 싶습니다. 땅에 있는 것들을 생각하지 말아야 하는 것도, 음행과 더러움과 정욕과 악한 욕망과 탐욕을 죽여야 하는 이유도, 분노와 격분과 악의와 훼방과 내 입에서 나오는 부끄러운 말이 수시로 튀어나오는 이유 또한 내 안에 평화가 깨졌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위의 것을 생각하고, 새사람을 입어야 하는 이유, 어떤 이유로든 사람을 차별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  동정심과 친절함과 겸손함과 온유함과 오래 참음을 옷 입듯 해야 하는 이유, 사랑해야 하는 이유, 그것은 내 안에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입니다.

 

평화라는 단어는 우리가 잘 아는 헬라어 [에이레네]인데요. 에이레네의 뜻은 좀 심오합니다. 보통 평화, 화평, 번영, 일치, 조화, 평강, 안전, 화목 등으로 번역되죠. 본래의 뜻은 '결합하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어요.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뜻은, '하나가 된 상태' 즉, 이는 완전한 상태를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에이레네와 연결되어 있는 히브리어 샬롬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한 인사의 단어를 넘어 샬롬은 완성과 회복의 의미를 담고 있죠. 그러니까 하나님의 창조 원리가 회복되고, 하나님의 나라가 완성되는 상태를 의미하는 단어인 셈입니다. 그것이 평화인 거죠.

 

자! 다시 한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우리가 좋은 인격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것이 아니에요. 좋은 성품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있죠. 이 또한 어떤 상을 받기 위함도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의 성품, 부정적이고 나쁜 마음과 시선을 버리고 좋은 쪽으로 생각하며 늘 기대와 소망을 갖는 이유는 그것이 바로 우리를 평강에 이르게 하고, 평화롭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의 평화를 지키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평화가 깨진 정의는 없습니다. 평화를 잃은 비판도 없습니다. 아무리 정의나 정당한 비판이라고 불러도 평화가 깨지면 그것은 그저 차별과 분노일 뿐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바울은 우리에게 평화를 지키도록 권면합니다. 내 마음을 그리스도의 평강이 지배하도록 하라고 강조하죠.

 

'지배하게 하다'는 마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지휘자 같은 역할을 말합니다.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끌어가는 역할이죠. 상황에 지배를 받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이끌어 가는 것입니다. 개역 개정본에서는 이를 '주장하게 하라'라고 표현했죠. 이 의미는 자신의 의견을 강력하게 내세운다는 뜻이죠. 사실 상황이나 환경은 늘 우리를 지배하려고 들죠. 생각이나 마음 또한 어떤 현상, 어떤 메시지, 어떤 감정에 의해 우리를 휘감습니다. 때론 봄비나 가을바람조차 우리의 기분을 좌우하게 만듭니다. 그때, 내 마음을 평화로 채우는 능력, 흔들리지 않는 평강으로 이끄는 힘이 필요합니다. 많은 분들이 그리스도인의 강한 믿음을 강조하고, 권세를 말합니다. 진짜 신앙심이 강하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믿음이 출중하고 돈독하다는 의미는 뭘까요? 잘 모르시겠다며 이렇게 정리해 보시면 어떨까요? 강한 믿음이란 어떤 상황에도 내 평화를 빼앗기지 않는 능력이라고요. 누가 어떤 말을 해도, 어떤 환경이 와도 내 안에 평강을 유지하고 지키는 능력이 바로 영성이라고 말입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평화를 지키세요. 찬송하는 이유, 기도하는 이유, 그리고 늘 묵상과 말씀, 은혜로운 이들과 나눔을 갖는 이유는 내 안에 평화를 지키기 위함이에요. 평화를 방해하는 생각을 버리세요. 그것들은 다 땅의 것들이고, 어둠의 것들입니다. 아무리 좋은 것이어도 내 안에 평화를 깨뜨리면 그것은 품지 마세요. 우리 좋아하는 돈, 나쁜 것이 아닙니다. 가능하면 부자 되세요. 그런데 돈이 나의 평화를 깨뜨린다면 그때는 돈이 나를 잡아먹습니다. 큰 일을 하고 싶다면 평화를 지키는 훈련을 하세요. 많은 돈을 벌고 싶다면 먼저 흔들리지 않는 평화를 추구하세요. 평화를 지키는 자가 가장 강한 사람입니다. 평화를 잃지 않는 자가 이깁니다. 십자가가 승리하는 이유는, 그 속에 평화가 있기 때문이에요.

 

오늘도 평안을 지키고 누구를 만나든 웃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어떤 일을 당하든 당황하지 않기를 바래요. 다 잘 될 것입니다. 삐끗하는 일조차도 은혜가 될 거예요.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시니까요. 그렇게 지킨 평화가 다시 우리를 지키는 아름다운 선순환이 우리 인생이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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