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묵상71- 예배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당신’입니다. 신명기 26:1-11

오늘 말씀의 주제는
하나님을 대하는 우리의 마음에 대한 것입니다.
한마디로 예배의 중요한 요소가 무엇인가에 관한 이야기죠.
오늘 본문에서 저는 한 단어만 묵상하려고 합니다.
그것은 2절의 ‘첫 열매’라는 단어입니다.

히브리어로는 ‘레쉬트’라는 단어인데요.
개역성경에는 ‘맏물’이라고 번역했어요.
‘맏이’라는 뜻과 ‘물건’이라는 뜻이 결합한 단어죠.
이를 새번역에는 ‘첫 열매’라고 번역해 놓았는 데요.
왠지 저는 ‘맏물’이라는 단어가 더 그럴싸해 보입니다.
왜냐하면 이 ‘레쉬트’라는 단어가 조금 깊은 뜻을 가졌거든요.
그냥 ‘첫 열매’라는 의미로만은 조금 부족해 보여요.

‘레쉬트’는 시간이나 장소, 서열 등 모든 분야에서 ‘첫째’ 또는 ‘시작’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처음 수확한 열매를 의미하죠.
그뿐만 아니라 가장 좋은 것을 의미하기도 하죠.
한마디로, ‘처음 난 가장 좋은 것’이란 뜻입니다.

여기에는 또 다른 의미가 담겨 있는 데요.
그것은 하나님에 대한 소유권과 통치권을 인정하는 의미입니다.
그러니까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이다’는 의미죠.
이미 십일조에 대한 이야기를 우리는 나눴습니다.
십일조는 우리가 하나님께 나의 소유 1/10을 드리는 행위가 아니라고요.
오히려 하나님께서 당신의 것, 9/10를 나에게 주시는 것이죠.
나의 모든 것이 주님의 것임을 인정하는 사람에게는 말이죠.

여러분은 가인과 아벨의 제사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똑같이 제물을 드렸는데, 하나님은 아벨의 것만 받으시죠.
이를 두고 어떤 이들은 제물의 종류가 원인이라고 말하는데요.
가인은 농부라 땅의 소산을 드린 반면에,
아벨은 양 치는 자라 어린양을 드렸다고 주장하죠.
이런 해석은 너무 알레고리칼한 해석 같습니다.
하나님은 직업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으셨다고 믿기 때문이죠.
오히려 하나님의 그 선택에 대한 이유는 다른 데 있습니다.
그 구절을 읽어보죠.
창 4:2~3, 세월이 지난 뒤에, 가인은 땅에서 거둔 곡식을 주님께 제물로 바치고, 아벨은 양 떼 가운데서 맏배의 기름기를 바쳤다.

두 제물이 다른 것은 종류만이 아닙니다.
아벨의 제사에 ‘맏배’라는 단어가 보이시죠?
이번에는 새번역에 이 단어가 등장하는군요.
맏배와 맏물은 같은 뜻입니다.
그러니까 이 제물의 차이는 종류보다 중심의 마음에서 드러납니다.
다른 말로 한다면, 가인은 거둔 것 중의 하나를 드렸고,
아벨은 맨 처음의 것 중에서도 가장 좋은 것을 하나님께 드린 것이죠.

이는 제물뿐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마음도 그렇게 받기 원하시죠.
바울은 로마서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롬 12:1, 여러분의 몸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십시오. 이것이 여러분이 드릴 합당한 예배입니다.

왜 몸이어야 할까요?
왜 그것이 합당한 예배일까요?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나’지, 내가 드리는 제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조금 벗어난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누군가 사랑하게 되고, 결혼해야 한다면,
나에게 마음이 있고, 우선순위가 되는 사람일까요?
아니면 많은 재물로 대신하는 사람일까요?
물론 정상적인 결혼과 사랑이라는 전제를 달아야 하는 현실이지만
대체로 결과는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이 마음이 떠나면 맨 처음 공감을 못 하죠.
마음이 없는 사람과 이야기를 하면 허공에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마음이 떠나면 우선순위에서 밀리죠.
마음이 없으면 연락이 뜸합니다.
기껏 한번 기회가 있을 때, 갖은 눈물과 감언이설을 하게 되죠.
그것이 자신의 빈 마음을 감추는 방법이거든요.
더 큰 문제는 마음이 떠난 사람이 자신이 그렇다는 것을 모른다는 거예요.
이미 표정에서도, 느낌에서도, 상황에서도 다 드러나는데
정작 상대방은 모를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거죠.
그래서 이렇게 말하죠.
나는 최선을 다하는데 너는 왜 그러냐? 고요.
내 마음을 왜 몰라주느냐고요.
그렇게 상대방에게 탓을 하죠.

여러분의 예배는 어떻습니까?
정결된 마음을 만들어 드리시나요?
가장 좋은 마음을 가지고 나오시나요?
예배가 우선순위가 되어 계신가요?
예배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당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