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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열왕기상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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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가벼운 것을 더 조심하세요. 열왕기상 11:1-13 작고 가벼운 것을 더 조심하세요. 열왕기상의 시작이었던 솔로몬의 기록은 11장에서 끝이 납니다. 화려하게 왕으로 데뷔했던 것에 비해 솔로몬의 말년은 많은 아쉬움을 남깁니다. 새번역에는 중간제목들이 달려있는데요. 오늘 본문에 달린 제목은 “솔로몬이 하나님에게서 돌아서다”입니다. 이 한마디 말이 앞선 그의 찬란한 인생을 한방에 초라하게 만들어 버리는 것 같습니다. 권투라는 스포츠가 있습니다. 훅, 어퍼컷, 스트레이트 같은 많은 권투용어가 있는데요. 그 중에 잽(Jab)이라는 용어가 있어요. 상대방에게 손을 뻗어 툭툭치면서 거리를 재는 용도로 쓰이죠. 스포츠 가운데 가장 오래된 전통을 가진 이 권투는 상대방을 쓰러뜨리는 것이 목적입니다. 한방의 주먹으로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경기죠. ..
밖으로 보이지 않는 내면에 더 신경을 쓰며 사세요. 열왕기상 10:14-29 밖으로 보이지 않는 내면에 더 신경을 쓰며 사세요. 교회를 개척한지 18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임시거처였던 구미동을 제외하고는 한번도 교회 간판을 달아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교회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십자가를 세운 일은 한번도 없죠. 그런데 이를 걱정하거나 의아해 하는 분들이 적지 않음을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 저의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들도 십자가가 없는 교회, 간판이 없는 교회를 이해하지 못하시니 남들이야 오죽하겠습니까? 우리 교회가족들 가운데서도 이런 염려가 있는 분이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 개인적인 약간의 변명을 늘어놓을까 합니다. 간판이나 십자가를 달지 못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사실 주어진 건물이 우리 소유가 아닌 것이 일차적인 이유입니다. 주로 복지관을..
힘은 있을 때 조심해야 합니다. 열왕기상 10:1-13 힘은 있을 때 조심해야 합니다. 스바의 여왕이 솔로몬을 찾아왔습니다. ‘스바’라는 나라에 대해서는 학자들의 의견이 분분합니다. 정확하게는 알 수 없으나 대체적으로 이집트나 에티오피아가 아니었을까 하는 의견이 지배적이기는 합니다. 어쨌든 스바의 여왕이 솔로몬에게 이전이나 이후로도 받아 본 적이 없을만큼 어마어마한 양의 향료와 보석을 선물로 준 것으로 봐서 당시 스바는 큰 영향력을 지닌 나라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은 궁금한 것들이 많습니다. 스바의 여왕이 왜 솔로몬에게 찾아 왔는지, 솔로몬을 시험해 보기 위해 친히 찾아가야 할 명분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선물은 왜 주었는지, 여러 궁금증이 앞섭니다. 그것이 한 개인에 대한 존경심 때문인지, 아니면 급속히 강력해지는 이웃나라에 대한..
콩 심은 데서 팥이 나지 않습니다. 열왕기상 9:1-28 콩 심은 데서 팥이 나지 않습니다. 오늘 본문은 솔로몬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입니다. 임의로 정한 제목에는 하나님의 언약이라고 되어있는데요.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한 약속은 맞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약속이 꼭 우리에게 축복으로 임하지는 않습니다. 하나님의 공의롭고 공평하시죠. 그것은 진리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꼭 우리에게 좋은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공의롭고 공정한 자리에 서지 않는다면 오히려 하나님의 공의의 약속은 불편한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하나님이 우리에게 걸림돌이 되고, 올무가 됩니다. 오늘 솔로몬을 향한 하나님의 약속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말씀대로 살아라.’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행하며 살라는 겁니다. 그런데 이어지는 말씀을 보면 가관입니다. 이미..
기도는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것입니다. 열왕기상 8:54-66 기도는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8장을 채웠던 솔로몬의 기도가 마무리 됩니다. 또한 성전을 봉헌하고 초막절을 지내는 모습도 기록되어 있네요. 오늘 솔로문의 기도는 백성을 위한 축복과 간구가 주된 주제입니다. 여러 말씀들 가운데 저는 오늘 한 문장에 눈길을 머물렀어요. 그것은 58절입니다. 58 우리의 마음을 주님께 기울이게 하셔서... 문득 그런 생각이 스쳤습니다. '나는 습관적인 기도를 하고 있지 않는가?' 학습된 기도 말이죠. 아침에 일어나 맨 먼저 엎드려 기도를 합니다. 식사 전에도 눈을 감고 기도를 하죠. 차를 탈 때에도, 누군가를 만나기 전에도, 어떤 일을 하기 전에도 동일하게 기도로 시작하는데요. 그런데 오늘 아침에는 그냥 문득 그..
그리스도인의 구별된 특권은, 하나님께 회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열왕기상 8:41-53 그리스도인의 구별된 특권은, 하나님께 회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거룩이라는 말은 '구별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별히, 세상과 구별되어 하나님의 소유가 된 백성을 거룩하다고 말하죠. 그렇다면 하나님의 소유가 된 백성의 특권은 무엇일까요? 무엇이 세상과 구별된 특징일까요? 솔로몬은, 우리가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비록 아주 먼 곳에 갔을지라도, 비록 이방인일지라도, 비록 죄에 사로잡힌 현재진행형의 존재일지라도, 주님께 돌아와 회개하면 주께서 용서하시고, 사정을 살피시며, 긍휼을 베푸시길 기도합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께 회개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회개하고 용서받는 관계는 아무나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단순한 솔로몬의 바람이 아니라 주님께서도 약속하신 내용입니다. ..
우리의 가장 큰 잘못은 적에게 패배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돌아오지 못하는 것입니다. 열왕기상 8:31-40 우리의 가장 큰 잘못은 적에게 패배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돌아오지 못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강한 용사가 되기를 원하지만 마음은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여 우리는 사소한 문제에 넘어지기 일쑤입니다. 주님을 믿노라하면서도 나의 믿음은 불안과 걱정 앞에서 허무하게 쓰러진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것이 가슴 아파 주님 앞에 낯을 들지도 못하고 가슴을 쳤던 적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나도 예수님처럼 광야에서 유혹을 당하실 때, 말씀으로 담대히 물리치셨던 것처럼 하고 싶지만 현실은 나의 무능과 못남만 드러낼 뿐 그것으로 좌절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오늘 이 아침에 솔로몬의 기도를 듣습니다. "적에게 패배하였다가도 주님께 돌아와 주님의 이름을 부르면 들으시고 받아주십시오(..
기도는 나의 뜻을 주님의 마음에 심는 시간이 아니라 주님의 뜻이 내 마음에 임하는 시간입니다. 열왕기상 8:22-30 기도는 나의 뜻을 주님의 마음에 심는 시간이 아니라 주님의 뜻이 내 마음에 임하는 시간입니다. 기도의 사전적인 의미는 연약한 존재가 강하고 절대적인 존재에게 비는 의식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런 의미로 볼 때, 기도는 그리스도인의 전유물만은 아닙니다. 모든 인간에게는 절대적인 신에 대해 의지하고픈 갈망이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하나님에 대한 기도는 일반적인 기도의 모습과는 극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이것을 헛갈리면 우리의 기도는 하나님을 향하지 못합니다. 기도를 표현하는 "간구하다", "빌다"에는 두 가지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데요. 하나는 바라는 것이 이루어달라는 요구이고, 다른 하나는 잘못을 용서해 달라는 호소입니다. 먼저 '이루어 달라'는 요구는 기도의 대상이 나의 바람을 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