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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열왕기상묵상

기도는 나의 뜻을 주님의 마음에 심는 시간이 아니라 주님의 뜻이 내 마음에 임하는 시간입니다.

열왕기상 8:22-30 기도는 나의 뜻을 주님의 마음에 심는 시간이 아니라 주님의 뜻이 내 마음에 임하는 시간입니다.

기도의 사전적인 의미는
연약한 존재가 강하고 절대적인 존재에게 비는 의식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런 의미로 볼 때, 기도는 그리스도인의 전유물만은 아닙니다.
모든 인간에게는 절대적인 신에 대해 의지하고픈 갈망이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하나님에 대한 기도는 일반적인 기도의 모습과는 극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이것을 헛갈리면 우리의 기도는 하나님을 향하지 못합니다.

기도를 표현하는 "간구하다", "빌다"에는 두 가지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데요.
하나는 바라는 것이 이루어달라는 요구이고,
다른 하나는 잘못을 용서해 달라는 호소입니다.
먼저 '이루어 달라'는 요구는
기도의 대상이 나의 바람을 알지 못한다는 전제하에서 시작됩니다.
그 전제는, 내가 요구하고 떼를 쓰면 마음을 바꾸실 것이라는 믿음이죠.
그러나 우리의 하나님은 우리가 빌고 요구한다고 하나님 당신의 계획을 바꾸시거나 우리에게 맞추시는 분은 결코 아니십니다.
이 말이 오해가 생길지 몰라서 부언을 하자면
하나님의 계획은 실수가 없으십니다.
우리보다 먼저 계시고 우리보다 우리를 더 잘 아십니다.
그런 분이 우리가 요구해야 비로소 알리도 결코 없으며
가장 좋은 길을 가지고 거래를 할리도 결코 없으시죠.
그분은 우리의 요구와 상관없이 가장 좋은 길을 주시고 이루십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문제는 하나님의 나를 향한 최상의 계획이 이 땅에서 드러나지 않을 때입니다.
하나님은 그 계획과 일을 이루시기 원하시지만
그것이 우리 안에 펼쳐지지 못하는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바로 우리에게 있는 죄 때문이죠.
이사야선지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사야59:2, 오직, 너희 죄악이 너희와 너희의 하나님 사이를 갈라놓았고, 너희의 죄 때문에 주님께서 너희에게서 얼굴을 돌리셔서, 너희의 말을 듣지 않으실 뿐이다.

마치 구름에 해가 가리우듯,
하나님의 계획이 없어서가 아니라 우리의 죄가 그 계획을 가린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기도는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막힌 담을 허는 간구여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요구하지 않아도 좋은 것을 주시기 원합니다.
가장 알맞은 것을 주시기 원하십니다.
그러나 우리 안의 죄는 우리가 그것을 모르게 합니다.
나의 이기심은 하나님의 마음을 알기보다 내 뜻을 펼치는데 급급하죠.
나의 탐욕은 하나님의 계획을 읽기보다 내 욕망이 관철되길 바랍니다.
나의 자아는 하나님의 제자로 섬기기보다 왕으로 대접받으며 살기 원하죠.
때문에 우리의 기도는 그 이기심에서 벗어나는 시간이어야 합니다.
탐욕을 뒤로하고 주님을 만나는 시간이어야 하고,
내 자아가 아닌 하나님의 존전이 더 빛나는 시간이어야 합니다.

성전을 봉헌한 솔로몬은 성전에서 하나님께 기도를 드립니다.
그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주께서 주의 종인 내 아버지 다윗 임금에게 말씀하시기를 네 자손이 저마다 길을 삼가서, 네가 내 앞에서 살아온 것 같이 그렇게 살면, 네 자손 가운데서 이스라엘의 왕위에 앉을 사람이, 내 앞에서 끊어지지 않게 하겠다 하고 약속하신 것을 지켜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는 자신의 길을 버리고 하나님의 길을 따를 때 번영이 있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그의 인생은 이 기도처럼 살지 않았습니다.
그가 따랐던 길은 스스로 번영하는 길, 스스로 안전을 찾는 길이었습니다.
솔로몬은 정략결혼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그의 지혜는 대부분 처세의 기술로 쓰였습니다.

기도는 의식이 아닙니다.
기도는 나를 버리는 것입니다.
기도는 자신의 생각을 관철시키는 도구가 아닙니다.
기도는 자신의 길을 더욱 견고하게 만드는 능력이 아닙니다.
기도는 나의 뜻을 주님의 마음에 심는 시간이 아니라 주님의 뜻이 내 마음에 임하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여러분 가운데 주님의 생각이 넘쳤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것으로 꽉차있던 영혼에 새롭고 신선한 바람처럼 주님의 생각이 스며들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나의 영적 고정관념들이 깨지고 새로운 시선들이 들어오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나를 바꾸는 기도가 여러분의 것이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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