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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에스더서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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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매일이 부림절이 되게 하세요. 에스더 9:20-10:3 여러분의 매일이 부림절이 되게 하세요. 에스더서의 내용은 간단하죠. 페르시아에서 노예와 소수민족으로 살던 유대인들이 몰살 당할 위기에 빠지는데요. 오늘날로 말하면 인종차별이나 민족청소와 같은 일을 당하는 것과 같은 셈이죠. 그 일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하만은 제비를 뽑아 그 학살의 날을 정합니다. 이런 사실을 알게된 모르드개와 에스더는 목숨을 걸고 왕께 하소연을 하죠. 그 하소연은 기적적으로 받아들여져서 그 제비뽑은 날에 도리어 유대인이 아닌 하만의 무리들이 처형을 당한다는 내용입니다. 가볍게 보면 인과응보, 권선징악의 스토리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 스토리의 토대는 하나님의 구원역사의 그림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어둠의 자녀로 살아가야 했던 우리들을 위해 예수 그..
심판은 우리의 몫이 아닙니다. 에스더 9:5-19 심판은 우리의 몫이 아닙니다. 오늘 본문은 읽기가 너무 불편합니다. 전세가 역전된 유대인을 통해 죽은 이들이 수백명입니다. 하만의 가족들까지 몰살을 당했습니다. 어제까지 죽임을 당할 처지였던 유대인 대신 하만의 일당들이 죽임을 당합니다. 끔찍한 참극의 현장에서 할말을 잃습니다. 심지어 이 본문에서 무슨 하나님의 뜻이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이래서 에스더서를 무시하는 신학자들이 많았던 것이 이해가 갑니다. 본문을 읽는 저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것은 이런 일련의 사태들이 모두 복수처럼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사람만 바뀌었을 뿐, 몰살의 현장은 그대로인 이 사태가 눈뜨고 보기에 너무도 참혹하기 때문입니다. 과연 이것이 하나님의 정의일까?라는 의문도 생깁니다. 게다가 여리고 고울 것만 같았던..
받은 은혜를 권리로 사용하지 마세요. 에스더 8:14-9:4 받은 은혜를 권리로 사용하지 마세요. 오늘 본문을 묵상하면서 알지못할 우울이 몰려왔습니다. "우리들은 왜 그럴까?" 조금만 문제가 생겨도 죽을것처럼 절망하는가 하면, 조금만 높아지면 온 세상이 제 것인냥 방자해지는 모습이 씁쓸하기까지 합니다. 어제까지 고양이 앞의 쥐꼴이었던 유대인들에게 반전의 날이 왔습니다. 죽음에서 생명으로 옮겨진 이들이 기뻐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성경은 그 기쁨의 정도가 지나침을 보여주죠. 유대인이 아닌 이들이 유대인처럼 행동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것은 오히려 유대인이 아닌 이들이 위험해졌기 때문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유대인들은 그들을 위험에 빠뜨렸던 이들을 탄압하기 시작했습니다. 권세가 주어지자 유대인들은 기고만장했습니다. 이 본문을 읽는 도중,..
여러분의 호흡 하나까지 하나님이 일하시는 도구가 되기 바랍니다 에스더 8:1-13 여러분의 호흡 하나까지 하나님이 일하시는 도구가 되기 바랍니다 에스더서는 독특한 책입니다. 많은 성경학자들이 에스더서를 다루는데 부담스러워 하죠. 수많은 책의 주석을 썼던 칼빈은 아예 에스더서를 건드리지도 않았습니다. 종교개혁자 루터는 아예 에스더서를 성경에서 빼야 한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에스더서가 성경학자들로부터 거부감을 받는 이유는, 에스더서에는 하나님이 등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일에도 말씀드렸는데 에스더서에는 하나님이라는 단어가 아예 등장하지 않습니다. 최근 다른 교회 관계자들 가운데 우리교회에서 하는 다림교육에 대해 관심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여러가지 관심사 가운데 특별히 다림교육을 통해서 어떤 복음을 전하느냐는 질문들을 합니다. 예배시간은 있는지, 하나님의 ..
내가 마음에 품는대로 나도 똑같이 대접받습니다. 내가 마음에 품는대로 나도 똑같이 대접받습니다.에스더 6:12-7:10 인간이 고안한 여러가지 형틀 가운데 단두대라는 것이 있습니다. 참수를 하는 형틀인 이 단두대는 생각만 해도 끔찍한 형틀이죠. 이 형틀은 프랑스에서 고안된 것인데요. 우리 동양적인 사고와 달리 프랑스에서는 참수가 가장 귀족적인 사형방법이라고 하더군요. 고통을 최소화한다는 의미에서 단두대를 그나마 인권이 보장된 사형도구라고 주장합니다. 단두대를 고안한 사람이 누구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다만 단두대의 칼날모양을 완성시킨 사람은 프랑스의 국왕이었던 루이16세였는데요. 본래 단두대의 칼날은 반달모양이었다고 해요. 그런데 루이16세가 단두대 칼날을 사선으로 만들라고 지시했답니다. 사냥을 좋아했던 루이16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
오늘도 하나님과 함께 공동작업을 하시는 여러분 되세요. 오늘도 하나님과 함께 공동작업을 하시는 여러분 되세요. 에스더 6:1-11 오늘 본문은 정말 재미있습니다. 무슨 코믹영화를 보는 듯한 청량감이 있는 본문입니다. 하만은 이른 아침부터 왕에게 나아갑니다. 그런데 왕이 하만을 보자마자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특별히 상을 주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이 말에 하만은 왕이 자신을 두고 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완전히 김칫국을 마신 것이죠. 그래서 그에게 좋은 옷과 말을 주고, 머리에 왕관을 씌우라고 조언합니다. 그 말을 들은 왕은 하만에게 즉각적으로 그렇게 실행하라고 명령을 하죠. 알고봤더니 왕이 상을 주고 싶은 사람은 하만이 아니라 모르드개였습니다. 모르드개를 첫번째로 교수형시키려고 이른 아침 왕을 찾았던 하만은 완전히 물을 먹은 것이..
교만은 패망의 선봉입니다. 에스더 5:1-14 1 금식한 지 사흘째 되는 날에, 에스더는 왕후의 예복을 입고, 대궐 안뜰로 들어가서, 대궐을 마주 보고 섰다. 그때에 왕은 어전 안의 왕좌에서 문 쪽을 바라보고 앉아 있었다. 2 왕이, 에스더 왕후가 뜰에 서 있는 것을 사랑스러운 마음으로 바라보고, 쥐고 있던 금 규를 에스더에게 내밀자, 에스더가 가까이 다가가서, 그 규의 끝에 손을 대었다. 3 왕이 그에게 말을 건네었다. "웬 일이오, 에스더 왕후, 무슨 소청이라도 있소? 당신에게라면, 나라의 절반이라도 떼어 주겠소." 4 에스더가 말하였다. "임금님께서 허락하시면, 내가 오늘 잔치를 차리고, 임금님을 모시고 싶습니다. 하만과 함께 오시면 좋겠습니다." 5 왕은 곧 명령을 내렸다. "에스더의 말대로 하겠다. 곧 하만을 들라 하여라..
나의 희생없이는 누군가를 도울 수 없습니다. 나의 희생없이는 누군가를 도울 수 없습니다.에스더 4:10-17성경을 읽을 때 주의해야 할 점들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특정 문장을 발췌해서 인용하는 것입니다. 사실 성경을 읽는 핵심은 맥락입니다. 그래서 전체적인 흐름들과 과정들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죠. 그런데 특정한 문장들을 발췌하다보면 맥락과는 다른 해석을 하게될 여지가 많아집니다. 가령, 창업을 하는 교인들을 찾아가서 설교를 할 때 많이 인용하는 구절이 있죠. 주로 식당등에 가면 액자로 걸려있는 그 구절말입니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이제 사업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정말 딱 어울리는 말씀이기는 한데요. 이 말씀의 맥락을 안다면 결코 사용하지 못할 구절이죠. 우선 이 말씀은 욥기서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그 말씀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