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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요한복음묵상

요한복음서묵상85 - “본다고 믿어지는 게 아니야! 믿어야 보여지는 거야!”(요한복음20:24-31)

오늘 본문은 부활하신 예수께서 제자 도마와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장면입니다. 이 부분은 어제 주일공동체예배 설교에서 이미 말씀드렸죠. 예수께서 제자들을 만나시는 장면에서 특별히 도마와의 에피소드가 도드라집니다. 이 장면이 비교적 자세히 기록된 이유는, 이것이 단순히 흘려버릴 내용이 아니었기 때문이겠죠. 이 장면을 통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셨던 것이죠. 우리의 결단과 행동은 보고 보지 않고에 있지 않습니다. 본다고 믿는 것도, 보지 않는다고 안 믿는 것도 아니죠. 알면서도, 보고 확인했으면서도 안 믿고 싶은 사람은 어떤 트집을 잡아서라도 안 믿습니다. 다시 말하면 믿음에는 보는 것에서, 혹은 확인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핵심은 이것입니다. 

“본다고 믿어지는 게 아니야! 믿어야 보여지는 거야!”
 
이 말씀에 하나를 덧붙이면, 보는 것은 어떤 기적이나 우리의 이익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죠. 나에게 이익이 있어야 그것이 옳은 일이고, 나에게 더 많은 것이 주어져야 그것이 정의라는 뜻이 이 안에 내포된 것입니다. 사회적 정의란 나의 정의가 아니라 공동체의 정의죠. 그렇듯 하나님의 공의는 창조주 하나님의 질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 질서에 내가 동참하는 것이 순종이죠. 믿음은 그 순종에서 출발합니다. 하나님의 질서가 정의이고, 하나님의 생각이 우리의 길임을 선포하는 것부터가 믿음이죠. 

이를 닦는 일은 귀찮은 일입니다. 어린아이에게는 더욱 그렇죠. 이를 닦는다고 어떤 유익이 바로 오지는 않아요. 오히려 시간이 들고, 귀찮은 일이죠. 졸릴 때는 그냥 자고 싶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도 이 닦는 일로 인해 큰 변화는 없습니다. 돈이 들어오는 것도, 무슨 능력이 생기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래서 그것을 무시하면 어떻게 될까요? 이를 닦지 않으면 썩고 부서지고 깨어져서 심한 고통이 옵니다. 뿐만 아니라 치과 치료를 받아야 하죠. 이에 시간이 들고, 귀찮을 만큼 많이 병원에 가야 하죠. 썩은 이빨을 고통보다 더한 치료의 고통을 감내해야 합니다. 그뿐인가요? 치과 치료비는 보험이 되지 않는 것도 많습니다. 몇만 원 단위가 아니라 몇백, 몇천만 원의 비용이 들죠. 그렇다면 보세요. 이 닦는 작은 행동이 얼마나 복인지 보이십니까? 지금 당장 유익이 보이지 않아도, 눈에 확인된 것은 없어도, 이를 닦으라는 순종이 얼마나 큰 복인지 말이죠.

사랑하는 여러분, 본다고 믿어지는 것이 아니라 믿어야 보여집니다. 오늘도 하나님이 주신 하루라고 믿어보세요. 그분의 손길이 보일 것입니다. 오늘도 나에게 주신 사명이 있다고 믿어보세요.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보일 것입니다. 그렇게 자신이 오늘도 그리스도인임을 정하세요. 그리고 오늘을 받아들이세요. 그때 나의 존재가치가 드러날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 모두의 시간 속에 하나님의 손길이 머무는 기적을 맛보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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