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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신명기묵상

신명기묵상83- 나의 마지막은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 정하십니다. 신명기 31:1-13

오늘 본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이제 내 나이 백스무 살입니다. 이제 더 이상 당신들 앞에 서서 당신들을 지도할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내가 요단강을 건너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여기서 모세는 2가지를 말하고 있는데요.
하나는 자신의 나이이고, 또 하나는 가나안에 들어가는 일을 허락받지 못했다는 사실이죠.
그러니까 한마디로 말하면 ‘나는 여기까지다’라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죠.

저는 이 장면이 무척 애잔하게 들립니다.
모세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아쉬울 것 같습니다.
곧 나올 34장에 보면 나이 이야기가 한 번 더 나오는데요.
거기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죠.
신 34:7, 모세가 죽을 때에 나이가 백스무 살이었으나, 그의 눈은 빛을 잃지 않았고, 기력은 정정하였다.
비록 나이가 들었지만 아직 건장했다는 말입니다.
모세는 나이 80이 넘어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는 노년의 시절에 전성기를 구가했죠.
지금도 팔팔한데 사역을 마감해야 했습니다.
참 아쉬움을 많을 것 같아요.

게다가 그는 가나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막혔습니다.
하나님은 그가 가나안에 들어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어요.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한마디로 하나님의 뜻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가나안으로 가는 것이 그의 사명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왔어요.
모세가 가나안에 들어가지 않으면 누가 들어가겠습니까?
가나안까지의 여정에 모세의 피땀이 누구보다 진하게 배어있음을 부정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더 아쉽겠죠.
어쩌면 하나님의 처사가 이해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만약, 아직 기운이 남았고, 아직 열정이 충만한데 ‘너는 여기까지’라는 말을 듣는다면 어떨까요?
이제 막 결론이 보이고, 결과가 손에 잡힐 만 한데 ‘너의 할 일은 여기까지’라고 한다면 어떨까요?
아마도 저는 멈추고 싶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진한 아쉬움에 오히려 하나님을 원망할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모세의 심정이 애잔하게 느껴집니다.
모세라고 안 그랬을까요?
누구보다 열심이었고, 누구보다 고생한 사람인데요.

하나님 일을 하다가 자신의 열정에 빠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하나님이 맡겨주신 일을 했는데 나중에는 자신이 주인이 되는 것이죠.
그래서 하나님께서 멈추라고 할 때 멈추지 못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시작하게 하신 이도 주님이시고, 멈추게 하시는 이도 주님이심을 잊을 때가 있습니다.
나를 창조하시고, 나의 삶을 있게 만드신 분도 하나님이심을 잊고,
나의 삶이 마치 나의 것인 양 마음대로 하고 싶어 하는 나 자신을 보게 되죠.

오늘 모세에게서 배웁니다.
나의 삶은 주님의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죠.
주님이 시작하시고, 주님이 끝내시는 삶을 사는 것이 순종이라고 말입니다.
주님이 ‘신을 벗어라’ 하실 때 신을 벗고,
주님이 ‘여기까지’라고 하실 때 여호수아에게 물려줄 수 있는 삶이 아름답습니다.

나에게 맡기실 때도 감사하고, 나에게서 가져가실 때도 감사한 삶을 사세요.
주님이 나의 주인이시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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