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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신명기묵상

신명기묵상79- 하나님의 약속은 우리의 믿음으로 성취됩니다. 신명기 29:1-15

목회를 막 시작했던 시절에 신비한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교회에 열심이셨던 여자 권사님 한 분이 계셨는데요.
누가 봐도 존경할 만한 인품이셨습니다.
그런데 그분에게는 신앙의 아픔이 하나 있었어요.
배우자인 남편이 교회를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죠.
교회를 나오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교회에 나가는 아내를 핍박하기까지 했습니다.
사회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높은 학식과 경륜을 가진 분이시지만,
교회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늘 강퍅했던 분이었죠.
그런데 그분에게 문제가 생겼습니다.
애연가였던 그분에게 폐암 선고가 내려졌던 겁니다.
병원에서도 손을 쓸 수 없게 되자 온 교회가 그분을 위해 기도하게 되었어요.
문제가 이쯤 되자 강퍅했던 그분도 교회를 나오시더라고요.
매달릴 곳이 주님밖에 없었던 거죠.
새벽마다 주님께 나와 기도하고, 온 교인이 합심해서 기도하기를 채 몇 개월 되지 않아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시커멓던 얼굴에 화색이 돋았고, 무겁던 몸이 가벼워지기 시작하더니
폐에 가득했던 암 덩어리가 감쪽같이 사라진 겁니다.
병원에서조차 놀라서 두 번, 세 번 다시 검사를 할 만큼 놀라운 일이 벌어진 거죠.
그 일로 교회에서 기도하던 교인들까지도 놀라고 충격에 가까운 감동이 몰아쳐 한바탕 난리가 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이 기쁘고 감격적인 이야기는 해피엔딩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회복된 이후, 아내 권사님보다 더 열정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던 이분은 투병으로 손을 놓았던 일들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고, 바쁜 일들은 이전보다 더 많아지더니 결국, 교회에서도 차츰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끊었던 술과 담배도 다시 시작하게 된 것은 회복이 된 이후, 불과 1년이 채 못돼서였고요.
결국 그분은 회복된 지 2년 만에 다시 폐암이 재발하여 암 선고를 받은 지 한 달 만에 돌아가셨습니다.
참 허망한 이야기죠?

이 이야기에서 우리는 이런 질문을 하게 됩니다.
과연 하나님의 기적은 있었던 것일까요?
있었던 것이라면, 왜 그 기적은 지속되지 않았을까요?
그 기적의 결말이 허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늘 본문은 모압의 언약이라는 제목으로 불리는 말씀입니다.
신명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야기입니다.
언약이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하신 약속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되고, 인도자가 되시며, 주인이 되어 주신다는 약속이죠.
그런데 이 언약은 오늘 본문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미 40년 전, 시내산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약속하셨습니다.
그것을 시내산 언약이라고 부르죠.
거기서 십계명을 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참고로 시내산과 호렙산은 같은 산입니다.

이 두 언약에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하나님께서 우리의 주인이시고, 하나님 되어 주시겠다는 것이죠.
창조주 하나님이 나를 지키시고, 인도하시며, 보호하는 분으로 곁에 계시겠다는 것입니다.
물론 차이점도 존재하는데요.
그것은 40년이라는 시간적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약속하는 대상도 달라졌어요.
시간이 지나다 보니 시내산에서 하나님의 약속을 들었던 세대들이 지나가고, 모압에서는 새로운 세대들이 그 대상이라는 점이죠.

이 세대들은 이집트에서 행해진 하나님의 역사들을 본 적이 없습니다.
10가지 재앙도, 홍해의 기적도, 보지 못한 세대입니다.
이들은 광야의 1세대와는 다른 새로운 세대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들에게도 동일한 약속을 하십니다.
그 약속은 우리가 어떤 상태이든, 어떤 마음이든, 또한 어떤 시대이든 구분하지 않고 동일하게 지켜집니다.
문제는 우리가 그 약속을 어떻게 믿고 사느냐 하는 것이죠.

약속은 기적이 있었다고 믿는 것이 아닙니다.
약속은 눈에 보인다고 믿는 것이 아니죠.
보여지는 약속이 중요하고, 대단한 것이었다면, 하나님의 역사를 직접 목격했던 광야의 1세대는 누구보다도 믿음이 투철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믿음은 자라지 않았습니다.
가나안을 두고도 40년을 헤맬 만큼 그들의 믿음은 성장하지 않았습니다.

눈으로 보고 믿는 것이 아닙니다.
기적이 약속의 결과도 아닙니다.
주님의 약속은 나의 믿음을 통해 실현될 뿐이죠.
주님의 약속은 믿는 나로 인해 실체가 됩니다.
병을 고쳐주시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약속이 실현되는 것이 아니에요.
그 기적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는 믿음이 지속될 때만이 그 기적은 영원합니다.
만약 우리의 믿음이 그치면 주님의 역사 또한 그칩니다.
약속은 그런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의 약속이 내 삶에 지속되기를 원하시나요?
그러면 믿으세요.
하나님의 기적이 늘 나와 함께 하길 원하세요?
그러면 감사하세요.
여러분의 믿음과 감사와 찬양이 그 약속을 현실화시킴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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