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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신명기묵상

신명기묵상80- 박수도 손바닥이 맞아야 소리가 납니다. 신명기 29:16-29

고사성어 가운데 고장난명(孤掌難鳴)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외로울 고, 손바닥 장, 어려울 난, 울릴 명
그러니까 한 손바닥으로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뜻이죠.

초대교회 교부 성 어거스틴이 했다고 알려진 말 가운데 이런 말도 있습니다.
“Without God, we cannot. Without us, God will not”
(하나님 없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없고, 하나님 또한 우리 없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우리를 창조하셨습니다.
그 창조의 목적에는 우리를 동역자로 세우신 뜻이 담겨 있죠.
다시 말하면,
하나님은 우리를 세우셔서 주님의 뜻과 형상을 갖게 하시고,
우리는 그 뜻을 품고 이 땅을 주님을 대신해 다스리는 시스템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님의 대사가 되는 것이고,
그래서 우리는 주님의 뜻에 따라 살아가야 하는 것이죠.
이것이 창조의 의미이고, 우리의 숙명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주님의 뜻을 거역하는 일은 창조의 목적을 저버리는 일이 되죠.
사람답게 산다는 것, 나답게 산다는 것은
바로 그 창조의 목적과 부합되게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신명기 29장은 언약에 관한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언약이라는 말은 구약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단어죠.
그런데 우리는 이 언약, 약속이라는 말을 곡해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언약, 하나님의 약속이라는 것을
하나님께만 적용하는 것입니다.
우리를 구원하시고, 인도하신다는 약속,
우리를 하늘의 별처럼, 땅의 모래처럼 풍성하게 하신다는 약속,
어떤 질병도, 적의 공격도 도말하신다는 약속
그 약속을 지키라고 주님께 요구하죠.
그것도 너무나 당당히 말이죠.

그러나 약속이라는 것이 일방적이지 않습니다.
손바닥이 서로 맞아야 소리가 나는 것처럼,
약속이란 하나님이 하실 일과, 내가 해야 할 일이 맞아 이루어지는 것이죠.
본래 약속이 그렇습니다.
하나님과 맺은 약속은 하나님과 내가 함께 이루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것에 대한 문제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마치 서로의 약속이 파기되었을 때 발생하는 문제처럼 말입니다.

하나님은 신실하십니다.
하나님은 공의로우신 분이죠.
그것을 믿는다면 우리의 약속이 성취되지 않는 이유는 자명합니다.

이런 말도 있죠.
가까울수록 함부로 하지 말라는 말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긍휼이 넘치고, 용서를 밥 먹듯이 하신다고 내가 하나님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랑을 받을수록,
용서가 넘칠수록,
이해와 긍휼이 많을수록, 지켜야 할 것을 지키고, 해야 할 것을 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오로지 우리의 믿음으로 성패가 갈리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언약은 오로지 우리의 신앙으로 완성되기 때문이에요.

오늘도 주님과 짝하여 사시기 바랍니다.
주님의 뜻이 우리를 통해 이루어지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주님의 말과 행동, 표정과 몸짓이 나를 통해 드러나길 바라고,
주님의 마음과 뜻, 사랑과 은혜가 나의 육신을 통해 전달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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