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묵상하는말씀/신명기묵상

(93)
신명기묵상51 - 내가 지킨 공동체가 곧 나를 지켜주는 공동체가 됩니다. 신명기 17:1-13 저는 가족들이 많습니다. 명절에 모이면 대식구가 모이게 되죠. 평상시에는 잘 모르겠는데 모이면 기쁩니다. 연로하신 어머니가 기뻐하시는 것을 보는 것도 기쁘고요. 물론 대가족이다 보니 명절에 모두가 모이기는 쉽지 않습니다. 모이다 보면 한두 사람이 꼭 빠집니다. 그래서 가족들 모임 사진을 찍으면 모든 가족이 다 찍히는 경우가 드물죠. 그런데 가족이 모일 자리에 누군가 빠지면 서운할 때가 있습니다. 저만 그런가요? 힘들더라도 이 자리를 좀 지키지.. 하는 아쉬운 마음들이 생깁니다. 그것도 조금 먼 가족, 조카 손주 이런 가족들 말고, 친누님들(제겐 누님밖에 없으니까요)이 빠지면 더 서운하죠. 여러분은 그런 마음 가져보신 적 없으신가요? 저만 소심한 건가요? 다른 의미로 말씀드려볼게요. 친한 친구들이 모임을 ..
신명기묵상50 -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다.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억하여라." 신명기 16:13-22 '태정태세문단세 예성연중인명선 광인효현숙경영 정순헌철고순' 저처럼 조금 옛날 방식의 교육을 받았던 분들은 위의 글을 아실 것입니다. 조선왕조 왕 이름을 기억하는 방식의 암기법이죠. 이런 기억법들은 조선 시대 왕들의 이름뿐만 아니라 더 많은 곳에서 사용되죠. 저는 주로 외울 때 이런 방식을 많이 사용했는 데요. 원소주기율을 외울 때도 그렇습니다. ‘수헤리베붕탄질산…’등으로 외우기도 하고, 베릴륨, 마그네슘, 칼슘, 스트론튬, 바륨, 라듐은(아직도 기억은 나네요) ’베마칼스바라’로 외웠는데, 이건, “뱀아, 칼스 봐라”로 외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노래로 외우는 경우도 있죠. 성경책 각 권의 이름을 외우는 것도 노래로 외웁니다.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여호수아~~’ 이것이 너무 강력해..
신명기묵상49 - 십자가는 목적지가 아니라 출발점입니다. 신명기 16:1-12 오늘은 유월절에 대해 적고 있습니다. 저는 모태 신자라 어릴 적부터 교회를 다녔는데요. 교회에서 단어들의 의미를 알기도 전에 용어들을 듣게 되었죠. 유월절이란 말을 많이 듣게 되었는데, 그때마다 저는 의아해했어요. 왜냐하면 유월절을 말하는 때가 늘 3월이나 4월이었거든요. 유월절이라면 6월이어야지 왜 3~4월인가? 싶었거든요. 지금은 우스갯소리이지만 그때는 정말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나중에 유월절이란 말이 아라비아 숫자가 아니라 한자라는 것을 알고, 그때야 알게 되었던 웃지 못할 이야기죠. 성경을 읽다 보면 생각보다 많은 한자를 만나게 됩니다. 이제 유월절쯤은 다 아시겠지만, 굳이 뜻풀이를 하자면 유월이라는 것은 넘을 유(逾) 넘을 월(越)로, ‘넘어가다’는 뜻이죠. 영어로는 Passover입니다. 기..
신명기묵상48 - 당연한 것은 없습니다. 모두 감사한 것뿐입니다. 신명기 15:12-23 한 번은 친구와 식당엘 갔는데요. 서빙을 하는 직원에게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같이 간 친구가 그러더군요. 직원이 서비스를 하는 것은 당연한데 뭘 고마워하냐고 말이죠. 우리가 내는 돈에 직원의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다는 겁니다. 우리는 당연한 것이 많습니다. 수업료를 냈으니 선생이 가르쳐 주는 것은 당연하고, 차비를 냈으니 기사가 운전을 하는 것은 당연하죠. 엄마는 엄마니까 아침밥을 당연히 해 주어야 하고, 친구는 친구니까 당연히 나의 말을 들어주어야 하죠. 아침은 당연히 나에게 와야 하고, 맑은 공기와 시원한 물도 당연히 있어야 합니다. 내가 기도하면 당연히 하나님은 들어주셔야 하고, 내가 생각하면 당연히 세상은 생각한 대로 돌아가야 하죠. 당연한 것이 당연해지지 않을 때 우리에게 분노가 일어나죠..
신명기묵상47 - 용서를 받았다면 용서를 하며 살아야 합니다. 신명기 15:1-11 제가 이야기 하나 해드릴게요. 옛날에 어떤 여인 하나가 있었데요. 그는 이른 나이에 시집을 갔는데 남편이 다른 민족이었어요. 그러니까 국제결혼을 한 거죠. 그래서 자신이 자란 곳과 다른 나라에서 살게 되었죠. 그런데 불행하게도 그녀는 결혼하자마자 홀로 되었습니다. 남편과 일찍 사별을 하게 된 것이죠. 이 여인의 인생도 기구하지만, 남편의 집안은 더 기구했답니다. 남편에게는 형제가 있었는데 형제가 모두 일찍 세상을 떠났으니까요. 물론 남편의 아버지도 일찍 돌아가셨습니다. 그러다 보니 남은 것은 여자들뿐이었죠. 시어머니와 며느리인 동서와 자신이죠. 집안에 여인들만 있다 보니 먹고 살 일이 막막했습니다. 그래서 시어머니는 며느리들에게 집을 떠나라고 말했데요. 아직 젊은 나이니까 새 출발을 하도록 배려해 준 거..
신명기묵상46 - 십일조는 내가 1/10을 드리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9/10을 주시는 제도입니다. 신명기 14:22-29 어느 영화의 한 장면입니다. 돈이 필요했던 주인공은 가장 친한 친구에게 찾아가 돈을 빌립니다. 그 친구는 주인공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갑을 다 털어 돈을 주죠. 그것도 친구끼리 돈거래하는 것 아니라면서 거저 줍니다. 그렇게 밖을 나온 이들은 마지막 버스를 놓쳐버립니다. 하는 수 없이 각자 택시를 타야 하는데요. 주인공에게 지갑을 털어 모든 돈을 준 친구는 택시비가 없었습니다. 이를 안 주인공은 어떻게 했을까요? 주인공은 조금 전 친구에게 받은 돈 중에 2만 원을 꺼내 친구에게 줍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하죠. “내일 꼭 갚아라~” 코믹영화의 한 장면입니다만 웃음기를 비껴 이 장면을 사실화시킨다면 여러분은 어떤 마음이 드시나요? 예수님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예화로 드신 적이 있죠. 소위 일만 달란트 ..
신명기묵상45 - 순종은 무섭기 때문이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하는 것입니다. 신명기 14:1-21 “빨리 일어나. 학교 늦겠다.” “밥은 꼭꼭 싶어 먹어라” “차 조심하고, 선생님 말씀 잘 들어라.” 어릴 적 아침부터 나의 귀를 흔드는 소리는 어머니의 잔소리셨습니다. 이제는 다 기억도 나지 않지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그건 하지 마라, 저건 하지 마라, 쏟아지는 잔소리에 짜증이 몰려올 때도 있었는데요. 어느덧 그 잔소리가 그립습니다. 어른이 되면 이제 잔소리를 듣지 않을까 싶은데, 그 잔소리는 그치지 않고 이어집니다. 잔소리의 주체가 엄마에서 아내로 바뀌었을 뿐입니다. 나이가 드니 아내도 귀찮아졌는지 잔소리가 많이 줄더군요. 그런데 이제는 딸이 잔소리를 합니다. 잔소리는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도 잔소리를 많이 하죠. 생각도 많고, 기대도 많을 때 잔소리가 늡니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잔..
신명기묵상44 - “바보야! 문제는 너의 신앙이야!” 신명기 13:12-18 3살짜리 자녀가 대문을 열고 큰 길가로 나가려고 합니다. 만일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실까요? 당연히 못 나가게 막으시겠죠? 그런데 그 아이가 이렇게 말을 합니다. “왜 아빠 엄마는 나가면서 나는 못 나가?” 물론 3살짜리가 그렇게 말을 하지 못하겠죠. 그런데 그런 말은 사실 아닙니까? 왜 우리는 나가면서, 그리고 대로를 활보하면서 아이들은 못 나가게 할까요? 좀 황당한 질문이죠? 굳이 대답하지 않아도 우리는 다 아니까요. 그럼 한 가지 더 생각해보죠. 아이들이 게임을 합니다. 게임을 좋아하죠. 그런데 부모는 아이들이 게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죠. 그래서 늘 그놈의 게임 때문에 분쟁이 일어납니다. 그런데 아이가 이렇게 말하죠. “왜 엄마 아빠는 게임하면서 나는 안돼?” 왜 어른은 되고 아이들은 안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