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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신명기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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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기묵상 14] 오늘날의 우상은 바로 십자가 없는 성공입니다. (신4:20~31) 오래전,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사건 하나가 있었습니다. 소위 엄친아 분신자살사건이라는 것입니다. 학교에서 늘 1등을 하던 고등학생이 갑자기 길거리에서 자신의 몸에 불을 지른 사건입니다. ‘왜 부족함 없을 것 같던 아이가 그 같은 끔찍한 일을 저질렀을까?’ 사람들의 궁금증이 늘어갔습니다. 발견된 유서에는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뿐이었습니다. 너무도 갑작스러운 일을 당한 아버지는 아들의 분신 이유를 찾아 나섰습니다. “혹시 말 못 할 고민이 있는 것은 아닌지’, ‘혹시 괴롭히는 아이들이나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억울한 마음에 뭔가라도 이유를 알고 싶었던 아버지에게 돌아온 정황은, 부모의 기대에 대한 압박과 스트레스가 원인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수재들만 간다는 KAIST에 지난 4월 새벽,..
신명기묵상13] "그리스도인은 보이는 것에 반응하는 사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가치에 반응하는 사람들입니다."(신4:10~19) 우상이라는 말을 나타내는 히브리어는 아주 많습니다. 우상이라고 번역할 수 있는 단어만도 15종이 넘습니다. 그중에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는 말은 [엘릴 EL-EEL]이라는 단어로, ‘쓸모없는’, ‘쓸데없는’, ‘존재하지 않는’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상이란 신기루와 같은 것입니다. 존재가 없는 것이죠. 십계명에 나오는 우상이라는 단어는 히브리어로 [페셀 PEH-SEL]입니다. [파살]이라는 동사에서 나온 말인데, 파살은 나무나 돌을 깎아서 만드는 행동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페셀은 새긴 우상이 됩니다. 헬라어로는 사도행전7:41에 나오는 [에이돌론 I-DO-LON]이 대표적인 단어로, 이것이 라틴어 [이돌라 IDOLA]가 되었고, 영어로 IDOL이 되었습니다. 지금 젊은 연예인들을 보고 아이돌이라고 ..
신명기묵상12] "성숙과 미성숙의 차이는 아느냐 모르느냐의 차이가 아니라 아는 것을 행하느냐 행하지 않느냐의 차이입니다."(신4:1~9) 세상의 사람들과 하나님의 사람들, 즉 그리스도인과 비 그리스도인의 경계는 과연 무엇일까요? 사랑? 믿지 않는 자에게도 목숨을 내어주는 사랑이 있습니다. 믿음? 다른 종교에도 삶을 던지는 믿음이 있습니다. 긍휼, 용서, 기도, 예배... 이와 같은 것들은 영접한 그리스도인의 삶의 결과이지, 구별의 기준은 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과 비 그리스도인의 경계는 무엇일까요? 바로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느냐? 세상의 명령을 따르느냐?’가 그리스도인과 세상의 경계선입니다. 어떤 인생의 원리로 사느냐는 그 인생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문제입니다. 어떤 법 아래 있으며, 어떤 법의 지배를 받느냐의 문제는 그 삶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강력한 근거가 됩니다. 하나님은, 이집트의 법 아래 묶여있던 이스라엘 ..
신명기묵상11]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의 기회는 날마다 주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나에게 주어진 사명의 기회를 붙잡지 못하면 사명의 촛대는 옮겨지고 말 것입니다." (신3:23~29)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의 기회는 날마다 주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나에게 주어진 사명의 기회를 붙잡지 못하면 사명의 촛대는 옮겨지고 말 것입니다." (신3:23~29) “주님 말씀하시면 내가 나아가리다. 주님 뜻이 아니면 내가 멈춰서리다. 나의 가고서는 것 주님 뜻에 있으니 오! 주님 나를 이끄소서. 뜻하신 그 곳에 나 있기 원합니다. 이끄시는 대로 순종하며 살리니 연약한 내 영혼 통하여 일하소서. 주님 나라와 그 뜻을 위하여 오! 주님 나를 이끄소서.” 신명기는 순종의 책입니다. 순종이라는 말을 우리는 많이 듣고, 많이 말하지만 그것이 말처럼 쉬운 것은 결코 아닙니다. 찬송의 가사처럼 “나의 가고서는 것이 주님 뜻에 달렸다”는 고백은 자신의 주권을 내려놓겠다는 의미입니다. 순종은 나의 권리를 내려놓는 것..
신명기묵상10] "우리에게 주어진 축복은 맡겨진 사명의 출발입니다."(신3:12~22) "우리에게 주어진 축복은 맡겨진 사명의 출발입니다."(신3:12~22) 프랑스 속담에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라는 말이 있습니다. “귀족은 귀족으로서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뜻이지요. 귀족은 특권적 신분입니다. 그 신분이 주어진 이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신분의 의무를 다하지 못한다면 그 특별한 권리는 시정잡배의 폭력보다 못한 것이 됩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노블레스 오블리주”로 불리는 경주 최부자집 이야기를 들어보셨나요? 근 300년, 12대를 거치는 동안 만석꾼, 큰 부자였던 집안입니다. 그 집안에 6가지 가훈이 있습니다. 1. 과거를 보되 진사이상은 하지마라(권력을 탐하지 말라) 2. 재산은 만석이상 지니지 마라(욕심을 부리지 말고 나누라) 3.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
신명기묵상09] "고민은 할수록 문제가 점점 더 크게 보이고, 기도는 할수록 문제보다 하나님이 점점 더 크게 보입니다."(신3:1~11) "고민은 할수록 문제가 점점 더 크게 보이고, 기도는 할수록 문제보다 하나님이 점점 더 크게 보입니다."(신3:1~11) 한국 땅에는 동족상잔의 비극적 전쟁의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같은 민족이 남과 북으로 나뉘어 서로를 향한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 이 땅에서 3년간이나 이어졌었습니다. 한국전쟁이라 불리는 이 아픈 민족적 상처는 사실 너무도 쉽게 승패가 갈라질 뻔했습니다. 전쟁을 예감하지 못한 남한 정부는, 전쟁 발발 일주일 만에 한반도 남쪽의 거의 모든 지역이 점령당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이 위기를 돌파한 것은 그 유명한 인천상륙작전 때문입니다. 연합군 사령관이던 더글러스 맥아더는 불리한 전세를 뒤집기 위해, 당시 최전선이던 낙동강이 아닌, 오히려 적의 후방을 공격하는 작전을 감행했습니다. 그 작전은 ..
신명기묵상07] "우리 인생은 채움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비움으로 사는 것입니다."(신2:13~37) "우리 인생은 채움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비움으로 사는 것입니다."(신2:13~23) 여 백 도종환 언덕 위에 줄지어 선 나무들이 아름다운 건 나무 뒤에서 말없이 나무들을 받아 안고 있는 여백 때문이다. 나뭇가지들이 살아온 길과 세세한 잔가지 하나하나의 흔들림까지 다 보여주는 넉넉한 허공 때문이다. 빽빽한 숲에서는 보이지 않는 나뭇가지들끼리의 균형 가장 자연스럽게 뻗어 있는 생명의 손가락을 일일이 쓰다듬어주고 있는 빈 하늘 때문이다. 여백이 없는 풍경은 아름답지 않다. 비어 있는 곳이 없는 사람은 아름답지 않다. 여백을 가장 든든한 배경으로 삼을 줄 모르는 사람은... 여백이라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닙니다. 여백을 두기 위해서는 그 여백을 채우려는 마음과의 싸움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무엇인가를 알면..
신명기묵상06] “하나님이 주시지 않은 것에 매달리지 마십시오.”(신2:1~12) “하나님이 주시지 않은 것에 매달리지 마십시오.”(신2:1~12) 스티븐 코비의 책 [소중한 것을 먼저하라]에는 이런 예화가 나옵니다. 시간 관리 전문가가 학생들에게 시간관리 요령에 대해 강의하기 위해 들어왔습니다. 그의 손에는 엉뚱하게도 커다란 유리항아리 하나가 들려져 있었습니다. 그는 들어오자마자 테이블 위에 그 항아리를 올려놓고는 주먹만 한 돌을 항아리에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항아리에 돌들이 가득 차자 그 강사는 학생들에게 물었습니다. “이 항아리가 가득 찼습니까?” 학생들은 어리둥절했지만 이구동성으로 대답했습니다. “예!” 그러자 강사는 “정말?” 하고 되묻더니, 이번에는 조그마한 자갈들을 항아리에 집어넣기 시작했습니다. 자갈이 깊숙이, 돌들 사이에 잘 들어가도록 항아리를 흔들면서 빼곡하게 자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