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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사무엘서묵상일기

사무엘서묵상일기217 - 딴마음을 품지 않는 것이 좋은 결정입니다.

삼하 20:1~2   그즈음에 불량배 한 사람이 그곳에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세바였다. 그는 비그리의 아들로서, 베냐민 사람이었다. 그는 나팔을 불면서, 이렇게 외쳤다. "우리가 다윗에게서 얻을 몫은 아무것도 없다. 우리가 이새의 아들에게서 물려받을 유산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니 이스라엘 사람들아, 모두들 자기의 집으로 돌아가자!" 이 말을 들은 온 이스라엘 사람은 다윗을 버리고, 비그리의 아들 세바를 따라갔다. 그러나 유다 사람은 요단 강에서 예루살렘에 이르기까지, 줄곧 자기들의 왕을 따랐다.


또 반란의 소식입니다. 이번에는 세바인데요. 세바는 베냐민 사람이라고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의 아버지 이름은 비그리인데, 그가 어떤 인물인지는 알 수가 없네요. 다만 그를 그저 불량배라고 부르며 이름 없는 한낱 떠돌이처럼 기록한 것과는 달리, 그의 아버지 이름을 붙여 소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서는 그가 제법 이름 있는 가문의 자손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추측컨데 사울 왕가의 친족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아직 압살롬의 반란이 정리되기도 전에 또 다른 반란이라니, 어이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 반란에 또 이스라엘 사람들이 동참한다는 데서 더 어이가 없죠. 다시 다윗을 왕으로 옹립하고자 일치단결했던 사람들 아닙니까? 물론 일부지만 그럼에도 세바를 따르는 무리가 있었다는 사실이 참 가관입니다.

 

여기서 저는 세바의 반란이 주는 2가지 중요한 의미를 발견합니다. 그 첫째는 다윗을 다시 왕으로 옹립하려는 이스라엘의 태도입니다. 그들은 다윗을 자신들의 왕으로 세우려는 의도보다는 어쩌면 자신들을 위한 왕으로 다윗을 세우려는 의도가 더 컸는지도 모릅니다. 다시 말해 자신들이 복종하고 순종할 왕으로 모시려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대로, 내 뜻대로 움직여줄 왕으로 찾았던 것이죠. 이 사실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의 신앙에도 이런 측면이 다분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주님을 영접하고 그분을 나의 주인으로 맞아들이는 이유는, 그분의 통치를 받으며 그분의 길을 가기 위한 낮아짐입니다. 그런데 간혹 우리는 우리의 뜻을 이루고자 주님께 기도하고, 우리의 생각을 관철하고자 그분께 예배하죠. 그리고 그 뜻대로 되지 않으면 주님의 인도하심을 의심합니다. 나의 왕으로 모신다는 것은 나의 뜻과 다르다 할지라도 복종하겠다는 의미입니다. 그가 나의 생각보다 깊으시고, 나의 길보다 넓으시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죠. 그것이 믿음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왕이라고 말하고 종이라고 생각하는 신앙을 갖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 마음에는 늘 반역의 피가 흐릅니다.

 

더 중요한 것은 두 번째입니다. 세바의 반란이 일어난 동기는 다름 아닙니다. 다윗을 왕으로 모시고 그를 예루살렘으로 귀환하는 과정이 미루어졌기 때문입니다. 그 사이에 분쟁이 있고 다툼이 있었죠. 서로 누가 옳은지를 따졌습니다. 그런 와중에 이스라엘과 유다의 틈이 벌어졌죠. 그런 틈새를 타서 반란은 시작됩니다.

 

우리 안에도 잘못된 결정들이 있죠. 잘못된 선택과 어긋난 기회들이 있습니다. 그 이유를 보면 분명해요. 의심? 불만? 억울함과 속상함들을 빨리 털어내지 못하면 우리는 어느덧 홀린 듯 다른 선택을 하고 맙니다. 사실 태어나면서부터 선천적으로 부정적인 생각을 달고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맑은 물에 한 방울의 먹이 떨어져 물을 흐리듯이 부정적인 생각은 작은 의심, 불만이 자라서 생기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는 외부로부터 받는 부정적인 생각들을 끊어내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아무리 내 뜻이 아니어도 결정을 하면 그 결정이 이루어지는 쪽으로 우리의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계속 다른 생각을 하면 되던 일도 안 되죠.

 

사실 좋은 결정이란 없습니다. 딴마음을 품지 않는 것이 좋은 결정입니다. 의심하지 않고, 불만을 품지 않는 결정, 조금도 부정적으로 생각이 새지 않는 결정이 좋은 결정입니다. 그런 결정이 일을 만들고, 그런 결정이 길을 만들기 때문이죠. 결정했으면 믿으세요. 한 발을 내디뎠으면 최선을 다하세요. 내가 선택했다면 결과는 주님께 맡기고 될 것만 생각하세요. 거기서 믿음이 만들어지고, 믿음이 주님의 기적을 끌어옵니다. 불만을 오래 간직하지 마세요. 의심은 한순간이라도 마음에 두지 마세요. 부정적인 생각은 될 수 있는 한 빨리 버리세요. 부정적인 생각은 지금 내가 하지만, 결국 그 생각은 나를 지배하게 될 것이니까요. 다툼, 미움, 꺼림직, 억울, 속상함 등은 우리와 어울리지 않는 단어로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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