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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느헤미야서묵상

느헤미야서묵상 66 - 꾸준히 해 두지 않으면 정작 하고 싶을 때 할 수가 없습니다. (느13:14)



새번역성경
14   "하나님, 내가 한 일을 기억하여 주십시오. 하나님의 성전을 보살핀 일과,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정성껏 한 이 일을 잊지 마십시오."


비가 시원하게 내리는 좋은 아침입니다.
저는 비 오는 차 안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비가 내려 차 천장을 때리는 빗소리를 듣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죠.
그 빗소리를 듣노라면, 마치 하늘에서 내 마음과 생각에 노크를 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집니다.
비로 인해 교통도 번잡하고, 생활도 불편할 테지만,
오늘은 그런 불편들을 뒤로하고 하늘로부터 내 마음을 향한 노크 소리로 들어보면 어떨까요?
그렇게 평화롭고 품이 넓은 오늘을 만드시기 바랍니다.

돌아온 느헤미야는 흐트러진 예루살렘을 다시금 정돈합니다.
시간이 흐르며 무뎌지는 마음과,
불현듯 다가오는 옛사람의 유혹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내 안에 ‘공의’가 머무는 것입니다.
그 ‘공의’로 우리의 기준을 세우는 것이죠.
그렇게 공의를 세운 느헤미야는 14절에서 뜬금없이 기도를 합니다.

기도를 뜬금없다 표현하는 것이 적절해 보이지는 않네요.
우리는 늘 기도의 삶을 살아야 하니까요.
그래도, 느헤미야의 이 기도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도통 알 수가 없어서,
아니, 이 타이밍에 들어갈 기도가 맞나 싶어서,
뜬금없다는 표현밖에는 쓸 것이 없음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딱 한 절로 적혀있는 이 기도를 여러 차례 읽었습니다.
혹시 이 짧은 기도는 첨언이 된 것일까 싶기도 했으나
알 길이 없어 안타까워할 즈음에 문득 주시는 통찰력이 있었습니다.
이 기도를 한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가 과거로 회귀하는 이유,
우리가 옛사람의 유혹에 시달리는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이 기도는 그 문제를 해결하는 기도라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바로 꾸준함이에요.

느헤미야의 짧은 기도를 다시 읽어보죠.
"하나님, 내가 한 일을 기억하여 주십시오. 하나님의 성전을 보살핀 일과,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정성껏 한 이 일을 잊지 마십시오."

사랑하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 보면,
그는 꾸준함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줍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세계적인 작가인 것은 누구나 알지만,
그가 매년 풀코스를 완주하는 마라토너라는 사실은 잘 모르죠.
그는 비선수지만 성실한 마라토너입니다.
그런데 그런 풀코스를 매년 뛰기 위해서 그는 매일 10km의 조깅을 한다고 하죠.
그런 반복적인 꾸준함이 없이는 마라톤의 풀코스를 뛸 수가 없다고 강조하죠.
아무리 뛰고 싶어도, 마음을 먹어도 그런 꾸준함 없이는 할 수 없다고요.

그의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이것이었어요.
매일 그렇게 조깅하는 것이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라고요.
그저, 해야 하니까 하는 것뿐이라고요.
왜냐하면 그렇게 꾸준히 하지 않으면 내가 마음먹었을 때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입니다.

책을 쓰고 싶을 때가 있으신가요?
노래를 해서, 악기를 연주해서 멋진 녹음을 해 보고 싶을 때가 있으신가요?
그런 생각이 들고 마음먹고 해 보세요.
잘 되시던가요?
우리에게 꾸준함이 없다면, 내가 뭔가를 하고 싶을 때 그것을 할 자유도 없습니다.
하고 싶어도 못해요.

재능보다 꾸준함입니다.
무엇을 할까? 이것이 좋을까? 저것이 좋을까? 고민하고 계신가요?
그런 쓸데없는 고민은 집어치우고 지금 무엇이든 꾸준하게 하세요.
꾸준하게 하다 보면 곁가지들은 없어지고 필요한 것만 남게 될 것입니다.
꾸준하게 하다 보면 내가 알지 못했던 내 안의 재능들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꾸준함이 나를 지켜줍니다.

영성도 마찬가지예요.
갑자기 기도한다고 기도가 잘 될까요?
갑자기 찬양하면 은혜가 마구 떨어질까요?
갑자기 마음먹었다고 성경이 읽어질까요?
영성도 꾸준함을 먹고 자랍니다.
늘 가까이, 늘 말씀과 친밀하게 있어야 하나님의 음성도 들을 수 있고요.
늘 예배와 찬양으로 내 마음을 세워야 옛사람의 유혹도 이길 수 있는 것입니다.

얼마나 잘할까?를 말하기 전에 꾸준히 하세요.
얼마나 큰 결실을 볼까? 고민하기보다 그냥 꾸준히 하세요.
여러분의 꾸준함이 지금과 다른 여러분을 만나게 해 줄 것입니다.

오늘도 지루하리만큼 꾸준한 삶을 사는 여러분들을 축복합니다.
일확천금이 아닌, 꾸준함이 만들어준 내일을 기대하는 여러분들을 응원합니다.
꾸준함이 주는 미래는 실패하는 법이 없으니까요.

오늘도 여러분을 축복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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