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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요나서묵상

요나03 - “작은 것에 감사하라. 그러면 더 큰 것을 얻을 것이다.” 요나 2:1-10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데이비스 캠퍼스의 심리학자 로버트 에몬스(Robert A. Emmons)는 10년 동안 12살에서 80살 사이의 사람들을 상대로 실험을 했습니다.
한 그룹에는 감사 일기를 매일 또는 매주 쓰도록 하고요.
또 다른 그룹들에는 그냥 아무 사건이나 적도록 했답니다.
한 달 후 검사를 해보니 이 두 그룹 사이에는 중대한 차이가 발생했는데요.
감사 일기를 쓴 사람 중 3/4은 행복지수가 더 높아졌다는 거예요.
뿐만 아니라 수면이나 일, 운동 등에서 더 좋은 성과를 냈답니다.
그저 감사했을 뿐인데 뇌의 화학구조와 호르몬이 변하고 신경전달물질들이 바뀐 것이죠.
감사함은 실제적인 능력인 셈이죠.

우리는 지금 요나서를 읽어나가고 있는데요.
이미 살펴본 대로 요나는 하나님의 낯을 피해 도망하다가 잡힌 신세가 됐죠.
게다가 이 풍랑을 유발한 이로 제비를 뽑아 지목까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풍랑의 제물이 됩니다.
1장의 마지막 절은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욘 1:17 주님께서는 큰 물고기 한 마리를 마련하여 두셨다가, 요나를 삼키게 하셨다. 요나는 사흘 밤낮을 그 물고기 뱃속에서 지냈다.
그리고 오늘 본문인 2장으로 넘어갑니다.
그런데 1장과 2장에는 큰 괴리가 있어 보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요나는 바다에 빠졌고, 게다가 큰 물고기의 먹이가 되었어요.
완전히 갇힌 셈이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곳에서 3일을 지냅니다.
3일 밤낮의 시간은 성경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왕비 에스더가 자신의 민족을 구하기 위해 죽으면 죽으리라는 심정으로 3일 밤낮을 금식하며 기도했어요.
예수님께서 무덤에서 3일 밤낮을 지내셨죠.
어쩌면 3일 밤낮은 삶과 죽음의 경계선 인지도 몰라요.
이런 시기인데 2장은 느닷없이 기도문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 기도도 어려운 자신의 처지에 대한 한탄이나 요구가 아니에요.
이 기도는 감사의 기도입니다.

감사는 능동적인 것이지 수동적인 것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은 감사를 수동적으로 합니다.
감사를 이야기하면 이런 대답을 하죠.
“감사할 일이 있어야 감사를 하지?”
가령, 누군가 나에게 선물을 주어야 감사를 합니다.
누군가 나에게 이득을 주고, 감동을 줘야 감사를 하죠.
이렇게 감사는 늘 수동적입니다.
그러나 감사는 수동적인 것이 아니라 능동적인 것이에요.
이미 본 것처럼 “범사에 감사하라”라고 하잖습니까?
감사는 찾는 것입니다.

요나의 상황은 결코 감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그러나 요나는 자신에게 잠시라도 주어진 시간에 감사를 합니다.
작은 것에 감사를 하는 것이죠.

우리는 감사보다 불평을 훨씬 많이 합니다.
그 이유는 가지지 못한 것을 바라보기 때문이죠.
옛말에 남이 떡이 커 보인다는 말이 있잖아요.
우리는 늘 남의 것에 관심하고, 없는 것을 더 찾습니다.
그것 때문에 불만과 불평이 늘어나죠.
그런데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해 보셨어요?
자신이 가진 것을 찾으려고 하면 없어 보이고 부족해 보이죠?
오늘 아침 살아 있음에 감사해 보셨어요?
오늘 아침 굶지 않은 것에 감사해 보셨어요?
남이 다 하는 것이지만 그것을 "나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 보셨어요?
괴롭히는 상사가 있는 직장, 돈벌이도 넉넉지 않는 일자리,
그러나 그 일자리에서 내가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해 보셨어요?
말썽 부리고, 속이 터져지는 가족들,
그러나 그 가족들과 사랑의 혈연으로 묶어 주심에 감사해 보셨나요?
어쩌면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작은 것들은 어떤 이에게는 간절한 것일지도 모르죠.

야구선수 이승엽 씨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선수들은 자신의 경기 영상들을 다시 보면서 피드백을 한데요.
그런데 자신은 실수한 것, 잘 못한 경기들을 되돌아보지 않는데요.
오히려 잘했던 경기, 좋은 기록을 냈던 경기의 영상을 본다는 거예요.
이유는, 그때의 감각,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다시 그 감을 찾으려고 한다는 거예요.
어쩌면 감사가 그럴지도 모릅니다.
나에게 주어진 작은 감사들을 찾아서 그때의 기억 안에 들어가는 것이죠.

그리스도인에게 회개와 감사는 세트입니다.
같이 움직이는 절친과도 같죠.
자신의 잘못과 문제점을 찾는 것도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런데 문제점만 찾는다고 끝나지 않아요.
그것을 고치는 데까지 가야 하고, 회복시키는 데까지 이르러야 하죠.
수없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빌지만 또다시 반복했던 우리의 역사를 알잖아요.
회개에만 머물지 않기 위해서는 감사의 자리로 들어가야 합니다.
감사를 찾고, 감사를 알고, 감사를 나눠야 하죠.

진짜 감사하는 마음은 어떻게 나오는지 아세요?
그것은 내가 누구인지, 그리고 나의 주인이 누구인지 아는 마음에서 나와요.
나의 길을 누가 이끄시는지,
내 앞의 문제와 어려움보다 크신 분이 누구신지 아는 마음에서요.
그래서 요나는 이렇게 말하잖아요.
“구원은 오직 주님에게서만 나온다”고요.
욘 2:9, 구원은 오직 주님에게서만 옵니다.

작은 일에 감사를 회복하세요.
바다도 작은 물방울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아프리카 속담에 이런 말이 있어요.
“작은 것에 감사하라. 그러면 더 큰 것을 얻을 것이다.”
아주 사소하고 작아 보이는 것에 먼저 감사하세요.
그러면 점점 더 큰 감사거리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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