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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성경본문올바로읽기

돈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악의 근원

[성경본문올바로읽기] 돈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악의 근원

 

디모데전서6:10 

돈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악의 뿌리입니다. 돈을 좇다가, 믿음에서 떠나 헤매기도 하고, 많은 고통을 겪기도 한 사람이 더러 있습니다.

 

 

1. 알고도 가는 길

지난 고난주간설교시리즈의 시작은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이었죠.

저는 그 이야기를 전하면서 제목을 알고도 가는 길이라고 정했습니다.

이미 여러 차례 반복되어 설명 드렸기 때문에 아마도 내용의 핵심을 인지하고 계시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한번 말씀드리면,

하나는, 죽음을 앞둔 사람처럼, 우리의 삶을 걸어가야 한다는 것이고요.

다른 하나는 낮은 줄 알고도 걸어가는 것이 믿음이라는 것입니다.

십자가인줄 알면서도 걸어가는 것이죠.

내가 다 책임지고, 내가 다 짐을 지고 가는 것임을 알면서도 가는 길 말이죠.

여기서 진짜와 가짜의 차이가 드러납니다.

신앙을 더 높고, 더 좋고, 더 많은 것을 얻는 길로 여기면서 가는 분들이 계십니다.

거짓선지자라고 하는 분들이 달리 거짓 선지자가 아니죠.

사람들에게 길을 제시할 때, 십자가 길은 좋은 길, 더 많은 것을 얻는 길이라고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죄송해요.

돌아가신 아버님 이야기를 해서요.

제가 아버지 돌아가시고 가장 후회한 것이 있는데요.

그것이 아버지의 아픔에 동감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한번은 아버지를 간호하는데 너무 힘들어하시고 아파하시더라고요.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옆에서 다독거리며 이렇게 말했어요.

아버지, 괜찮아... 괜찮을거야....”

그랬더니 말을 못하시던 아버지가 버럭 화를 내시는 거예요.

난 안 괜찮다고....”

그때는 그 말을 흘려들었어요.

돌아가시고 수년이 지난 후, 가끔 그 때 생각이 납니다.

아버지가 아프고 힘들어하실 때, 저는 옆에 있었는데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위로를 해 드렸거든요.

괜찮아질 거고, 조금만 참으면 될 거고, 이제 좋은 날이 올거라고....

그런데 그 말들이 후회가 되요.

왜냐하면 저는 아버지의 아픔에 공감하고 있지 않았거든요.

아버지가 얼마나 아픈지, 그리고 그 아픔이 어떤 것인지, 저는 알지도 못하면서 이야기 했거든요.

그렇게 공감하지 못하는 위로가 아버지에게 더 상처가 되었을 것 같더라고요.

내가 어떤지도 모르면서 하는 위로가 오히려 비수가 되었을 것 같더라고요.

그게 제일 후회가 됩니다.

차라리 아무 말하지 말 걸 말입니다.

 

죽음의 길이 본래 아파요.

뭔가를 고치는 길이 본래 아파요.

내 자아가 깨지는 길이 본래 아파요.

그래서 신앙이 아픈 거예요.

가난해지는 길이 본래 불편하고 힘들고 아파요.

내 것을 남에게 주고, 남을 돕는 일이 본래 고달프고 힘들어요.

아픈 것을 아프다고 말하고, 어려운 길을 어렵다고 말해야 하는데요.

그리고 그것을 선택하고 가는 것인데요.

우리는 신앙을 좋은 것이라고, 기쁜 것이라고 말하죠.

신앙, 안 기쁘고요, 안 즐거워요, 본래.

 

어떤 책에 이런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러시아로 유학을 떠난 학생이 있었데요.

언어 중에 러시아어가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그는 학교에 들어갔지만 유학생에 대한 프로그램이나 이런 것이 없고, 낯설어 힘들었데요.

특히 언어에 적응하는 문제가 가장 힘들었데요.

그래서 그는 참다못해 담당교수님을 찾아갔데요.

너무 힘들고 어렵다.... 등등 자신의 어려움을 토로했답니다.

그랬더니 그 교수가 그 말을 다 듣고는 한마디 하더래요.

그 한마디에 이 유학생이 멘붕이 왔데요.

그 교수님이 하신 말씀은 이거였데요.

왜 당신은 유학생활이 어렵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다시 말하면 유학생활이 어려운 것이 당연하다는 뜻이죠.

근데 정작 힘든 것은 내가 편하려고 하니까 이 어려움이 더 어려워지는 것이란 말이죠.

네가 다른 나라에 와서, 다른 언어로 공부를 하는데 당연히 어렵지 않겠니?”

당연히 힘들고, 당연히 어렵고, 당연히 고통스럽지....”

그것을 알고 온 것 아니니?”

그러면서 그것을 먼저 인정하라고 하더래요.

 

우리가 주님을 따를 때 맨 먼저 인정해야 하는 것이 있어요.

그것은 이 길은 이제부터 낮은 길이다라는 겁니다.

주님을 영접하면 제일 먼저 우리가 죽잖아요.

그것은 우리의 의지나, 우리의 꿈이 죽는 것입니다.

그리고 새로워지는 것은 이제 높은 것이 아니라 낮은 것이 꿈이죠.

그 인정이 영접입니다.

그리고 그 인정 이후에 우리는 즐거움과 기쁨을 이야기할 수 있어요.

 

지난주일, 저는 우리가 꿈꾸는 미래도 거듭나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몸뿐만 아니라 우리의 인격도, 영혼도 거듭나야 한다고요.

거듭나야 하는 것 가운데 우리가 누리고자하는 기쁨, 행복, 즐거움도 포함됩니다.

주님이 주시는 기쁨은 세상에서 여러분들이 원했던 기쁨이 아니에요.

주님이 주시는 평안과 안식은 세상이 줄 수 있는 그런 평안이 아니라고요.

 

정말 알고도 가는 길이라는 설교에서 제가 여러분들에게 드리고자 했던 말은 이것입니다.

진짜 기쁨은요.

지금까지 내가 원하고 바라던 기쁨이 아니고요.

낮은 길, 자발적 가난, 자원하는 심령으로 걸은 십자가의 길을 걷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힘들고 못할 줄 알았는데 걷겠다고 내딛으니 걸어져요.

조금만 가다가 포기할 줄 알았는데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걸어왔어요.

그러면서 몰려오는 안도감, 조금씩 붙는 자신감, 이것 때문에 오는 희열,

이것이 거듭난 기쁨입니다.

우리가 꿈꾸고 원하는 기쁨이 이것이어야 한다고요.

우리가 잘 되서, 우리가 많이 얻어서, 즐거워하는 말초적인 기쁨이 아니고요.

 

우리는 자유라는 말을 교회에서 자주 씁니다.

갈라디아서는 자유에 대한 말씀으로 가득 차 있죠.

그런데 자유가 정말 무엇인가?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자유는 아니죠.

내가 힘들고 어려운 것을 짐작했고, 또 실제로 눈물 나게 어려운데요.

그것을 알고도 그 길을 가는데 누군가 나를 위해 힘주시고 지켜주시는 것을 맛봅니다.

그만두지 않을 만큼의 힘을 주시고, 포기하지 않을 만큼의 재물을 채우시죠.

죽으면 죽으리라 믿음으로 눈 딱 감고 걸어갔는데 죽지 않고 살아서 내가 오히려 나의 그 고난의 길로, 나의 아픔으로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는 길을 가더라고요.

그때, 자유함이 주어집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못하는 일이 없겠구나하고요.

하나님이 도우시지 않으면 안 하면 되고.

인생이 쉬워집니다.

광야가 바로 그런 곳이잖아요.

 

반면 재물이 많으면 자유로울 것 같죠?

정말 편안히 할 것 다하고 살 것 같죠?

재물이 많으면 우리에게 늘 따라오는 것이 소유의 욕심입니다.

그 욕심 때문에 할 것을 못하고, 안 되는 일들이 많아집니다.

오히려 자유가 없어져요.

해야 할 일 앞에서 돈 계산 먼저 해야 하죠.

이것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이 그래요.

시간이 나면 도울 것 같죠?

이상하게 시간이 남으면 더 피곤해지고, 또 할 일이 생겨요.

돈이 남으면 헌금할 것 같죠?

돈이 남으면 다른 할 일들, 돈 쓸 일들이 꼭 생깁니다.

그것이 욕심의 기능이에요.

남을 돕는 것, 나누는 것, 하나님께 드리는 것은 다른 법칙을 가지고 있죠.

나누면 채우시고, 드리면 주시고, 도우면 도움을 받게 되죠.

그래서 미리 떼고, 미리 정하고, 미리 서원하는 것이죠.

욕심의 기능을 너무도 잘 아시기 때문에요.

 

2. 먼저 그 나라와 의를

그러면서 재물과 권력에 관한 영적 원리를 말씀드렸죠?

바로 마태복음6:33입니다.

먼저 그 나라와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재물이라는 것이 나쁜 것은 결코 아닙니다.

재물이나 권력이 없으면 일을 할 수가 없죠.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 맞습니다.

문제는 우선순위라고 말씀드렸죠?

재물이 있어야 일을 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하나님의 영적원리에서는 그 반대라는 것입니다.

주님의 일을 하면 그에 맞는 재물을 주님께서 허락하시죠.

 

올해 우리 다림은 지역 교육복지네트워크에서 빠졌습니다.

쫓겨난 것이 아니라 저희가 사양했어요.

일차 문제는 저희가 다림교육에만 집중하고자 했기 때문인데요.

일이 너무 많았어요.

그보다 더 직접적인 이유는, 조금 전 설명해 드린 이 부분 때문입니다.

이 복지 네트워크는 복지관이나 학교들이 구성원이었는데요.

이들은 예산이 없으면 아무 것도 못했습니다.

그들의 선결과제가 곧 예산이에요.

물론 이해가 갑니다.

공적 기관들이고요.

예산으로 움직이는 조직이니까 당연하죠.

그런데 문제는 우리는 아니라는 것이죠.

저희는 예산을 따지고 일을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주님이 만나게 하셨다고 믿는 이들이 생기면 우선 일을 했어요.

그러면 그에 따른 재물들이 주어졌습니다.

우리들은 그것으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기도 했고요.

또한 우리의 능력을 자랑하지도 못했죠.

왜냐하면 재물과 권력을 주시지 않았으면 못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죠.

이것이 하나님의 법칙입니다.

 

오늘 본문은 돈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악의 뿌리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돈이 나쁜 것인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바울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우리는 조금 공부해야 합니다.

이 말이 왜 나왔는지, 어떤 배경에서 나온 말인지를 먼저 분간해야죠.

여러분이 새번역 성경을 읽고 있다면 이 본문의 소제목이 나와 있을 것입니다.

소제목으로 이렇게 쓰여 있죠.

[거짓 교훈과 참 부요]

지금 이 편지를 쓰고 있는 목적 가운데 하나는 현지 교회에서 자행되고 있는 거짓 교훈 때문입니다.

그들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예수 믿으면 복 받고, 더 높고, 더 많은 것을 얻는다고 가르쳤죠.

이 가르침은 사람들을 유혹하는데 대단한 능력을 발휘합니다.

오늘날에도 이 거짓교훈은 사라질 줄 모르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죠.

그러면서 오늘 본문의 말씀이 이어집니다.

그러니까 바울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돈을 쫓는 신앙은 악의 뿌리가 된다는 것입니다.

돈이 악의 뿌리가 아니고요.

돈을 목적으로 한 신앙이 악의 뿌리가 되는 셈이죠.

권력을 목적으로 한, 자신의 잘됨을 목적으로 한 신앙 말입니다.

 

3. 부자가 되려는 욕망

오늘 이 말씀이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 말씀이 돈에 대한, 재물에 대한 말씀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좀 더 나아가 우리의 욕망에 대한 말씀도 아닙니다.

이 말씀은 교회에 대한, 그리고 신앙과 믿음에 대한 말씀이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바울을 이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신앙의 본질이 무엇인지 묻고 있습니다.

당신은 왜 신앙생활 하느냐고 묻고 있습니다.

그것이 당신의 욕망 때문이냐?라고 묻고 있습니다.

그것이 당신의 높아짐 때문이냐고 묻죠.

그리고 우리에게 그것이 얼마나 경망스럽고, 위험한지를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모든 악의 뿌리라고 말이죠.

 

왜냐하면 그것이 하나님을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오래전 미신과 참 믿음의 차이를 한 마디로 말씀드린 적인 있습니다.

참 믿음은 하나님이 나를 핸들링(다룸) 하시는 것인 반면에,

미신은 내가 하나님을 핸들링(다룸) 하려는 것이라고요.

복채만 내면 마음을 바꾸는 신,

내가 고행을 하며 빌면 들어주는 신,

이게 미신인 이유는 내가 핸들링이 가능한 신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의 기도가 하나님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다루는 시간이어야 하는 겁니다.

이 말씀이 단순히 돈에 대한 말씀이 아니라 신앙에 대한 말씀이라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이어서 나오는 본문에서 바울은 선한 싸움을 주문하죠.

우리의 신앙은 재물이 아니라 주님의 나라와 뜻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고 하죠.

그러면서 선을 행하고 아낌없이 베풀라고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악의 뿌리는 우리 믿음의 목적이 재물과 권력일 때입니다.

그때, 우리는 하나님을 왜곡하고, 하나님을 이용합니다.

그때, 교회가 썩고, 말씀이 사라지고, 감언이설만 충만해지죠.

이때 모든 곡해와 왜곡이 판을 칩니다.

빛을 잃습니다.

가짜뉴스가 판을 치듯, 가짜복음이 판을 칩니다.

모든 악의 뿌리가 우리의 터전을 집어 삼킬 것입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립니다.

우리는 십자가 길을 가겠다고 한 사람들입니다.

그 길에서 기쁨을 찾겠다고 한 사람들입니다.

그 길에서 평안과 위로를 찾겠다는 사람들이죠.

그것을 인정하세요.

그리고 전혀 다른 기쁨을 추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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