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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느헤미야서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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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헤미야서묵상46 - 은혜의 무게는 감사에서 나옵니다.(느헤미야서 9:16~21) 오늘 말씀은 어제 말씀의 반복처럼 들립니다. 하나님의 행하심을 기억하는 과거의 일들이 나열됩니다. 그런데 읽다 보니 이 말씀이 반복되는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그것은 어제의 말씀이 하나님이 행하신 일들에 대한 기억이었다면, 오늘의 말씀은 그 은혜를 받아들이는 우리의 모습에 관한 것인 듯해요. 그런 시각에서 바라보면 오늘 말씀의 중심에는 우리들의 불만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주님께서 은혜를 베푸셨지만 우리는 그것을 알지 못하고 오히려 불만을 터트리죠. 그들에게 광야는 해방의 자리였습니다.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해방되었고, 자유를 얻은 자리였죠. 그러나 그들은, 아니 우리는 오히려 광야를 불평의 자리로 바꾸어 버렸습니다. 자유를 얻었지만 오히려 자유를 더 불편해합니다. 그런 것 있죠? 우리에게 자..
느헤미야서묵상45 - 지금까지 지내온 것 주의 크신 은혜라(느헤미야서 9:11~15) 어제 주신 묵상으로 우리가 붙들어야 할 기억이 하나님과의 약속이라면, 오늘 주시는 말씀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찬양은 하나님께서 그들의 조상들에게 어떻게 하셨는지에 대한 내용을 기억하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이집트를 탈출했던 과정과 홍해 사건, 광야에서 구름 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하시고, 모세를 통해 율법을 주시고, 말씀을 주셨던 일들, 먹을 것과 마실 물을 친히 준비해 주셨던 일들, 이스라엘 백성들의 회개는 하나님이 자신들을 인도해 주신 일들에 대한 기억으로 이어지죠. 그런데 이 기억들의 현장으로 가보면 사실 그때는 그들이 찬양하지 못했던 사건들이었습니다. 이집트를 탈출하여 홍해 앞에 이르렀을 때 그들은 오히려 하나님을 원망했습니다. 차라리 이집트에서 죽는 것이 나았다고 하며 모세를 ..
느헤미야서묵상44 - 약속은 수고와 기다림을 먹으며 완성됩니다.(느헤미야서 9:7~10) 다시 모인 백성들은 회개의 기도를 주님께 드립니다. 그런데 그 회개의 기도를 가만히 들어보면 한 단어가 떠오릅니다. 바로, ‘기억’이죠. 그들의 고백은 주님께서 하신 일에 대한 기억으로 가득 찹니다. 어쩌면 우리의 불신과 불신앙은 그분이 하신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것인지도 몰라요. 그분이 어떤 분인지, 어떻게 나를 바라보시는지, 또한 나에게 행하신 일들이 무엇이며, 또 어떻게 함께하시는지 등을 기억하지 못할 때, 우리는 그분을 떠나게 되죠. 그들의 기도는 한동안 이어지는데요. 그 내용이 거의 기억에 관한 내용입니다. 오늘 그들의 고백에서 처음 꺼낸 화두는 ‘언약’입니다. 약속이죠. 하나님은 우리에게 약속하셨습니다. 늘 함께하시겠다고 말이죠. 신명기 31:6 "마음을 강하게 하고 용기를 내십시오..
느헤미야서묵상43 - 진짜를 모르면 가짜도 모릅니다. (느헤미야서 9:5b~6) 다시 모인 백성들은 저마다 회개의 자백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어제는 다루지 않았는데요. 2절에 보니 먼저, 모든 이방 사람과의 관계를 끊었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는 무슨 민족적인 인종 문제로 해석하기보다는 영적인 문제로 바라보아야 하죠. 구약을 읽을 때 우리가 주의해야 할 점은, 구약의 하나하나 표현들, 행동들을 율법화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그 안에 담긴 하나님의 메시지를 어떻게 읽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죠. 예를 들어, 자녀가 무엇인가 잘못을 하면 엄마에게 혼이 나죠. 하지 말라는 것을 하거나 위험한 행동을 할 때 주로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 모습을 보면서 ‘잘못하면 혼이 나는구나!’라는 현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것을 규범화해버리면, 우리는 혼나지 않으려는 데 초점을 맞추게 되죠. 그러나..
느헤미야서묵상42 - 이제 ‘자발적 의지를 동원한 예배’가 시작되어야 합니다.(느헤미야서 9:1~5) 유대의 절기는 조금 복잡합니다. 그래도 성경에 등장하는 몇몇 절기를 우리는 기억하고 있죠. 가장 잘 알려진 절기는 유월절입니다. 장자의 죽음에서 벗어나게 하시고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는 절기죠. 우리 그리스도인에게는 그리스도의 구원으로 인식하는 절기입니다. 물론 유대인들은 그런 해석을 인정하지 않죠. 그들에게 예수님은 메시아가 아니니까요. 유대인들은 기독교인들이 아닙니다. 그들에게 신약성경은 없어요. 암튼, 그 유월절은 무교절과 칠칠절로 이어집니다. 유월절을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사건과 연결시킨 초대 기독교는 칠칠절을 성령이 임하시는 오순절로 해석하죠. 이와 버금가게 중요한 절기는 나팔절입니다. 유대인에게는 이 날이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새해이기 때문이죠. 성벽을 완성한 이스라엘은 나팔절을 시..
느헤미야서묵상41 - 성장은 어제를 기억하고 내일을 기대하는 것입니다.(느헤미야서 8:13-18) 백성들의 울부짖음이 있었던 다음날 각 가문을 대표하는 이들이 또다시 에스라 앞에 모였네요. 그들은 더욱 깊은 하나님의 말씀을 알고자 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배가 일회적인 행사로 끝나지 않았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우리들은 보통 주일예배를 예배의 전부로 보는 경향이 있죠. 어떤 집회, 어떤 부흥회, 어떤 현상, 이런 것들에서 예배를 찾는 경우죠. 그러나 예배는 삶입니다. 우리가 숨 쉬는 것 자체가 예배기 때문이죠. 어쩌면 에스라 앞에 모인 가문 대표자들이 그것을 우리에게 알려주는지도 모르겠어요. 우리의 가치관, 우리의 삶, 우리의 말과 생각, 우리의 행동과 태도, 이런 것들이 바로 예배라고 말이죠. 그들이 모여서 에스라와 말씀을 나누던 중, 중요한 사실 하나를 발견합니다. 그것은 그때가 바로..
느헤미야서묵상40 - 회개에서 그치지 말고 반드시 기쁨으로 채우십시오.(느헤미야서 8:9-12) 백성들은 말씀을 듣고 울었습니다. 좋아서 운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에스라와 레위 지도자들이 울지 말라고 타이르는 것을 보면 말이죠. 그 마음에 아픔이 일었고, 잘못된 것이 보였으며, 후회가 몰려왔기 때문일 겁니다. 한마디로 회개의 눈물인 셈이죠. 이것은 옳은 반응입니다. 우리 안에 참된 것이 들어오면 내 안에 있던 그릇된 것이 보이거든요. 옳은 방향이 제시되면 잘못된 방향이 그제야 보이죠. 그동안 알게 모르게 행했던 잘못들이 드러나면 당연히 후회가 몰려오고, 잘못을 시인하게 되는 것은 마땅한 반응입니다. 그렇게 우리의 잘못된 것을 교정하는 첫걸음은 내 잘못을 시인하는 데서부터 시작하죠. 그래서 회개는 구원의 첫걸음입니다. 잘못된 것을 인정해야 옳은 것을 받아들이니까요. 그런데 느헤미야는 느닷없이 그들에..
느헤미야서묵상39 - 선포에는 미래를 만드는 능력이 있습니다.(느헤미야서 8:5-8) 예배가 시작되었습니다. 에스라가 높은 단에 서고 율법 책을 펴들었습니다. 마치 설교단에서 성경을 펴든 모습이죠. 백성들은 일제히 일어났습니다. 요즘도 일부 교회에서는 성경봉독을 할 때 일어나기도 하는데요. 이 전통인 듯해요. 그리고 찬양을 합니다. 아멘과 함께 엎드려 경배하죠. 이것은 우리의 예배와 똑같습니다. 말씀과 찬양, 그리고 겸손히 엎드리는 장면 등이 그렇습니다. 우리는 무슨 3가지 법칙, 어떤 5가지 요소, 이런 말 붙이는 것 좋아하죠. 아마도 이해하기 쉽게 하려고 중요한 것들을 구분해서 정하는 것이겠죠. 예배의 3요소, 뭐 이런 것 있을까요? 저는 어디서 들어본 적 없습니다만 오늘 본문에서 예배의 3요소를 찾을 수는 있을 것 같아요. 그것은 ‘귀’와 ‘입’과 ‘마음’이라고 말이죠. 다시 바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