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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느헤미야서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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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헤미야서묵상06 -좋은 것을 선택하세요.(느헤미야서 1:8-9) 느헤미야는 하나님의 약속하신 말씀에 대해 언급합니다. 죄를 지으면 망하고, 주님을 붙들면 흥할 것이라는 그 말씀을 상기시키죠. 그리고 하나님께 그렇게 말씀하신 것을 기억해 달라고 요구합니다. 어쩌면 당돌한 기도입니다. 마치 그렇게 말씀하셨으니 그 말씀에 대해 책임을 지라는 압박이죠. 적반하장이 이런 말일까요? 하나님이 스스로 하신 말씀을 잊을까 봐 그런 것일까요? 그런데 사실 이 말이 얼마나 큰 결단의 호소인지를 느헤미야가 보여줍니다. 느헤미야가 언급한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은 그냥 ‘진리’입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이 하나님 안에 있어야 살고 떠나면 죽는다는 말은, 마치 가지가 나무에 붙어 있어야 생명이 있고, 떨어지면 말라비틀어진다는 말과도 같기 때문입니다. 너무 지당한 말씀이죠. 그런데 느헤미야는 이 진..
느헤미야서묵상05 - 나의 회개가 변화의 시작입니다.(느헤미야서 1:6~7) 느헤미야의 기도는 기도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먼저, 어제 우리는 기도의 대상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묵상했죠?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인정하고 찬양하는 것이 우리 기도의 시작이죠. 그리고 이어지는 것은 바로 회개입니다. 회개는 단순한 겸손이 아닙니다. 마치 뭔가 바라는 것이 있어서 나를 낮추는 것이 아니죠. 회개는 이런 것과 같아요. 어느 높은 산에 올라 전경을 바라볼 때 그 앞에 펼쳐진 장관을 보며 압도당할 때가 있죠. 끝없이 펼쳐지는 초원이나 바닷가 백사장의 한가운데서 그 크기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 탄식이 절로 나올 때가 있습니다. 그때 제일 먼저 느끼는 것이 자신의 초라함입니다. 마치 한 줌도 되지 않을 것 같은 작은 존재임을 인식하죠. 겸손은 그런 것입니다. 이는 뛰어난 학식을 가진 학..
느헤미야서묵상04 - 나의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이신가요?(느헤미야서 1:5) 느헤미야의 기도가 시작됩니다. 마지막 절까지 기도는 이어지지만 부분별로 짧게 끊어갈게요. 오늘 본문은 기도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기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내용이라고 생각하죠. 무엇을 기도하느냐에 초점을 맞추는 겁니다. 그러나 저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 기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용도, 형식도, 방법도 아닙니다. 바로 ‘대상’입니다. 누구에게 기도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이죠. 보통 기도의 내용과 형식, 방법들은 대상이 바뀌어도 똑같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 대상과 상관없이 나의 목적만 이루면 되는 기도가 허다하죠. 다시 말하면 대상과는 무관한 기도가 이루어지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대상이 왜 중요할까요? 보통 우리가 대화를 하면 일방적이지 않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먼저..
느헤미야서묵상03 - 내가 할 수 없음을 느낄 때, 곧 무력(無力)할 때 믿음이 자랍니다. (느헤미야서 1:3~4) 느헤미야는 형제 하나니로부터 조국의 형편을 듣고 슬퍼합니다. 아마도 조국에 대한 막연한 생각으로 지금껏 지내지 않았나 싶어요. 타인에 대한 감각이 떨어지면 갖게 되는 태도가 있어요. 그것은 ‘타인이 다 나 같을 것이라는 착각’입니다. 내가 사는 만큼 살겠지, 내가 먹는 만큼 먹겠지, 그런 생각을 하죠. 누군가 큰 고통을 당하고 아픔에 잠길 때, 누군가 상심하여 슬픔에 빠질 때, 우리는 곧잘 대수롭잖게 여길 때가 있죠. 그런 반응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나의 생각, 나의 처지를 남에게 적용하기 때문입니다. 타자에 대한 이해와 사랑은 타자의 입장과 생각에서 나를 비춰보는 것입니다. 아무튼 이전에는 느헤미야에게 그런 태도가 없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가 울었던 것은, 조국에 대한 안타까움도 있었을테지만 그 ..
느헤미야서묵상02 - 자기에 머물지 않고 이웃과 열방으로 향한 사람을 하나님은 쓰십니다.(느헤미야서 1:2) 어제 설명드렸지만 남유다의 바빌로니아와 페르시아 포로기간은 짧지 않았습니다. 포로 기간만 두 세대를 넘었고, 포로 귀환의 과정 또한 100년 가까이 지속되었죠. 그러니까 느헤미야는 유다가 나라를 잃은 지 150년가량이 지난 시대의 사람입니다. 페르시아에 사는 유다 교포 3~4세쯤 되는 셈이죠. 물론 조국 이스라엘에 가 본 적도 없었겠죠. 뿐만 아니라 페르시아의 문화에 익숙한 세대입니다. 게다가 그곳에서 노예로는 비교적 성공한 케이스로 왕국에서 일하는 관리였으니 뭐 남부러울 것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유다에 대한 예정도 그리 많지 않았을지도 모르죠. 아니 오히려 유다의 꼬리표를 달고 살지 않으려 애를 썼을지도 모릅니다. 마치 외국에서 낳고 자란 아이들이 모국의 꼬리표를 떼고 스스로 외국인임을 자체 하듯이..
느헤미야서묵상01 - 익숙한 자리를 떠나 나의 사명의 자리로 들어가는 것이 신앙입니다.(느헤미야서 1:1) 12개월 가운데 꽃이라 불리는 5월입니다. 우리 모두의 마음에도 꽃이 피는 5월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이 아름다운 오월에 구약성경 느헤미야서를 묵상하려고 합니다. 느헤미야서는 구약 역사서의 마지막 책으로, 바벨론 포로기 이후 예루살렘 성벽 재건과 느헤미야의 종교개혁을 기록한 책이죠. 우리에게도 멈췄던 예배가 재건되고 굳었던 영성이 개혁되는 묵상이 이루어지기를 원합니다. 느헤미야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역사적인 배경을 이해해야 합니다. 역사에 대한 공부가 딱딱하고 힘들지만 최대한 간단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보겠습니다. 통일되었던 이스라엘은 분단의 아픔을 겪게 되는데요. 각각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로 나뉘었습니다. 이후 북이스라엘은 앗시리아에 멸망하여 자취를 감추었고요. 남유다는 바벨론에 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