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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예레미야묵상

예레미야서묵상 121 - 소문에 나의 길을 맡기지 마세요. 예레미야 51:34-49

오늘도 바빌로니아의 예언이 계속됩니다. 오늘은 바빌로니아로부터 억압받던 이스라엘이 주님께 호소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이스라엘을 도우시죠. 이들이 호소하니 주님이 그 호소를 들으시는 모양새입니다. 우리의 간구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죠. 우리의 호소를 들으시고 주님은 응답하십니다. 우리의 간구가 간절하면 할수록 주님의 응답도 구체적이 되시죠. 간구하는 자에게 응답하시는 하나님이시니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간구하지 않음은 간절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절로 되기를 바라는 것은 간절한 것이 아닙니다.

41절부터는 바빌로니아의 멸망에 대한 풍자가 나옵니다. 새번역의 작은 제목에는 조가라고 되어 있네요. 슬픔의 노래라는 뜻이겠죠? 마치 조가를 빙자하여 풍자라를 하는 내용입니다. 41절의 ‘세삭’은 바빌로니아를 지칭하는 다른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51장 초반에도 ‘레브 카마이’라는 바빌로니아를 지칭하는 다른 말이 나왔는데, 이렇게 말하는 것이 유행이었던 모양입니다. 암튼 내용은 지금껏 나왔던 내용들의 반복입니다. 영원할 것 같던 바빌로니아는 멸망할 것이고, 무너질 것이라는 내용이죠. 하나님 앞에서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섬기던 우상들이 다 가짜임이 밝혀질 것이고, 바빌로니아가 기고만장해서 자신이 했던 악행들대로 자신에게 돌아갈 것임을 선포합니다. 권선징악, 인과응보 이런 말이 딱 어울리는 결말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눈에 띄는 대목이 묵상됩니다. 그것은 46절 말씀이에요. 

“너희는 이 땅에서 들리는 소문에 낙담하거나 두려워하지 말아라. 이 해에는 이런 소문이 떠돌고, 저 해에는 저런 소문이 떠돌 것이다.”

이 구절이 눈에 띈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소문에 민감합니다. 소위 우리 주변에 흐르는 조류, 바울의 말대로 하면 풍조라고 해야 할까요?

엡 2:2    그때에 여러분은 허물과 죄 가운데서, 이 세상의 풍조를 따라 살고, 공중의 권세를 잡은 통치자, 곧 지금 불순종의 자식들 가운데서 작용하는 영을 따라 살았습니다.

다림교육에서 부모교육을 하면 아이들의 교육문제, 성품 문제 등에 대해 많은 부분들에서 부모님들이 동의를 합니다. 지식보다 성품이 중요하고, 아름다운 그릇에 담긴 지식이 온전한 지식의 역할을 한다는데 다 동의하시죠. 그런데 이웃들, 강남 엄마들과 이야기하면 그 동의한 것들이 다 깨져서 돌아옵니다. 무조건 학원, 아이들은 아무것도 모르니 강압적으로 키워야 한다는 식의 이야기들, 엄마가 다 해줘야 한다는 말, 그냥 내버려 두면 나중에 후회한다는 식의 이야기들에 흔들립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내가 내 자녀를 망치는 것은 아닐까?’ 싶어 지죠. 그러면 이제 자녀들을 닦달합니다. 주구장천 학원으로 돌리고, 좋다는 선생들 찾아다니죠. 

이것은 비단 자식 교육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주일에도 설교를 듣고는 마음의 다짐을 하죠. 감사의 노트를 적어야지, 늘 감사로 내 마음을 채워야지, 그렇게 굳건히 다짐하고 돌아갔는데 삶의 자리에 돌아와 보니 그게 잘 안 돼요. 게다가 다른 사람들은 그런 것 하지 않아도 잘 살기만 합니다. 때론 별 시답잖은 것 한다고, 괜히 특별하게 군다고 타박을 받기도 하죠. 그러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그냥 살았는데 뭐’ ‘어디 감사 제목 3개 꼴랑 노트에 적는다고 삶이 변하겠냐?’ 

이 소문의 역사는 깊습니다. 에덴동산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죠. 첫 사람 아담과 하와에게 찾아와 속삭였던 뱀의 목소리, 그것이 이 소문의 출발점입니다. ‘이럴 거래 저럴 거래’, ‘이게 좋데 저게 좋데…’ ‘누가 해 봤데..’ 심지어 교회나 말씀조차도 ‘여기 능력 있데 저기 능력 있데’합니다. 소문이 길이 아닙니다. 주님이 길입니다. 누군가의 경험이 나의 경험이 되지는 못합니다. 결국 내가 주님을 만나는 것이고, 내가 주님 말씀을 읽는 것입니다. 결국 내가 순종하는 것이고 내가 사역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소문에 나의 길을 맡기지 마세요.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것에 나의 결정권을 주지 마세요. 내가 믿는 것은 소문이 아니라 내 안에 역사하시는 주님입니다. 내가 잡아야 할 것은 누가 멋진 몸을 만들었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땀을 흘리고 몸을 움직여 운동하는 것입니다. 내가 걸어야 할 길은, ‘감사가 좋데’가 아니라 지금 감사하는 것입니다. 소문에 낙담하지 마세요. 이런저런 소리에 흔들리지 마세요. 감사하기로 결단했다면 모든 일에 감사하세요. 세상이 나를 속여도 그냥 감사하세요. 눈 앞에 성과가 보이지 않아도 그저 감사하세요. 신기루 같은 소문이 아니라 인내와 끈기와 믿음과 소망을 가지고 주를 기다리는 자에게 길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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