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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예레미야묵상

예레미야서묵상 116 -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은 오직 믿음과 순종뿐입니다. 예레미야 49:23-39

오늘은 고대 근동 여러 국가들에 대한 예언이 나옵니다. 나열하면, 다마스쿠스, 게달, 하솔, 엘람 등입니다. 다마스쿠스는 다메섹이라고 알려진 현존하는 도시 가운데 가장 오래된 도시이기도 하죠. 고대 수리아의 수도였고, 현재도 시리아의 수도입니다. 이슬람 문명의 중심이기도 하죠. 이런 의미로 봐서는 자긍심이 굉장했을 것 같아요. 자신들이 이룬 문명과 지식들, 그리고 탄탄한 저력들이 그들의 자랑이었을 테죠. 그러나 그런 저력 또한 하나님을 떠나면 아무 소용없는 것입니다. 

게달은 이스마엘의 둘째 아들 이름입니다. 아마도 그 후손들이 이룬 민족이 살았던 곳이 아닐까 싶어요. 그들의 근거지가 특정되지는 않습니다. 유목민이었기 때문이죠. 그들이 성문도, 빗장도 없었다는 것은 뚜렷한 거주지가 있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들은 마치 해적과 같았던 것 같아요. 노략질과 마을 습격으로 자신의 배를 채우며 살았죠. 마치 여기저기에 분란을 일으키며, 자유롭게 사는 그런 사람들처럼 보입니다. 우리 가운데서도 어느 곳에도 적을 두지 않고, 자기 뜻대로 원대로 자유라며 돌아다니며 내키는 대로 사람들을 만나 휘졌다가 훅 떠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신은 아무렇지도 않을지 모르지만 그가 스치고 지나간 자리에는 상처가 남죠. 교회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랑을 나누고, 교제를 하다가도 자기의 뜻이 있는 곳에 어느 날 갑자기 훅 떠나죠. 그런 모습에는 특별한 죄는 없습니다. 그러나 남아 있는 자들에게는 그의 행동이 상처가 되죠. 

하솔은 성경에 여러 곳이 등장하지만 오늘 언급한 하솔은 아마도 갈릴리 지역 북쪽에 위치한 하솔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이미 우리가 사사기를 묵상할 때 하솔 왕 야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바 있는데요. 그 하솔입니다. 하솔은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정착한 후에도 여전히 큰 위협이었습니다. 특별히 그들은 많은 유적을 남겼는데요. 지금도 그들이 쌓아 놓았던 성벽들이 남아있어요. 그 성벽들은 이중 구조의 성벽으로 매우 견고합니다. 게다가 가나안의 머리라고 할 만큼 위치적으로도 중요해서 무역의 길목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많은 물자들의 유통으로 나름대로 부강한 국가를 유지했겠죠? 

엘람은 셈의 장자 엘람으로부터 시작된 족속입니다. 그들은 현재 이란 지역에 정착하며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비견할만한 문명을 이루며 고대 왕국을 건설했습니다. 주로 그들은 활을 주력 무기로 사용하면서 군사적으로도 막강한 제국을 형성했습니다. 

이들에 대한 언급은, 아무리 훌륭한 지식과 문명을 세워도, 아무리 막강한 군사력과 요새를 만들어도, 하나님을 떠난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음을 분명히 하십니다. 시편 기자는 이렇게 말하죠. 

시 127:1,   주님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집을 세우는 사람의 수고가 헛되며, 주님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된 일이다. 

아무리 우리가 수고하고, 깨어 있어도, 하나님이 함께 하시지 않으면 모래 위에 쌓은 성 같다는 것이죠. 이미 여러 차례 이 말씀이 반복되기에 모두 이해하셨으리라 믿습니다. 그런데 저는 한 가지만 더 묵상을 나누고 싶어요. 그것은 다마스쿠스의 이야기입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다마스쿠스를 언급할 때 하나님은 그들을, ‘칭찬을 받던 도성, 나의 기쁨이었던 성읍’이라고 칭하셨어요. 다마스쿠스 하면 이방의 대표적인 지역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을 믿는 도시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대대로 이방신을 섬기며 살던 곳이라는 뜻이죠. 그런데 그들이 하나님의 칭찬을 받을 이유가 있었을까요? 어떻게 하나님의 기쁨이 되었던 것일까요? 이것을 묵상하는 것은 우리 또한 하나님의 칭찬과 기쁨을 받을 방법을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그러고 보니 다마스쿠스 출신으로 성경에 나오는 인물 가운데 장군 나아만이 있네요. 나아만 장군을 들어 보셨죠? 피부병에 걸렸다가 엘리사를 통해 치유를 받았던 인물이죠. 아시다시피 일국의 이인자가 엘리사에게 왔지만 엘리사는 얼굴조차 내밀지 않습니다. 게다가 믿기지 않는 요단강에 몸을 씻으면 낫는다는 말을 듣죠. 이미 그보다 훨씬 좋은 강물과 온천물로 목욕을 해 본 지도 여러 차례이고요. 안 발라본 약도 없을 정도인데 고작 더러운 요단강 물이라니요? 화가 날만도 하죠? 그러나 결국 나아만은 순종합니다. 그리고 치유를 받죠. 이후 그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칭찬하시는 것은 어쩌면 이것인지도 모릅니다. 믿지 않던 사람이 주님을 믿게 되는 것, 그리고 순종. 오로지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은 이것밖에 없는지도 모릅니다. 주님을 믿는 이들이 생기는 것, 주님을 믿고 따르는 행동, 그 순종 말입니다. 올 한 해도 주님의 사랑을 확신하고, 주님을 믿는 믿음이 더욱 충만하시길 빕니다. 그 믿음이 순종이 되어 주님을 기쁘시게 만드는 우리 되기를 소망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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