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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예레미야묵상

예레미야서묵상 120 - 지주지기 백전불태(知主知己 百戰不殆) 예레미야 51:15-33

오늘 본문은 바빌로니아의 심판 예언에 대한 이스라엘의 반응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일단 맨 먼저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하나님을 찬양한다는 것이 그분이 어떤 분인가를 아는 것이죠. 찬양은 단순히 입에 발린 칭찬이 아닙니다. 누군가를 알지도 못하면서 칭송하고 칭찬하는 것은 아부죠. 진짜 칭찬이 되려면 그가 누구인지, 어떤 일을 했는지, 또 어떻게 하는지 잘 알아야 가능합니다. 하나님에 대한 찬양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저 노래한다고 찬양이 아니에요. 그분이 어떤 분인지, 어떻게 일을 하시는지, 그리고 그 결과가 어떤 것인지 알아야 찬양이 진짜 찬양됩니다. 이스라엘은 그렇게 찬양합니다. 그분이 지금껏 무엇을 했는지, 어떻게 했는지, 모두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기억이 찬양이 됩니다. 그 앎이 경배가 되죠. 신앙은 ‘기억’하고 ‘기대’하는 것입니다. 주님이 어떤 분이신지, 어떤 일을 하셨는지 기억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어떻게 하실지, 어떤 결과를 내실지 기대하는 것이죠. 하나는 믿음이고, 또 하나는 소망입니다. 기억 없이 기대도 없습니다. 기대하지 않는 기억은 소용없는 것이죠. 이처럼 믿음이 없이는 소망을 갖지도 못하고, 소망이 없는 믿음은 가짜입니다. 늘 불안하고 걱정하고 안 될 것 같은 예상을 늘 하면서 사는 것은 주님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믿음이 없기 때문이죠. 반대로 믿음이 있다면 앞일이 아무리 어려움에 처해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언제나 하나님은 정의가 승리하고, 주님의 공의가 끝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이어서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한 일도 기억하는 것 같아요. 금송아지를 만든 사건이나 각종 우상을 숭배했던 지난날의 모습을 떠올립니다. 자기를 아는 것이죠. 지난 주일 공동체 설교 때 드린 말씀입니다. 사람들이 자신을 잘 모르고 있다고 말이죠. 자신이 어떤 영에 사로잡혀 있는지, 어떤 공중 권세 잡은 자에게 얽혀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요. 그러니 왜 내가 그렇게 걱정하는지, 그렇게 부정적인지, 기쁨이 없는지 모른다는 거죠. 그러면서 개인의 성격만 탓을 합니다. 본래 그런 줄 알고, 본래 못 고치는 줄 안다고요. 타고났다고 말이죠. 그러나 어쩌면 그것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내가 누군가의, 어떤 세력에의 지배를 받고 있으면서 그것을 알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가짜 뉴스를 왜 믿을까요? 가짜라는 것을 안다면 안 믿겠죠? 그런데 내가 그것이 믿어지는 이유는, 이미 내가 그 가짜의 영에 사로잡힌 것인지도 모릅니다. 나도 모르게 말이죠. 이것을 고치려고 우리는 감사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나를 잘 알아야 해요. 나는 본래 부정적인 사람이 아닙니다. 나는 본래 믿음 없는 사람이 아니에요. 살면서 누군가에게, 어떤 영에 사로잡힌 겁니다. 그것을 떨쳐버리는 것이 필요하죠. 그 첫 단추가 나를 아는 것입니다. 일단 나는 존귀한 존재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분이 만드신, 그것도 정말 잘 만드신 존재라고요. 다만 우리가 실수하고 잘못된 길을 가며 죄를 짓는 것은 누군가의 조정 때문입니다. 주님의 손을 놓치고, 다른 손을 잡았기 때문이죠. 그 사실을 알았다면 이제 해답을 찾으러 떠나야 합니다. 그것이 자신을 아는 길이죠.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는 말이 있죠? 손자병법에 나오는 말인가요? 남을 알고 자기를 알면 백 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인이라면 이렇게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주지기(知主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다’ 주님을 알고 나를 알면 어떤 일이 있어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좀 어색한가요? 그래도 뜻은 확실히 맞습니다. 주님을 알고 나를 아는 사람이 믿음의 길을 갑니다. 주님을 알고 나를 아는 사람만이 진정한 찬양과 소망을 품을 수 있어요. 오늘도 주님이 하신 일을 기억하고, 하루를 시작하세요. 그분은 우리를 위해 자신의 몸을 아낌없이 주신 분입니다. 그분은 우리를 위해 긴 시간 기다리시고 인내하시며 가장 알맞은 것을 주시는 분입니다. 또한 나는 그분의 도우심 없이는 한순간도 살 수 없는 존재고요. 그 지주지기가 우리의 오늘을 아름답게 만들게 되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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