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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예레미야묵상

예레미야서묵상 119 - 내 눈에 아무리 커보여도 주님보다 작습니다. 예레미야 51:1-14

바빌로니아에 대한 예언이 계속됩니다. 요지는 영원할 것 같은 제국도 영원하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이외에 영원한 것은 없다는 내용이죠. 1절의 ‘레브 카마이’는 바빌로니아를 가르치는 음어 같은 말입니다. 실제로 바빌로니아는 페르시아에 의해 멸망합니다. 찬란한 문명도, 강력한 제국도 그들을 영원으로 이끌지는 못합니다. 아무리 연약한 갈대처럼 보여도, 아무리 수많은 시련과 수모를 겪어도 하나님이 지키시는 자는 흔들릴지언정 꺾이지 않고, 위태할지언정 꺼지지 않는 등불이 되죠. 철옹성과 같은 요새도, 믿거라 하는 경제적인 부유도 주님의 계획 밖에 있으면 언제나 마침내 사라집니다.

저는 오늘 본문을 역사적인 배경보다는 영적인 관계로 읽고 싶습니다. 마치 하나님의 자녀와 이를 방해하는 영의 대립처럼 말이죠. 에덴동산에서 주님의 자녀로 세워지고 평화를 누리던 인간에게, 다가와 모략과 흔듦으로 평화를 깼던 뱀의 관계처럼 말입니다. 아마도 사탄은 성공했다고 여겼을 것입니다. 완전히 인간을 무너뜨렸다고 말이죠. 그렇게 인간은 죄인으로 규정되고, 그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존재로, 태어날 때부터 죄인임을 낙인찍히며 살아가게 되었다고 환호했을지도 모릅니다. 이는 결코 뒤바뀔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고요. 그렇게 우리는 죄의 사슬에서 해방될 수 없었고, 그렇게 우리는 미움과 다툼, 염려와 걱정, 고난과 불안, 불평에서 헤매며 여전히 분노를 표출하고 살아야 하는 존재라고 여겼을지도 모릅니다. 주께서 오셔서 십자가를 지시기까지는 말이죠. 

그분이 오셔서 이 모든 관습과 습관, 역사를 뒤바꿔 놓으셨습니다. 그분이 알려주신 것은 주님 앞에서 바뀌고 변하지 못할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어쩔 수 없는 것은 없습니다. 영원한 죄도 없고, 영원한 걱정과 염려도 없습니다. 늘 이렇게 끝까지 살아야 하는 것도 없습니다. 언제나 죄가 승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이 영원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주님 안에서 영원한 것은 주님의 사랑밖에 없으니까요. 내 눈에 아무리 커 보여도 주님보다 작습니다. 내 눈에 아무리 견고해 보여도 주님의 길을 방해할 존재는 없습니다. 골리앗도 쓰러지고, 여리고성도 무너집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혹시 우리 안에 견고한 걱정과 염려의 진들이 자리하고 있습니까? 사실 그것이 견고하기보다 오히려 내가 그들을 견고하게끔 보호해 주는 것은 아닌지 모릅니다. 이미 그들은 기정사실이고,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그들이 힘이 있는지도 몰라요. 우리를 무너뜨리려 도사리는 것들은 크지도, 강하지도, 또한 영원하지도 않습니다. 설사 제아무리 크고 강해도 주님보다 크고 강한 것은 없습니다. 그러니 미리 포기하지 마세요. 미리 규정짓지 마세요. 곧 사라질 것들에 낙심하지 마세요. 주님보다 큰 것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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