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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로마서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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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묵상34] 삶은 연습의 연속이다.(롬12:9~21) 거듭난 삶은 연습의 연속이다.(롬12:9~21) 초신자들에게 가끔 이런 질문을 받는다. “하나님은 왜 에덴동산에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만들어 놓으셨을까요?” 이 질문은 아마도 왜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만들어 놓으셔서 인간에게 죄 지을 불씨를 만드셨느냐는 질문과 다름없을 것이다. 수많은 종교학자들, 종교적 천재들은 이 문제를 풀어보려고 노력하지만 딱히 그 비밀을 여는 해답을 줄만한 답변은 아직 없다. 학자 아니라 학자 비슷한 축에도 끼지 못하는 나 역시 이 질문에는 늘 꿀 먹은 벙어리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 하나는 확실히 안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따로 만드셨다면 우리 인간을 창조하실 때 우리 안에는 선악을 구별할 능력이 본래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우리에게는 선악을..
로마서묵상33] 당신을 에워싸고 있는 세상이 당신을 세상의 틀에 밀어 넣지 않게 하라(롬12:1~2) 당신을 에워싸고 있는 세상이 당신을 세상의 틀에 밀어 넣지 않게 하라(롬12:1~2) 우리는 지금 정말 중요한 문제를 제기하는 본문 앞에 놓였다. 로마서12:1~2절이 그것이다. 바울은 우리에게 산 제물이 되라고 말한다. 그것이 주님께 드릴 합당한 예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핵심은 그것이 아니다. 나 자신을 산 제물로 드려야 하는 이유가 있다. 바로 이 시대의 풍조를 본받지 않기 위해서다. 우리가 드릴 합당한 예배는 이 시대의 풍조를 거부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이 시대의 풍조를 본받지 말라”(2절)에 나타난 “본받지 말라”의 우리말 표현은 본래 원어이 가진 의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 이 단어의 헬라어는 ‘수스케마티조마이’인데 뜻은 ‘틀에 맞추다’는 의미이다. 명사형 ‘SCHEMA'에서 영어의 표현..
로마서묵상32] 우리의 믿음은 다른 이의 소망이 되어야 한다.(롬11:25~36) 우리의 믿음은 다른 이의 소망이 되어야 한다. 평양은 한국의 예루살렘이라 불린다. 한국 선교 역사에 있어서 평양이 가진 놀라운 영적 역사의 가치를 생각하면 과언이 아니다. 그 가치는 토마스선교사로부터 시작된다. 그는 조선에 대한 복음화를 꿈꾸며 1866년 제너럴샤먼호에 통역관으로 승선하였다가 뜻도 펴지 못하고 대동강변에서 꽃다운 27세의 나이로 순교했다. 그를 참수에 처한 자는 박춘권이라 알려졌는데, [도마스목사전]에서 그의 고백은 이랬다. “내가 서양 사람을 죽이는 중에 한 사람은 지금 생각할수록 이상한 감이 있다. 내가 그를 찌르려고 할 때에 그는 두 손을 마주잡고 무슨 말을 한 후 붉은 베를 입힌 책을 가지고 웃으면서 나에게 받으라 권하였다. 그럼으로 내가 죽이기는 하였으나 이 책을 받지 않을 수가..
로마서묵상31] "열매가 눈에 보이지 않아도,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아도, 자네는 그저 물을 주게나."(롬11:1~10) "열매가 눈에 보이지 않아도,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아도, 자네는 그저 물을 주게나." 한국 신학계의 거목으로 한국신학대학 학장을 지낸 고 김재준목사에게 한 목회자가 물었다. “목사님, 목회가 참 힘듭니다. 사람들은 내 마음같지 않고, 열매는 없는 것 같고, 모든 것이 그냥 허비인 듯합니다.” 이 말은 들은 김재준목사는 아무 말 없이 자신의 서재 한 모퉁이에 있는 콩나물시루에 가서 물을 주었다. 한참동안 물을 콩나물 위에 부고 또 부었다. 이 모습을 그 목회자는 유심히 보았다. 물은 부었지만 콩나물시루에는 물이 고이지 않고 그저 다 빠져나갈 뿐이었다. 그런 콩나물에 또 물을 주고, 또 물을 주고... 한참을 물을 주던 김목사는 그 목회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콩나물은 물이 없으면 자라질 않는다네. 그..
로마서묵상30] 잘 듣고, 들은 대로 행해야 순종이다.(롬10:13~21) 잘 듣고, 들은 대로 행해야 순종이다. 우리교회는 공동체 설교가 끝난 후 각 모임별로 들은 말씀을 나눈다. 때론 30분에서 때론 3~4시간에 이르기까지 이 말씀 나눔 시간이 우리교회 은혜의 핵심이다. 지금은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지만 이 나눔 시간이 처음부터 잘 되었던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깨닫고 묵상되어진 말씀을 나누라했을 때 멍하니 앉아있거나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당황해 하기 십상이었다. 그 시간이 힘들어 모임에 참석하지 않는 이들도 많았고, 어떤 이들은 자신은 말을 잘 할 줄 모른다고, 혹은 수줍음 때문에 모임에서 말을 하지 못한다고도 했다. 어떤 이들은 은혜를 받았으면 간직하면 되지 꼭 나눔을 해야하느냐는 항의도 하였다. 우리는 이런 여러 도전 앞에서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말이..
로마서묵상29] "나의 열심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가는 방향이다."(롬10:1~12) "나의 열심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가는 방향이다." MBTI나 에니어그램 등 사람의 유형을 표현하는 방법들의 검사를 한번쯤 다 해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많은 유형검사들, 많은 방법들이 있는데 나는 그중에 똑똑함과 멍청함, 게으름과 부지런함을 섞어 만든 4가지 리더론이 제일 재미있다. 세계 2차 대전의 영웅이었던 몽고메리장군의 리더십론이라고 알려진 이 4가지는, 똑부형리더(똑똑하면서 부지런한 사람), 똑게형리더(똑똑하지만 게으른 사람), 멍부형리더(멍청한데 부지런한 사람), 멍게형리더(멍청하면서 게으르기까지 한사람)이다. 별로 특별해 보이지 않는 이 리더유형론의 반전은 가장 훌륭한 리더가 똑부형이 아니며, 가장 최악의 리더 또한 멍게형이 아니라는 것이다. 남보다 똑똑하면서 부지런하기까지 다른 사람들이 쫓..
로마서묵상28] 하나님은 그분 마음대로 하시면 안 됩니까?(롬9:14~23) 하나님은 그분 마음대로 하시면 안 됩니까? 롬9:21, 토기장이에게는 흙덩이 하나를 둘로 나누어서 하나는 귀한 데 쓸 그릇을 만들고 하나는 천한 데 쓸 그릇을 만들 권리가 있지 않습니까? 나의 첫 목회지 강원도 산골마을에는 나이 많은, 홀로 사시는 할머니 집사님 한분이 계셨다. 오랫동안 이 산골마을에서 사시며 치성을 드리던 그분은 마을에 교회가 세워지면서 신앙생활을 시작하셨다. 그분에게서 인상 깊었던 것은, 주일에 교회 오실 때는 꼭 목욕재계를 하셨고, 헌금은 깨끗하고 빳빳하게 다림질까지 하여 가지고 오셨다는 것이다. 어느모로보나 예전 치성드릴 때와 달라질 것이 없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의 신앙이 미신적인 것은 아니다. 미신과 기독교의 차이를 그런 행동으로 규정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지금도 ..
로마서묵상27] "세상은 얼마나 많은 것을 가지고 태어났는가로 축복의 기준을 삼지만 하나님은 우리가 얼마나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가로 축복의 분량을 정하신다."(롬9:6~13) "세상은 얼마나 많은 것을 가지고 태어났는가로 축복의 기준을 삼지만 하나님은 우리가 얼마나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가로 축복의 분량을 정하신다." 요즈음 국민 사위, 국민 남편으로 각광받는 드라마 주인공이 있다. 너무도 예의바르고, 아내를 위해, 가족을 위해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사랑스러운 주인공이다. 그러나 풍족한 가정에서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랐을 것 같은 이 주인공은 사실 그런 환경과는 전혀 다른 상황에서 자라났다. 어릴 적 길거리에서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되어서 고아원에서 자랐고, 또 미국 입양까지 되어 자랐던 과거가 그의 인생에 묻어 있다. 옛 시절에는 이런 식으로 자식을 잃은 부모들이 많았다. 통신시설도, 행정 체계도 기민하지 못했던 시절에는 더욱 그랬다. 그 드라마 주인공이 어떤 세월을 살았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