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묵상하는말씀/로마서묵상

로마서묵상32] 우리의 믿음은 다른 이의 소망이 되어야 한다.(롬11:25~36)

우리의 믿음은 다른 이의 소망이 되어야 한다.

 

 

 

평양은 한국의 예루살렘이라 불린다. 한국 선교 역사에 있어서 평양이 가진 놀라운 영적 역사의 가치를 생각하면 과언이 아니다. 그 가치는 토마스선교사로부터 시작된다. 그는 조선에 대한 복음화를 꿈꾸며 1866년 제너럴샤먼호에 통역관으로 승선하였다가 뜻도 펴지 못하고 대동강변에서 꽃다운 27세의 나이로 순교했다. 그를 참수에 처한 자는 박춘권이라 알려졌는데, [도마스목사전]에서 그의 고백은 이랬다. “내가 서양 사람을 죽이는 중에 한 사람은 지금 생각할수록 이상한 감이 있다. 내가 그를 찌르려고 할 때에 그는 두 손을 마주잡고 무슨 말을 한 후 붉은 베를 입힌 책을 가지고 웃으면서 나에게 받으라 권하였다. 그럼으로 내가 죽이기는 하였으나 이 책을 받지 않을 수가 없어서 받아왔노라”

 

 

박춘권은 토마스선교사가 전해준 성경책을 받아들고 집에서 읽다가 회심하여 후에 평양의 한 교회 장로가 된다. 또, 토마스선교사가 참수되기 전 필사적으로 던졌던 한문성경책을, 당시 관리로 있으면서 여관업을 하던 박영식이 몇 권 가지고 와, 질 좋은 종이를 한 장 한 장 뜯어 집의 벽지로 바르게 되는데, 그러다 벽지의 내용을 읽던 중 회심하여 그 장소가 평양 최초의 예배당인 널다리교회가 된다. 뿐만 아니라 당시 그 여관에서 일하던 최치량이 벽지로 된 한문성경을 늘 읽다가 예수를 믿게 되어 훗날 평양장대현교회의 초대장로가 되어 길선주장로와 함께 평양대각성운동을 일으킨다. 그 외에도 한국 최초의 개신교신학교인 평양신학교가 세워진 곳이며, 수많은 민족지도자 및 영적 지도자들을 배출한 곳이 바로 평양이다.

 

 

그 평양은 지금은 싸늘하다. 평양에는 봉수교회와 칠골교회가 있지만 교회라기 보다는 관치행정에 의해 만들어진 전시물에 가깝다. 평양의 영적 각성 운동이 벌어지던 곳은 공산혁명의 산실이 되어 버렸다. 친구 돈 100원을 가로챈 것부터 가정과 마을, 친구와 동료들을 미워한 마음에 이르기까지 모든 잘못을 눈물로 회개하며 회복운동을 벌였던 평양이 지금은 얼어붙은 동토의 땅이 되어, 서로가 서로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사회가 되어 버렸다. 초대한국교회의 영적 젖줄이었던 평양이 메말라 버렸다. 마치 먼저 하나님을 알았던 유대인들이 복음에 불순종한 것처럼, 먼저 알았던 믿음이 간곳없이 사라져 버렸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뿌린 씨는 결코 소멸하지 않으리라. 그 예루살렘과 같은 땅, 이스라엘과 같은 민족이 돌아오면 거대한 불꽃이 피어나듯 1907년의 영적부흥보다 더 큰 물결이 일어나리라.

 

 

한국교회는 자만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현명해서 지금의 부흥을 보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잘해서 지금의 역사를 보는 것이 아니다. 우리를 통해 하나님은 북한 땅을 기다리고 계시며, 우리를 통해 북한 땅에 소망이 되기를 원하신다. 우리는 북한 땅의 소망이다. 그러기에 북한이 없었으면 우리의 부흥도 없었다. 우리의 부흥은 우리의 잘남이 아니다. 우리의 부흥은 북한을 향한 소망의 부흥이다. 요셉의 형들이 없었으면 요셉의 이집트 생활도 없었다. 그러나 요셉의 태도는 “실제로 나를 이리로 보낸 것은 형님들이 아니라 하나님이십니다.”(창45:8)였다. 사울이 있었기에 다윗이 있다. 그러나 다윗의 태도는 “주님께서 기름부어 세우신 이를 내가 쳐서 죽이는 일은 주님께서 금하시는 일이다.”(삼상26:11)였다.

 

 

지금의 나의 영적 부흥은 누군가를 위한 소망이 되어야 한다. 결코 자랑할 일도, 자만할 일도 아니다. 남에게 소망이 되지 않는 믿음은 믿음이 아니다. 남에게 희망과 위로가 되지 않는 부흥은 부흥이 아니다. 은혜 받은 이방인이 이스라엘 앞에 겸손해야 하듯이, 은혜 받은 한국교회가 북한민족 앞에 겸손해야 한다. 주님의 긍휼을 받은 이방민족이 이스라엘 앞에 겸손하듯이 긍휼함에 자비를 입은 우리가 다른 이 앞에 겸손해야 한다. 먼저 믿은 우리들은 이제 돌아올 이들 앞에서 늘 겸손해야 한다. 우리의 믿음은 결코 기득권이 아니다. 우리의 믿음은 믿지 않는 자들의 소망이요 희망이어야 한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