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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요한삼서묵상일기

요한삼서묵상일기 9 - 내 안의 진리는 반드시 빛을 냅니다.

요한삼서 1:12   데메드리오는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평을 받았고, 또 바로 그 진실한 삶으로 그러한 평을 받았습니다. 우리도 또한 그렇게 평합니다. 그대는 우리의 증언이 옳다는 것을 압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여러분의 오늘을 축복합니다. 주님이 주신 시간을 선하고 아름답게 응답하며 살아갈 여러분들은 하나님의 시간을 만드는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주님의 자녀답게 당당하고 기쁘게 주님의 시간을 사시길 빕니다.

 

오늘도 낯선 이름이 등장하죠. 데메드리오라는 인물입니다. 앞뒤 맥락 없이 이렇게 모르는 사람이 등장하면 이 편지를 읽는 우리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에 대해 전이해가 없는 까닭에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는 또한 이 편지가 지극히 개인적인 편지라는 사실을 증명해 주는 것이기도 하죠. 사도 요한과 이 편지의 수신자 가이오는 이 데메드리오라는 사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일을 했는지 알기에 더 설명이 필요 없었던 거죠.

 

그러면 우리도 그가 누구인지 알아봐야겠죠. 그러나 아쉽게도 객관적인 증거는 거의 없습니다. 물론 사도행전에 이와 같은 이름이 등장하기는 합니다만 그가 동일 인물인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늘 그렇듯 우리의 직감을 동원해서 추리는 해 볼 수 있죠. 아마도 데메드리오는 앞서 등장했던 디오드레베와 대립했던 인물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둘을 이 서신에서 대비시키면서 말하는 것으로 보아서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디오드레베가 자신의 직권으로 사도와 복음전도자들을 돕지 못하도록 철저히 차단했던 것과는 달리 그들을 어떻게든 도우려고 했던 인물인 거죠. 그래서 그는 가이오를 옹호하고 도왔던 것으로 보입니다. 어쩌면 그가 사도 요한에게 와서 가이오의 이야기를 해 주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이는 또한 이 요한삼서의 편지 전달자였을 수도 있음을 추측케 하죠. 

 

데메드리오에 대한 추측은 이쯤 하겠습니다. 오늘 묵상은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가 보다 그가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에 대해 집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은 그가 모든 사람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말이 언뜻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는 디오드레베와 대립했다고 말씀드렸죠? 그렇다면 디오드레베의 무리로부터는 어떤 평가를 받았을까요? 게다가 그가 속한 교회의 주류는 데메드리오가 아닌 디오드레베였음을 우리는 압니다. 그렇다면 그는 좋은 평가를 받기는 어려웠을 거예요. 어쩌면 박해를 받고 어려움을 겪었을지도 모릅니다. 가이오처럼 쫓겨났을지도 모르죠. 그 시간은 정말 고통스러웠을 거예요. 견디기 어려울 만큼 지독한 고독의 시간이었을지도 몰라요. 한편으로는 타협하고 싶을 만큼 힘들었을 겁니다. 아무도 나의 편이 되어주지 않는 것처럼 느꼈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오늘 본문은 모든 사람들로부터 좋은 평을 들었다고 기록하고 있죠. 이는 사후의 문제였을 겁니다. 아니 어쩌면 이는 선한 행실의 결과를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인지도 모르죠. 한때 지는 듯하지만 결국에는 이기는 선의 능력을 우리에게 선포하는지도 모릅니다. 선한 일은 결코 지는 법이 없음을 알려주는 거죠. 

 

때론 우리 곁에 아무도 없는 것 같은 외로움이 찾아옵니다. 특별히 선한 일을 할 때에는 누구도 모르는 것처럼, 심지어는 나를 이용하는 것처럼 무시하고 가벼이 여기는 것을 볼 때가 있죠. 억울함을 당할 때도 있습니다. 고통과 괴로움만이 나를 둘러쌓는 것처럼 느껴지죠. 그러나 선한 일 가운데 우리를 둘러싸는 것은 고통이나 어려움만이 아닙니다. 그 너머에 더 크고 더 영원한 우리 편이 계시니까요. 

 

우리에게는 비난의 소리가 훨씬 크게 들립니다. 그러나 선한 일을 하는 우리 주변에는 우리를 공격하는 이들보다 응원하는 이들이 훨씬 많습니다. 우리를 비난하고 괴롭히는 말보다 사랑하고 부러워하는 이들의 응원이 훨씬 많아요. 다만 그 소리가 지금은 잘 들리지 않을 뿐이죠. 더 나아가 우리는 하늘의 응원을 받는 사람입니다. 여전히 주님의 손길이 떠나지 않고 여전히 그분이 우리의 산성과 방패 되어 주셔서 지키십니다. 그렇게 우리는 좋은 평을 듣는 이들입니다. 진실된 선함은 반드시 좋은 평을 듣습니다. 내 안의 진리는 반드시 빛을 냅니다. 나의 믿음에는 반드시 열매가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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